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린키퍼의 겨울나기 (상)
[기고] 그린키퍼의 겨울나기 (상)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01.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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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관부 마르지 않게 적정 관수해야


겨울은 건조피해·냉해 동해·토양동결 등 주의를
관수 소홀히 하면 새 봄 고사부분 그린업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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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건조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늦가을부터 효과적인 보습제를 사용하고 잔디 관부를 마르지 않게 적당한 관수를 실시하는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추위가 빨리 찾아온 듯 싶다. 유난히 힘들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운 겨울에 그린키퍼가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 땅이 얼고 잔디밭에 눈이 내리면 지표면 모든 식물체가 생장을 멈춘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대부분 골프장 페어웨이에 식재되어 있는 한국잔디는 휴면에 들어가 마치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추운 겨울을 이기고 따듯한 봄을 맞이하기 위한 일련의 준비과정이다.

혹자들은 이 시기가 되면 시즌 내내 코스관리를 위해 혹독한 무더위, 태풍, 홍수, 그리고 가뭄과 싸우며 밖에서 고생한 그린키퍼에게 달콤한 휴식이 찾아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따듯한 난로가 놓인 사무실에서 흰 눈이 보기 좋게 덮인 골프코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한잔을 마시는 그린키퍼를 상상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린키퍼는 매섭게 추운 겨울을 맞이하며 잊어버리거나 미루어서는 안 되는 일련의 계획된 준비과정을 충실히 수행해야만 한다.

만일 그린키퍼가 이러한 일들을 소홀히 한다면 그 결과는 이듬해 봄에 잔디가 휴면에서 잘 깨어나지 않음으로써 나타날 것이다.

겨울철 잔디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건조피해 ▲저온성 병 ▲냉해와 동해 ▲제설작업 피해 ▲토양 동결 등이다.

때로는 이러한 문제들을 막을 수 없을 경우도 있겠지만, 그린키퍼가 준비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면 이러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잔디의 손상을 최소화하거나 잘 대처할 수 있다.


1. 건조피해 예방

한지형 잔디가 식재된 그린과 티는 답압피해를 줄이고 배수성 향상을 위해 모래로 기반토양을 조성하기 때문에 수분보유력이 매우 낮아 눈이 적은 해에는 겨울철 건조피해가 발생하기 매우 쉬운 조건이다.

겨울철 한지형잔디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건조스트레스는 동계기간 동안 한지형잔디를 고사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건조스트레스는 토양이 얼어 들뜬 상태에서 비교적 상대습도가 낮고 맑은 날에 바람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경기도 지방을 기준으로 11월 말~12월 초면 스프링클러 시스템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퇴수작업을 실시한다.

이후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관수는 불가능하므로 한지형 잔디로 조성된 그린과 티는 살수차를 이용해 부분 관수를 할 수밖에 없다.

만일 동계기간에 눈이 적게 내리면 잔디의 건조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관수를 실시해야하며,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최소한 실시해야 건조스트레스에 의한 잔디고사를 예방할 수 있다.

동계기간 관수는 잔디 생육기처럼 충분한 관수가 아니라 잔디관부가 심하게 건조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그린 표토가 살짝 젖을 정도 소량으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수작업을 소홀히 하면 당시에는 토양과 잔디가 언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가 나타나지 보이지 않으나 이듬해 봄에 날씨가 따듯해지면 잔디가 고사한 부분이 그린업이 진행되지 않아 확연히 눈에 드러난다.

일례로 8~9 년 전에 강원도와 경기북부지역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그린의 건조피해가 심하게 발생해 이듬해 봄에 그린업이 안되는 큰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그 해에는 예년에 비해 강설량이 매우 적어 그린에 눈에 덮여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았으며, 바람이 심해 모래 토양으로 조성된 그린 표면에서는 수분증발량이 심해 상토가 말라 잔디뿌리가 그대로 고사했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북부와 강원도 산간지대는 겨우내 자주 눈이 내리기 때문에 눈이 덮여 수분이 공급되므로 건조피해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아 겨울철 관수는 잘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북부 골프장은 동계기간에 영업을 하기 위해 제설작업을 실시해 눈을 제거하므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건조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더욱이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겨울에는 건조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그린키퍼는 겨우내 눈이 자주 내리지 않으면 그린의 토양수분상태를 유심히 관찰하여 주기적인 관수를 해야 그린의 건조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만일 여러분의 골프코스가 토심이 낮거나 암반이 많아 겨울 건조에 영향을 받기 쉽다면, 겨울이 오기 전에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늦가을까지 통기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가을 통기작업은 잘못하면 겨울 건조피해의 원인이 되거나 심화시킬 수 있다.

최근 모래 토양에 처리하면 토양의 보수력을 높여주는 보습제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다. 이러한 보습제를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꾸준히 사용하면 동계기간 동안에 발생할 수 있는 건조피해를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토양보습제는 토양이 과습할 정도로 많은 양의 수분을 보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잔디가 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분을 장시간 보유해 잔디가 건조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서 건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진행된 2013 GIS 컨퍼런스에서 조지아대학 Karnok 교수는 “Using Wetting Agents on the Golf Course”라는 주제로 계면활성제의 효용성에 대해 발표하였다.

발표 내용 중에는 보습력이 있는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면 무처리구에 비해 모래 토양의 수분함량이 약 2~2.5배 정도 증가하는 실험결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겨울 건조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늦가을부터 효과적인 보습제를 사용하고 잔디 관부를 마르지 않게 적당한 관수를 실시하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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