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병·해충 관리 “느낌보다 과학적이어야”
잔디 병·해충 관리 “느낌보다 과학적이어야”
  • 이주현
  • 승인 2018.05.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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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방제 계획을 위한 조언

방제 계획을 수립할 때 모든 가용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과학에 귀를 기울이고, 코스를 모니터링하고, 지역 기술 서비스 관리자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기본 단계를 따르고 기본기에 중점을 두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품으로 올바른 병해충 방제가 가능할 것이다.

흔히 ‘골프코스 관리는 과학과 예술의 조화’라고 말하지만, 아름다운 코스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과학적인 관리가 기반이 돼야 한다.

특히 그린 병해충 방제와 같은 복잡하고 예민한 작업을 할 땐 토양 데이터, 최신 연구, 철저하면서 유연한 계획 등 기본적인 과학적 자료를 신뢰하고 기댈 필요가 있다.

좀 더 과학적인 방제 계획을 위한 조언을 신젠타의 레인 트레드웨이 박사가 GCM 최근호를 통해 전했다. 트레드웨이 박사는 미국 신젠타 잔디·조경 사업분야 남동부 기술서비스 대표이자 잔디산업 28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나는 철학을 믿지 않는다. 나는 기본기를 믿는다.”

잭 니클라우스가 한 말이다. 좋은 코치라면 누구라도 골프경기는 필수 기본 기술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즉 좋은 그립, 일정한 스윙, 정확한 퍼팅 등 기본기를 마스터하면 성공의 기반이 된다.

성공적인 코스관리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코스관리자에게도 같은 공식을 적용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병해충 방제를 하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은 관리계획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코스관리 기본과 같은 질문으로 돌아가면 복잡하게 느껴졌던 것들이 훨씬 쉬워진다.

견고한 방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기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예방이 필요한 병해충은 무엇인가?

▲이 병해충을 발생시키는 온도나 다른 조건은 무엇인가?

▲우리 코스에서 일반적으로 이러한 조건이 언제 나타나는가?

▲계절별로 각 주마다 활동이 예상되는 병해충 스펙트럼을 예방하는 제품이나 약제 조합은 무엇인가?

이제 이 기본적인 질문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최신 병해충 목록을 만들자

예전에는 약제 스펙트럼이 광범위해 살포 시 어떤 병해충을 목표로하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요즘 농약 성분들은 특정 병해충에 특화돼 있어 어떤 대상에 적용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어떤 병해충을 예방해야 하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이는 실제로 많은 코스관리자가 관리 프로그램을 작성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간과하는 단계다.

잔디 초종마다 코스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병해충 목록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오래전에 출판된 책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많은 미신과 오해가 있다.

예를 들어 트랜지션존의 벤트그래스 그린에서 썸머패취와 뿌리 피시움마름병에 더 걱정해야 할 시기에 많은 코스관리자들이 모든 패취류 및 피시움마름병에 대한 예방 시약 프로그램을 짜는 경우다.

명확한 차이에 대한 인식은 성공과 실패 사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사항은 병해충 각 분야 전문가나 코스관리 컨설턴트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잔디 병해충에 대한 지식은 매년 향상되며, 이는 우리 골프장에서 어떤 병해충이 문제가 되는지 정확히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잔디과학자들이 교육 세미나에서 새로운 병해충에 관해 얘기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병해충을 보지 못했다 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골프장에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병해충을 확인했다면, 각 문제가 발생하고 확산되는 기온을 확인해야 한다. 주야간 평균 기온, 토양 온도 등을 산출하고 강우량, 습도 등이 특정 병해충에 영향 주는지 살펴본다. 이를 파악하는 자료는 1982년 출판된 잔디병리학 책이 아니라 최신 연구 자료여야 한다.


기상 데이터에 근거한 방제 시기 설정

집중적으로 관리되는 코스잔디는 기후의 변화와 극한상황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매년 시즌에 돌입할 때마다 다른 계획이 있어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년 방제시기를 정할 수 있을까? 늘 해왔던 대로? 아니면 지난해 날씨가 어땠는지에 따라?

우선 정상 기온이 계획을 세우는데 최선의 가이드라 할 수 있다. 기상학에서 ‘정상’이라는 말은 매우 특정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특정 날짜나, 월, 연도의 30년 평균 기온 또는 강수량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상 기온은 지난해 기상 상태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시간 경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기상 패턴의 장기적인 변화를 고려할 수 있게 해준다.

정상 토양온도는 잘 이용되지 않지만, 특히 모래질 토양에서 뿌리 및 토양에 매개되는 병해충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데이터가 된다. 정상 강수량 데이터도 유용하다. 특히 남부 플로리다와 같이 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지역에 그렇다.

일단 최신 병해충 목록, 발생 선호 조건, 우리 지역의 정상 기상 데이터가 갖춰지면 방제 프로그램 작성이 훨씬 쉬워진다.

그 다음 매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해충을 방제할 제품 또는 약제 조합을 연결한다. 여기에 저항성 관리를 위한 약제 로테이션이나 합제 사용 등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다.

각 방제 프로그램에 사용할 제품은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보통 제품 라벨에 의존하겠지만 그보다는 최신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조사해야 한다. 이는 제조사, 연구소, 대학 등의 많은 연구실험 결과에서 구할 수 있다.


계획은 상황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방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종종 집을 짓는 것과 비교되며 견고한 기초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집은 변경이 어려운 영구 구조물이다.

때문에 아마 레고(LEGO, 블록 장난감)에 비교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레고는 구조가 견고하지만 조건과 요구가 바뀌면 쉽게 수정할 수 있다.

이처럼 방제 프로그램도 계절마다 실제 기상 조건을 기반으로 해 최상의 프로그램으로 수정해야 한다. 기온이 정상 범주보다 높거나 낮으면 어떤 방제 프로그램은 먼저 또는 나중에 실시해야 할 수 있다.

각 병해충 발생 조건을 최신 버전으로 맞췄다면 방제 프로그램 역시 상황에 따라 수정해야 하는 것이다.


추측은 금물, 실험 결과를 믿을 것

견고한 방제 계획이 있어도 문제는 늘 발생할 수 있다. 잔디에 특이한 증상이 발견됐을 때 코스관리자는 본능적으로 약제 선반에서 무언가 꺼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운 좋게 올바른 제품을 꺼내 문제가 해결되면 일단 다행이지만 그 증상이 무엇인지, 내년에 어떻게 재발을 방지할지는 알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또 그 제품을 사용하지만,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이처럼 추측으로 문제를 관리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증상에 대한 적절한 진단을 위해 샘플을 제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는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고 내년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수정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물론 연구소에 제출된 샘플 중 상당수가 질병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질병은 첫 번째 가정일 뿐 무수히 많은 비생물적 스트레스, 경종적 문제, 선충 등으로 인해 잔디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실험결과 병이 아니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른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영양 분석이나 토양 및 조직 샘플을 제출한다.

문제의 확인이란 때때로 각 요인들을 제거하는 과정이므로 배제할 것이 많을수록 확실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해도 올바른 병해충 방제 가능

코스관리는 예술과 과학의 조화라고 하지만, 오늘날 약제의 특수성, 저항성 발달, 방제 비용 낭비 등을 생각할 때 병해충 관리는 더 과학적일 필요가 있다. 다행히 매년 과학자와 작물보호 R&D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방제 계획을 수립할 때 모든 가용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과학에 귀를 기울이고, 코스를 모니터링하고, 지역 기술 서비스 관리자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몇 가지 기본 단계를 따르고 기본기에 중점을 두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품으로 올바른 병해충 방제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