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목소리 작아지고 클라이언트 입맛대로
설계자 목소리 작아지고 클라이언트 입맛대로
  • 이주현
  • 승인 2018.04.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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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설계의 미래는 (3)

지금까지 젊은 코스설계가들과 그들에게 멘토가 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렇다면 주류라 불리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캐나다 코스설계가 이안 앤드류는 더그 캐릭과 함께 일하면서 주류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흥미로운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복원에 초점을 맞춘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만들어낸 이후 새로운 유형으로 스스로를 변신시켰다.

앤드류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이 사이클이 매우 길어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2018~2030년까지 주류 트렌드는 기존 코스의 재구성이 될 것이며, 초점은 경기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맞춰질 것이다.

땅을 깎아내고 경제적 이익이나 생존을 위해 시설을 줄이게 될 것이며, 파72를 고집하지 않는 짧은 코스가 많아지고 홀 사이 남는 공간은 좁아지거나 없어질 것이다.

그는 “엘리트 골프장이 아닌 프로젝트의 근본적 주제는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되고, 회원제 골프장 절반이 일종의 생존모드에 돌입할 것”며 “코스 조성은 이 시점에서 모두 설계-건설 모델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계 참여 원하는 클라이언트 증가

대형 설계회사에서 독립한 또 다른 사례인 드류 로저스도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대형회사 설계보다 개별적 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오늘날 현명한 클라이언트들은 유명 설계사에 거액의 비용을 내고도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물을 낼 때도 있음을 천천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요즘 클라이언트들은 설계가와 협력적 관계를 원한다. 이는 그들의 말을 듣고 일하거나, 설계가의 자존심보다는 사용자와 운영자에 맞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비교적 덜 알려진 설계가들이 이름을 알리고 있고, 그들은 일도 잘하고 또 함께 일하기도 쉽다.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 증가할 것이며, 그들 중에는 훌륭한 재능을 가진 이도 많다. 또 그들 중 다수가 아직 주류에 속하지 않았다.

캔자스 소재 설계가 데이비드 하트는 “코스설계가의 업무는 컨설팅으로 옮겨져, 더 단순한 형태의 게임을 원하는 새로운 세대의 골퍼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이제는 근대화가 필요한 오래된 코스디자인을 리노베이션하기 위한 고문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들은 페어웨이 폭, 해저드 배치와 같은 현재 설계 표준을 버리게 될 수도 있다. 퍼블릭코스의 경우 부지 면적은 줄고 더 짧고 빨리 경기할 수 있는 운영위주의 스타일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설계·건설 전문 영역별 세분화

오랫동안 이 길을 걷고 있는 조지아 소재 설계가 마이크 영은 비슷한 주제를 강조하면서도 건설업자와 일어날 일의 핵심을 짚고 있다.

그는 “오늘날 설계-건설 모델 없이 만들어진 정말 좋은 코스는 드물다. 따라서 점점 일거리가 줄 수밖에 없는 코스설계는 점점 평판이나 명성이 사라지고, 제품을 디자인하고 건설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고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계획과 종합 건설업자를 위한 공간은 줄어들 것이다. 사실 건설업자 중 다수가 이러한 설계 유형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러한 모델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으로 대형 설계회사 스타일의 막차를 탔다고 할 수 있는 브라이언 컬리는 “큰 매장에 디자이너와 지원 스태프를 두던 날들은 이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만약 구체적이고 조정된 계획이 필요하게 되면 대규모 도면 제작은 조경회사나 엔지니어링회사에서 맡게 될 것이다. 미래의 훌륭한 코스 대부분은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성숙한 기존 코스를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다.

그리고 예외적인 경우로 이들 중 다수는 재정이 불건전해 지고 잠재적인 개발자들에 의해 빛을 잃게 될 것이다.

컬리는 미래의 성공한 코스설계가는 재정적으로 독립되고, 인맥이 좋고,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충분한 기술을 가진 괜찮은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 내다봤으며, 영업력과 적절한 직업 진출이 기술요소보다 중요해진다고 보고 있다.

또 일에 대한 보수는 상관없고 직업이라기 보다는 취미에 가까운 형태가 되고, 경쟁으로 인해 그 보수마저도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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