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27)] 골프 드레스코드 어디까지가 정석일까
[최영정 칼럼(27)] 골프 드레스코드 어디까지가 정석일까
  • 민경준
  • 승인 2014.11.21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장을 골프 경기장 이전에 신사숙녀들이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해 공통의 즐거움을 나누는 고급 사교장으로 친다 하자. 그래서 그 클럽이란 사교장에는 규약이 있는바 플레이어는 누구든지 자신의 기호나 판단에 앞서 그 클럽의 규약을 우선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이론도 성립된다.
클럽의 규약에 복장에 관한 규정도 있다. 이른바 드레스 코드이다. 역사와 전통의 유명 클럽일수록 드레스 코드는 엄하지만 리조트나 퍼블릭 코스일수록 개인의 재량이나 자유도가 높다. 그러나 대개의 골프장에서 복장이 자유방임인 곳은 3류 퍼블릭 코스를 제외하고 거의 없는 듯하다.
건전한 신사 숙녀의 스포츠 사교장인 이상 그에 상응하는 차림새는 있게 마련이다. 남에 대한 배려가 각별히 요구되는 골프의 세계에서 옷차림도 자신의 편의에 앞서 남들의 불쾌 여부를 우선하여 따져 볼 일이다.
오늘날 복장은 개개인의 양식과 교양의 문제로 귀착된다. 스포츠 웨어로서의 기능성과 실용성에 앞서 클럽에 모인 모든 사람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개성이 발휘된 복장 센스로 가려 입는 양식과 교양이 소망스러울 뿐이다.
개성은 어디까지나 존중된다. 개성 넘치는 복장으로 골프를 즐기려는 의사는 존중되어 마땅하다. 그렇더라도 복장 선택의 판단이 대다수의 공통된 상식과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을 때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클럽은 플레이 때 입는 플레잉 웨어는 물론 클럽 내의 복장에까지 나름의 규정을 제정하게 된 것이다. 이 규정을 위반하지 말아야 클럽에 맞는 신사이자 숙녀이다.
그 규정이 마음에 안 맞으면 딴 골프장으로 가면된다. 반발하여 떠들어대는 것은 용기가 아니다. 그 클럽의 드레스 코드를 못 지키는 사람이라면 코스에서의 여러 대응이나 규칙의 준수도 제대로 못할 것이 분명한 일이다.
클럽 안에서는 재킷 착용이 소망스럽다. 상의 즉 재킷이 골퍼의 전통적 정장이기에 그렇다. 플레잉 웨어를 드레스 코드로 성문화한 클럽이 제법 많다. 코스에서 칼라, 우리말로 깃이 없는, 내의와 같은 셔츠 즉 T셔츠 착용은 대개의 클럽에서 금지 품목 제1위이다.
터틀넥이나 하이넥도 안되지만 T셔츠보다는 완화된 편이다. 전통적인 칼라 즉 넥타이를 맬 수 있는 구조라야 셔츠로 OK이고 폴로셔츠가 그 대표격이다. 칼라가 있어도 옷자락을 바지 밖으로 내는 비치 스타일은 안된다.
바지도 블루진 즉 청바지나 괴상한 캐주얼 또는 트레이닝류는 금지 품목이고 클럽 내 신발도 스니커나 샌들은 `NO'이다. 그러나 근래 여성의 복장은 매우 개방적이고 클럽도 관대하다.
클럽 안에서는 덜 화려하고 심플한 복장이 권장되지만 코스에서는 화려한 컬러도 무방하고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탱크톱 등은 남성의 눈에 독이 될 수도 있고 햇볕이나 벌레 등이 눈독을 들여 해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널리 유행되는 편임을 한국의 코스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사실 “골프웨어는 있어도 골프 유니폼 즉 골프 전용 제복은 없다”고 한다. 입어서 편안하고 스윙이나 걷기에 편리한 기능의 옷이면 골프웨어이고 각자는 그중에서 기호에 다라 선택하되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겸용의 것이면 무난하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서구인을 흉내내어 색깔이 짙고 화려한 무늬에 원색의 것을 동양인은 피할 일이다. 자칫 스노비즘 즉 '속물'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골프는 스테이터스가 있는 특별한 세계'라는 생각이 평소 입는 타입의 옷을 기피하고 굳이 `확실한 골프웨어'를 고집한다는 분석이 재미있다.
오히려 멋쟁이 골퍼라면 골프 전용으로만 만들어진 듯한 옷을 피한다. 그들은 기본색의 폴로셔츠와 튼튼한 바지로 골프웨어를 대신한다.
한 곳에서만 한정되어 입는 옷은 패션이 아니다. 광범위하게 입을 수 있어야 옷이고 패션이라는 상식에 따라서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입고 다니는 등산복이 골프코스에까지 등장한 것은 좀 민망한 면이 있다.
최영정.jpg
골프기자 최영정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