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29)] '그린을 혼자서 먼저 떠나지 말라'
[최영정 칼럼(29)] '그린을 혼자서 먼저 떠나지 말라'
  • 민경준
  • 승인 2015.01.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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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 첫날 골프산업신문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골프게임의 가장 큰 멋은 힘이 미치는 한, 규칙이 허용하는 한, 동반자로 하여금 베스트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라는 말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골프게임은 여럿이 해야 성립된다. 혼자서는 못하고, 또 그것은 골프게임도 아니다. 그래서 골프는 더욱 에티켓 준수가 강조된다. 그것은 남에 대한 배려가 첫째이고, 그 첫째 또한 바로 동반자의 볼도 잘 보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내 볼 어디 갔지?”에 “응, 내가 봤어! 오른쪽 끝의 나무 옆이야”하고 알려줄 수 있으면 괜찮은 도움이 된다. 그가 곧 못 찾으면 몸소 현장으로 달려가서 찾아주는 노고는 최상의 도움을 준 셈이 된다.

에티켓에서 가장 소중히 여길 것은 골프게임의 정신지키기 일 것이다. 남의 플레이를 안보는 것은 상대 없이, 또는 인정 않고 혼자서 골프를 하려는 꼴이고, 이것은 곧 게임의 정신을 위반하는 셈이다.

사교와 친목을 첫 명제로 하고 그러기 위해 상호존중을 전제로 하는 우리 골프에서 우선 상대를 잘 보는 것 이상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상대의 스윙, 행동거지, 말투, 리듬, 버릇, 성격, 성품 등에 맞추어 각자의 플레이를 펼칠 때 골프게임의 의미와 재미가 더 솟구침은 물론이다.

남의 플레이에 무관심한 골퍼치고 '신통한' 사람이 없다. 그의 낮은 기량이며 플레이 매너는 함께 타인의 지탄거리로 회자된다.

남의 플레이 관찰은 물론 본인에게도 이득을 가져온다. 실력에 상관없이 상대에 대한 매너이고 대화이며 더러는 그 결과에 따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게임의 성패를 결정짓는 그린과 그린 주위에서의 남의 플레이 관찰이야말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봐서는 안되는 샷, 봐서 좋은 샷이 있다지만 굳이 구별하지 말일이다.

우리는 그린에서 제 퍼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곧 혼자 먼저 자리를 떠나가 버리는 '얼간이'들이 의외로 많음을 보게 된다.

골프규칙 제1장 에티켓 항목 중에 '그린을 혼자서 먼저 떠나지 말라'란 멋진 조항이 있음을 모르는 탓일까? 그 항목은 이러하다.

“플레이어들은 같은 조의 다른 플레이어 전원이 홀아웃 할 때까지(until all other players have holed out) 퍼팅그린의 위 혹은 근처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should remain on or close th the green)”

안보아도 좋으니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만은 꼭 할 일이다. 즉 제발 다음 홀로 서둘러 먼저 혼자 걸어 나가지 말고 기다렸다가 전원 모두가 퍼트를 끝내고 함께 그린을 떠나 다음 홀로 함께 걸어가는 우의를 다짐하자.

동료가 열심히 퍼트하는데 지켜보지 않고 제 혼자 먼저 그린을 떠나는 것은 괘씸하고 이기적인 현장이탈죄이다. 자기 위주의 몹쓸 에고(ego), 시건방진 인간성을 드러냄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런데 프로골프 경기 TV중계에서 일급프로가 동료의 퍼트를 안 지켜보고 그린을 먼저 떠나는 현상이 자주 우리를 의아케 한다.

우리 여자 프로경기에서 그런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인냥 자행되고 있다. 유명 프로선수들이 그 주범들이어서 아마추어들도 본받아 '그린 혼자 떠나기'가 유행하는게 아닐까 염려된다. 프로끼리의 상금 배틀에서는 상대의 볼을 봐주는 것 즉 '남에 대한 배려'는 안 해도 되는 것일까?

영국의 골프속언은 “골프를 통해 좋은 벗을 만드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했다. 즉 경기가 아니고 놀이의 라운드로 채워지고 끝나는 우리 골프인생이기에 골프 벗들은 가장 소중하고 소중한 요소이다.

“가장 큰 행복은 남을 행복하게 하는데 있다”는 잠언을 골프룰에 삽입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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