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폭에 대한 여러 의견들 (하)
페어웨이 폭에 대한 여러 의견들 (하)
  • 이주현
  • 승인 2017.12.29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넓은 페어웨이는 관리비용과 비례···타협점을 찾아라


관수비용과 환경문제 가장 중요

호주 코스설계가 리처드 체임벌린은 페어웨이 폭에 대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물(관개시설)과 관련이 가장 깊다고 말한다.

그는 “내가 페어웨이 폭과 씨름하고 있을 때 추가되는 잔디를 깎고 시비하는 실제 비용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보통 물을 얼마나 쓸 수 있는가다”라고 말했다.

호주 코스 건설에서 80% 정도 비중으로 제약을 받는 문제가 바로 물이다. 물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떠나서 아예 물을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물 공급이 부족한 상태인 호주에서는 지속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수원조차도 비용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 골프장들은 관개 비용의 압박으로 인해 오폐수를 재처리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물 비용은 무료인 것처럼 보이나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골드코스트 지역에서는 오폐수 사용에 대해서도 요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자칫하면 코스 유지비용에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가 추가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관개기술 발달했지만 한계있어

그렇다면 최신 관개기술이 설계가가 원하는 폭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관개시스템은 스프링클러의 유연성과 디지털 제어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일괄적 관수가 아닌 한 지역 내에서도 서로 다른 양과 빈도로 물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스프링클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개별 제어된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관수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효율이 높아지는 것이 페어웨이 관수 면적이 늘어나는 것을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한다.

면적이 늘어난 만큼 스프링클러, 배관, 제어시스템, 밸브, 추가 용수 및 전기 등이 필요해지게 되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관개시스템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페어웨이를 넓히는 절충이 필요하다.

또 페어웨이를 넓히기 위해 무조건 새 관개시스템이 필요한 게 아니라 기존 시설을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술로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관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나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관수패턴을 바꾸고 설계를 조정하는 것으로도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페어웨이 관수 효율을 얘기할 때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바람이다. 작고 좁은 티잉그라운드나 그린보단 넓고 열린 페어웨이에서 바람은 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바람이 강하게 불수록 스프링클러 배치 범위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스프링클러 사이 거리를 좁히지 않는다면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임팩트 스프링클러의 경우 바람에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어 바람에 의해 살포된 물이 쉽게 분산되지 않아 더 나은 범위를 제공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관행을 타파한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 관수의 목표는 코스에 최적의 시기에 필요한 양의 물을 주는 것이다.

코스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첨단 설비를 갖다놓았다 해도 지속적인 전문가의 관리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 토양 컨디션, 수분 침투력, 예고 등을 기계가 스스로 측정해 조정해주진 않는다. 전문가인 코스관리자가 더해져야 기술 효율도 극대화되는 것이다.


코스 용도에 따라 폭이 결정되기도

멕시코 코스설계가인 호세 오거스틴 피자는 페어웨이 폭 설계는 코스가 누구의 입맛에 맞춰지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는 “리조트 코스는 최대 100m의 폭을 자랑한다. 다소 말도 안되는 일이라 할 수 있으나, 이 넓은 페어웨이는 1년에 한번만 골프를 치는 고객이 재미있고 자랑할 만한 점수를 얻는데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프라이빗 코스는 40~60m의 페어웨이 폭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티잉그라운드로부터 210m 지점에는 잔디 폭을 60m로 하고, 240m 지점은 40m로 줄이는 설계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계는 장타자에게 전략적인 선택을 하게하고 중·초급자에겐 볼을 안착시키기 위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 40m와 60m로 폭을 설계해 20m 단위로 구분하면 효율적인 스프링클러 분배도 가능하다.

결국 페어웨이 폭의 문제는 설계 트렌드를 떠나 폭이 넓어짐에 따라 투입되는 자원(설계, 시공, 물과 같은 관리자원)이 늘어남을 인지하고, 코스의 용도에 따라 폭과 자원 간의 최적 절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골프장 오너, 설계가, 골퍼의 넓은 페어웨이에 대한 열망보다 자원의 제약이 더 커지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