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21] ‘프렌들리 러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21] ‘프렌들리 러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7.12.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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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풀(Long Grass)


어려움의 정도가 가장 낮은 해저드는 ‘러프’ 또는 샷을 더 어렵게 할 정도로 높이 자란 잔디다.

페어웨이 잔디는 약 13~19mm의 높이로 유지해야 클럽과 공 사이에 잔디가 끼어들지 않고 직접 접촉이 되게 공을 받쳐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다.

바꾸어 말하면 짧게 자른 잔디 위에서는 골프 스윙을 방해하는 물리적 성질이 없다. 길게 자라게 둔 잔디는 볼이 깨끗하게 받쳐지지 못하고 풀 잎 아래로 내려앉는 경향이 있으므로 제대로 된 샷을 하는데 대한 허용 실수 범위(allowable margin of error)는 각 상황마다 다르다.

볼이 잔디 아래로 가라앉으면 잔디가 클럽과 볼 사이에 끼어들기 때문에 타격을 할 때 볼과 클럽의 접촉이 나빠진다.

그 결과 잔디가 타격에 쿠션을 주어 볼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 골퍼의 기량이 높거나 운이 좋아서 볼을 공중으로 띄우게 되었더라도 백 스핀이 덜 걸려서 컨트롤하기가 더 어렵고 거리도 적게 날아가기 쉽다.

이러한 샷을 ‘플라이어(flyer)’ 또는 ‘플로터(floater)’라고 한다. 긴 풀은 백 스윙 할 때 클럽 헤드를 붙들어 골퍼의 타이밍을 빼앗아 스윙을 방해한다. 또 다운 스윙 때 클럽이 내려오는 속도가 떨어지게 하여 클럽이 볼에 닫기 전에 클럽의 힘을 크게 줄어들게 한다.

물론 잔디가 길수록 이같은 영향을 크게 미쳐 풀이 너무 길면 결국 볼을 칠 수 없게까지 된다.

러프는 전략상 또는 위험과 보상의 균형을 위해 깎는 높이의 변화로 샷의 어려움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해저드다.

어떤 코스든 플레이하기에 가장 알맞은 높이로 유지되는 선택된 낙구 지역은 페어웨이인 반면, 대개 러프라고 하는 풀이 비교적 긴 지역은 플레이 주변 지역으로 지정하고 선택된 낙구 지역(landing area, impact area)을 벗어 난 샷에 벌을 주는 데 사용된다.

볼이 러프로 들어갔을 때 골퍼가 받는 벌의 정도는 볼이 페어웨이에서 벗어난 정도에 비례해야 한다.

페어웨이에서 겨우 5~6cm 밖에 안 벗어났는데도, 20m나 벗어난 볼과 마찬가지의 심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전략적 설계를 할 때 페어웨이 해저드를 만들어 코스 관리자들에게 중간 또는 소위 ‘프렌들리(friendly)’러프를 유지하게 하는 이유도 그런 우려 때문이다.

깊은 러프를 약 63mm 이상으로 깎을 경우, 페어웨이를 따라서 약 4.5~6m 폭의 프렌들리러프 띠를 약 38mm 높이로 유지한다.

약 50~76mm 높이의 러프가 실용적인데, 그 정도면 전체 유지관리 예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지정 공략 루트를 조금만 벗어난 골퍼에게도 같은 벌을 주는 틀에 짜여 있는 유지관리보다는 재미를 더해주면서 골퍼의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적 설계 원리를 지지하는 코스 설계자는 대부분 러프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옛날 해변 모래땅(links) 코스, 특히 세인트앤드루스는 오늘날과 같은 러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코스에서 동물들은 풀을 뜯어먹는 장소를 가리지 않으므로 페어웨이와 러프를 뚜렷하게 지정하지 않았다.

사실 페어웨이 양쪽을 따라 티에서 그린까지 연장되어 있는 러프는 코스 설계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고, 순전히 잔디 깎는 기계의 등장으로 생긴 산물이다.

몇몇 코스에서는 아직도 러프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데, 예를 들면 오거스타 내셔널이나 수년전 필자가 설계한 플로리다의 네이플스 내셔널골프 클럽이 있다.

짧게 깎은 페어웨이는 러프와 경계를 분명히 해주지만, 페어웨이를 부자연스런 직선으로 깎아 이질감을 주는 선형(線形)의 프리웨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에 직선 코스가 너무 많은 데 대한 거부감으로 코스 관리자들이 페어웨이와 러프 사이에 자연스런 선의 흐름이 생기도록 주위의 형상에 따라 잔디 깎기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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