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28] 벙커 소재를 꼭 모래로만 채워야 할까?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28] 벙커 소재를 꼭 모래로만 채워야 할까?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05.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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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Bunkers)

 

샌드 트랩(sand traps), 즉, 벙커는 보상과 균형을 이루는 리커버리샷의 어려움 정도와 위치에 대해 공식적 원리의 적용을 고려해 봐야 한다.

모래 벙커는 잔디 벙커보다 좀 더 위협적인 해저드로 인정되는데, 모래 위에서는 발 디딤이 견고하지 못하고 클럽을 지면에 댈 수 없으며, 모래 깊이에 변화가 많고 운이 나쁘면 라이도 아주 나쁘기 때문이다.

반대로 프로 골퍼들은 긴 풀보다는 모래를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볼의 접촉이 좋아 스핀 컨트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래 벙커는 관리를 하지 않는 천연 모래 지역이나 미개간 지역과는 구별되어야 하며 그런 곳에서는 클럽이 땅에 닿아도 괜찮다. 실제로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고무래질을 하면 벙커이고 그렇지 않으면 미개간지이다.

벙커 공략선(The line of play)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보자.

벙커난이도와 배치에 관한 규칙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감각이 있는 설계자라면 그린 바로 가까이 있는 벙커보다 멀리 떨어진 벙커에 대해 난이도를 좀 더 낮추려고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페어웨이 벙커는 모래 면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홀까지 직선거리 안쪽 지역에 높은 마운드가 없게 한다.

그린 쪽으로 향해 샷을 하지 못하고, 티 쪽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는 깊고 가파른 벙커 때문에 받는 완전한 한 샷의 벌에 비해, 벙커를 평평하고 단단하며 턱이 없이 만들어 쳐낸 볼이 그린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린과 그린 주변 해저드는 별개의 실체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능을 하는 일체로 생각해야 하며 이를 일컬어 그린 지역(green complex)이라고 한다.

퍼팅면은 넓고 완만하여 그린을 향한 리커버리샷 실수 범위를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한다. 잔디 벙커와 같이 모래 벙커 특성도 그 표면의 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모래 입자가 가늘고 둥글수록 플레이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고운 모래는 대개 공이 묻히고 발이 빠지므로 클럽 헤드 힘을 공에 전달하기가 어렵다.

골퍼들은 대부분 일관성 있는 플레이 여건을 기대하기 때문에 한 골프코스에 여러 종류의 모래를 사용하여 설계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여러 종류의 모래를 사용하면 골퍼가 모래 종류를 알아보고, 거기에 가장 알맞은 플레이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더 많은 계산을 해야 하므로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사실 설계자가 톱밥, 솔잎, 또는 바로 그 지역의 고유한 기타 천연 물질과 같은 벙커 소재의 종류를 확장해나가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벙커는 아래와 같은 5가지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를 맡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서 해저드로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1)전략성(Strategy)-샷밸류를 규정

2)보호성(Retaining)-미스샷 볼을 막아줌

3)안전성(Safety)-실수한 샷을 정지시킴

4)방향지시(Directional)-플레이할 방향 지정

5)미학적(Aesthetic)-그냥 보기만 해도 좋음

벙커가 위의 어떤 목적의 한 가지로 이용되면 그 목적에 가장 알맞은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유능한 설계자들이 깊은 관찰과 시행 착오를 통해서 배웠던 기술이다.

가장 유능한 설계자라면 벙커를 가장 완벽하게 배치하는 방법에 대한 감각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 그 본래의 기능을 다하고 골퍼들에게도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크기와 경사로 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저자의 생각으로 앨리스터 멕켄지 박사와 스탠리 톰슨은 이 점에서 가장 뛰어나다.

골프코스 부지에 원래부터 있던 자연 소재는 코스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완전한 해저드로 이용될 수 있다.

모래를 대신해서 부서진 조가비나 산호를 사용하는 것처럼 더 폭 넓은 소재를 포함시키면 코스의 향토색과 개성이 살아난다.

또, 이러한 소재를 잘 이용하면 코스가 환경과 잘 어우러져, 자연과 미개발지 그리고 코스 안의 인공물 간에도 참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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