자연스러운 골프코스의 중요성 (하)
자연스러운 골프코스의 중요성 (하)
  • 이주현
  • 승인 2017.11.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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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지역 이해하고 물흐르듯 어우러지게 할 것


해리 콜트는 코스와 자연환경의 경계를 서로 번지게 해 인공작업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을 고안해낸 최초의 코스설계가다.

콜트가 1913년 토론토GC에서 새로운 설계에 대해 쓴 보고서는 인공 해저드를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한 그의 열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일부 벙커 경사면은 쉽게 수정할 수 있으며, 언덕에서 찢어지거나 자연스러운 언듀레이션이 만들어지면 더 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벙커사는 경사면에 튀어나와 바람에 날린 것처럼 보이게 하면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여백은 매우 불규칙하고 거칠게 만들 수 있다.”

콜트의 여러 프로젝트를 면밀 조사한 덴마크 설계가 카스파 그라우발레는 그 작업방법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그것은 조경과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재료와 형상을 이해할 때 우리는 그에 맞는 구조물을 더 잘 만들어낼 수 있다.

보다 직접적으로 보면 그것은 조경의 보이는 선과 각도를 유지하고 지역과 연관해 구조물의 크기를 유지해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것이다.

그러나 그라우발레는 때로는 스케일을 깨뜨리는 것이 구조물을 더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콜트는 비콘스필드CC에서 플레이에 흥미를 더하는 드라마틱한 구덩이를 만들려고 했다고 확신한다.

또 세인트조지스힐CC 8번홀에서 계단식 조경과 벙커링 강조를 통해 그 이후에 나온 작은 벙커를 가진 홀들보다 더 드라마틱한 파3홀을 만들어 냈다.


주변지역 여건 따라 벙커패턴 달라져

이 같은 사례는 코스 설계의 예술형태가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경관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그라우발레는 네덜란드 자위트림부르흐CC에서 티잉그라운드를 쌓아올리고 그 뒤로 호수를 만들었는데, 아무도 그것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영국 코스설계가 조나단 데이비슨은 슬로바키아의 페나티CC에서 아름다운 자연지역을 세심하게 사용해 호평 받았다. 그는 작업과정 시작 부분에서 결정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우선 라우팅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자연 녹지를 찾아내고 가능한한 기존 구조물을 이용하면 토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기존 지형에 벙커를 배치하려 노력하고, 불도저로 벙커를 건설하기보단 굴착기로 지형을 기본만 잘라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연스럽지 못한 벙커는 없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또 불도저의 너무 큰 블레이드는 굴착기의 작은 버킷에 비해 동일한 디테일을 얻지 못한다.

호수의 경우 다른 구조물보다 높이 보이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특히 페어웨이보다 높게 조성된 호수는 가장 부자연스러운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페나티CC를 보면 호수가 개방되고 길게 이어진 낮은 지역에 만들어져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렉노먼골프코스디자인의 제프 대너는 자연지역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진화는 특정 환경에서 잘 이뤄지도록 프로그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연스러운 라인은 물리적 환경의 모든 것이 서로 연관돼 의미가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퍼팅표면은 그린 주변과, 페어웨이는 러프와 자연스럽게 묶여질 필요가 있다. 그린지역을 찾고 싶다면 그 자리 위에 담요나 시트를 살짝 깔았다고 생각해본다. 표면의 롤과 움직임이 주변을 구성하는 더 큰 지형으로 부드럽게 이행되면 적절한 곳이다.

대너는 결고 지형을 지워버리지 않는다. 지형을 경기지역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방해가 되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곳과 최대한 조화시킨다.


토착 잔디를 위한 코스여백도 중요

매우 평평한 땅이면 지형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언듀레이션을 생각한다면 그린 주변에서 오름 또는 내림이 서서히 시작되는 모양이 좋다.

또 페어웨이 한편에 산등성이가 있는 경우 능선이 경기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벙커나 언듀레이션을 지원하는 양상을 띠는 것이 자연스럽다.

미국의 베테랑 코스설계가 론 프리처드는 경기지역 아웃 오브 플레이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코스가 들어선 땅은 인접지형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벙커를 추가할 수도 있고, 주변 땅의 자연과 편안하게 맞는 그린지역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도전은 홀 완성도와 퍼팅표면 지형을 동시에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와 자연을 가장 편안하게 이어지게 하려면 토착잔디를 사용하는 것이 최상이다. 코스 여백에 이를 채용하면 확실히 자연스럽다. 그러나 토착잔디를 선택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진 않다.

프리처드는 수년에 걸쳐 토착잔디를 위한 코스여백이 중요하고 또 이를 미리 적절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이 여백지역은 어느 정도의 시간과 관리, 비용이 필요하나 자리 잡게 되면 시각적으로나 플레이면으로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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