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설계의도 거스르지 않고 현대적 기술·신품종 잔디 접목
골프코스 리노베이션은 골프산업에서 이제는 신규개발보다 더 관심 받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새 골프장 조성이 둔화되면서 기존 코스를 새롭게 단장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원래 설계 의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지역과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설계, 잔디, 설비, 시공기술을 활용한 리노베이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크힐스CC
100년 전통 코스 현대 기술 부활
미국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오크힐스CC는 지난 연말 1년에 걸친 리노베이션 및 복원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전설적 코스설계가 A.W.틸링해스트가 설계해 1920년대 개장한 이 골프장 리노베이션은 트립 데이비스가 맡았다.
리노베이션 주요 골자는 틸링해스트 디자인 스타일을 현대적 방식으로 살려내고, 그린·티·벙커의 기반 개선, 지역에 맞춘 최신 잔디품종 재식재 등이다.
이를 위해 관개시스템 업그레이드, 배수 개선, 그린·티·벙커 리빌딩 및 재설계가 진행됐다.
새 잔디를 살펴보면 그린은 신품종 버뮤다그래스 G12를 적용했는데 이는 2017 PGA챔피언십 개최 퀘일할로우CC에도 도입된 것이다. 다른 지역은 거의 조이시아가 적용돼 티잉그라운드 L1F, 페어웨이 및 벙커주변 제온, 러프 커틀러스·자무르가 식재됐다.
페어웨이는 경사 및 폭을 조정하고 벙커 위치도 변경해 플레이어가 그린에 도달하기 위한 다양한 샷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
그린 크기와 일부 코스 선형을 복원해 볼이 플레이하기 좋은 곳으로 위치할 수 있게 하고 그린을 좀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퀴비라CC
거친 해안절벽 그림같은 홀 탄생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 위치한 퀴비라GC는 니클라우스디자인에 의해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이다.
가장 주목할 곳은 해안 절벽 꼭대기에 자리 잡은 5번홀(파4)로, 페어웨이를 낮추고 왼쪽 벙커를 제거했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가 티샷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또 페어웨이 멀리 비탈에 위치한 벙커는 티샷 시 목표지점을 잡게 해 주며, 주변을 감싸는 러프는 볼을 쉽게 찾고 경기 지속성을 높여준다.
니클라우스디자인 관계자는 “리노베이션된 5번홀은 세계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개성을 지닌 숏 파4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17·18번홀에 새 잔디가 적용됐다. 17번홀은 협곡이 홍수로 인해 넓어져 그린을 오른쪽 좀더 높은 곳으로 이동시켰으며, 18번홀은 그린 및 홀 오른쪽 언덕지형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다.
TPC쿠알라룸푸르
CIMB클래식 코스 재탄생 예고
PGA투어 CIMB클래식이 열리는 말레이시아 TPC쿠알라룸푸르 웨스트코스가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거의 10년 전 정비된 후 5번의 CIMB클래식과 7번의 말레이시아오픈을 개최한 이 코스는 PGA투어와 코스설계가 테드 파슬로우가 리노베이션을 진행한다.
그린은 티프이글 버뮤다그래스가 적용되고 페어웨이 및 티박스는 셀리브레이션 버뮤다그래스로 재포장된다. 재정비되는 그린은 새 잔디와 함께 더 빠른 그린스피드를 제공한다.
일부 홀 벙커 및 페어웨이 수정과 함께 홀 길이를 더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페어웨이 벙커 위치를 수정하고 티를 추가해 티샷 시 오리지널 설계에서 의도한 전략성을 향상시키고, 그린 일부 경사는 부드럽게 해 새 핀위치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새도우CC
리스 존스 기존 설계 독창성 살려
미국 플로리다 새도우CC 노스코스는 지난해 11월 리스 존스와 브라이스 스완슨 주도하에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리노베이션 방향은 본 설계의 독창적 성격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기준에 맞는 코스로 업데이트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티잉그라운드가 새롭게 추가되고 크기도 커졌으며, 일부 티 위치가 조정돼 다양성이 향상됐다.
그린은 리빌딩돼 역동성과 새 핀위치를 제공하기 위해 그린 표면이 다듬어졌다. 그린 주변 벙커는 재설계 및 리빌딩됐으며, 일부는 칩샷지역을 만들기 위해 제거됐다. 이로 인해 그린 주변에서 더 많은 샷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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