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설계 지고 콜라보설계 뜬다
단독설계 지고 콜라보설계 뜬다
  • 이주현
  • 승인 2018.03.1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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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설계의 미래는 (1)


골프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앞으로의 골프코스들이 어떻게 설계되고 만들어져 어떤 모양으로 그 결과물이 나오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물론 현재의 코스 설계를 주도하는 트렌드가 있지만, 그것이 계속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정답을 내놓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를 진단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미래를 논할 순 있을 것이다. GCA가 여러 코스설계가들의 사례와 의견을 모아 코스 설계의 미래를 점쳤다.


쿠어&크렌쇼가 설계한 미국 네브라스카에 위치한 샌드힐즈GC가 지난 1995년 개장한 이후 골프코스 설계 산업의 변화는 놀랍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톱100 코스를 올해와 비교해보면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쉽다. 순위 맨 위의 코스들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샌드힐즈와 쿠어&크렌쇼의 후속작들, 그리고 톰 도악에 의해 설계된 퍼시픽듄스와 다른 코스들은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 길 핸스, 마이크 드브리스 등 뒤따른 설계가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시기에 1930년대 황금시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코스가 만들어졌다.

코스설계 주류에 있어 이러한 영향의 확산은 실제로는 좀더 산발적이었다.

2007~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신규 코스 개발이 멈춰지기 전까지 건설된 일반적인 코스들은 위와 같은 영향보단 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미니멀리스트(minimalist, 필자 주:쿠어&크렌쇼와 톰 도악이 주도한 설계 트렌드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단어)’의 영향을 받은 코스도 있었다.

그런데 바비 위드와 크리스 몬티가 리빌딩한 올랜도 델토나CC의 경우 로버트 트렌트 존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진 일반적인 설계스타일을 따른 사례라 할 수 있다.

경기침체 이후로 변화가 있었다. 이는 2008년 이후로 신규 골프장 건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리노베이션을 통해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변화는 피상적이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샌드힐즈처럼 자연스러운 레이스엣지 스타일로 만들어진 벙커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네브래스카 샌드듄스 지형에 만들어진 엘리트 코스인 샌드힐즈를 런던이나 워싱턴DC 외곽의 진흙땅에 완벽하게 옮겨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쿠어&크렌쇼와 르네상스디자인(톰 도악)의 시그니처로 여겨지는 거칠고 무작위적인 엣지스타일은 물결무늬 엣지로 변형돼 예전 모양보다 더 복잡해졌지만 무작위성이 거의 없고 자연스러움도 없다.

또 비슷하게 미니멀리스트가 얻은 중요한 교훈은 전통적인 ‘코스를 그리고 시공하는’ 건설 모델이 시공상의 제약에 의해 ‘설계하고 조형하는’ 모델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설계자들은 이상적이지 않은 땅에서 그러한 모델을 적용해 코스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경우 더 많은 토공과 여러 도급계약이 필요해져 규모가 커지고 자원도 더 많이 들어가게 돼 미니멀리스트 건설 모델은 이상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처럼 좋은 코스 설계 및 건설 모델이 등장해도 그것이 변질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맞지 않는 상황도 발생하는 현실이 코스설계의 미래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앞으로 지어질 새로운 코스들은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일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코스가 만들어질까?

또 코스 건설 모델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기술이 건설과 골프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설계가들의 생각을 모았다.

톰 도악은 오늘날 코스설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중 하나로, 지난 20년간 동료들과 함께 퍼시픽듄스, 반부글듄스, 타라이티 등을 설계하며 그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어떻게 변하는지 말할 순 없지만, 그는 혼자서 대규모 코스를 설계하는 시대는 근본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나는 사업이 계속 발전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젊은 설계자들과 즐겁게 협업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그들의 친구들과 다음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형태다.

마치 긱 경제(gig economy, 필요에 따라 계약 또는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제형태)에서 파트타임을 뛰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고용안정을 원하는 사람에겐 좋은 일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해 그동안 큰 회사에 속해 편안하게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을 생각을 한 사람들은 조금 순진했다고 본다”며 “현실은 기존 회사들조차도 다음 일거리가 언제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성공할 것이고, 손이 비는 시간을 걱정할거라면 다른 직업을 찾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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