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만 아닌 인간·자연·사회 모두를 위한 공간만들기
골퍼만 아닌 인간·자연·사회 모두를 위한 공간만들기
  • 이주현
  • 승인 2018.06.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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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RF 보고서-골프코스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

골퍼나 골프산업 관계자라면 ‘골프장은 자연친화적 시설이다’라는 말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골프장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연지역을 제공하는 시설이다’라는 말에 선뜻 동의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골프장은 골프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었다. 이제 골프장은 여러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함은 명확해지고 있다(사진은 오크밸리 캠핑페스티벌).

골퍼나 골프산업 관계자라면 ‘골프장은 자연친화적 시설’이라는 말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골프장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연지역을 제공하는 시설’이라는 말에도 동의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골프장은 골프만을 위해 존재했다. 그러나 골프장은 골프만을 위해 존재하기엔 너무 훌륭한 잔디와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굳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골프장은 여러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함은 명확해지고 있다. 이미 많은 곳에서 골프장을 다기능 시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곳이 STERF(스칸디나비아 잔디·환경 연구재단)다.

STERF는 ‘Multifunctional golf courses: An underutilized resourc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북유럽의 다기능 골프장 활동 사례를 모아 소개한 바 있다. GCM은 최근호를 통해 이를 상세히 전했다.

코펜하겐GC
사회적·스포츠 시설로써 골프코스

덴마크 코펜하겐GC는 다르하벤(Dyrehaven, 덴마크어로 사슴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원은 웅장한 고목과 넓은 녹지로 이뤄진 거대한 자연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책, 골프, 사이클, 조깅, 승마를 즐기고 있다.

방문객들은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서로를 배려하고 있다. 골프장은 100년 이상 그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은 자신들이 공원의 손님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골프장은 공원에 살고 있는 2000여마리 사슴과 공존하고 있으며, 이들은 골프코스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

골퍼들은 1년에 두번 정도의 대규모 공공행사를 위해 길을 연다. 많은 라이더와 관객이 오는 크로스컨트리 경마 대회와 약 2만명이 참가하는 달리기 대회에서 코스 일부를 통과하는 것이다.

코펜하겐 학교는 내셔널 아웃도어데이 기간동안 코스 주변 산책로를 사용하며, 인근 승마학교는 매일 코스나 코스 주변 승마길을 사용하고 있다. 또 코스의 다듬어진 잔디 사이에서 버섯이 잘 자라기 때문에 버섯 채집가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다.

코펜하겐GC는 이 같은 코스 다기능성으로 골프장 정체성과 중요한 기능을 하는 공원의 일부로써 인정받고 있다.

또 지역사회에서 골프의 역할을 향상시키고, 많은 사람들에게 골프를 노출시켰다. 지역신문에 따르면 골프장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탈라GC
야외 교실로써 골프코스

교육활동의 일부가 야외환경에서 이뤄지면 아이들의 학습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하고 집중력이 향상되며, 협동심과 의지력이 좋아진다.

인간의 거주지에서 가까운 녹지와 자연자원에 대한 접근성은 도시 밀도가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인구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야외활동에 적합한 곳이 부족해지는 시기에, 야외교실로 골프코스와 주변 녹지를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스웨덴 모탈라GC는 지역 초등학교와 공동으로 야외교육에 관한 STERF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교사와 골프장 직원들은 코스에서 야외교육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과, 야외교실로 사용하기 적합한 코스지역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골프는 아이들의 집중력 훈련에 활용되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탈라GC는 코스 야외교육의 시범 모델이 되고 모든 경험은 야외교육 지침서에 실리게 될 것이다.

지난해 가을 야외교육 참가 교사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실시됐으며, 올해 봄 코스에서 새로운 교실 수업이 열렸다.

모탈라GC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학교의 교육 개선에 기여해,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골프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골프장이 보여주는 생물학적 다양성과 자연·문화적 가치는 더 많은 사회단체에 노출될 것이고, 이는 환경친화적 스포츠로써 골프 이미지를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야외교실은 많은 아이들이 코스에 방문할 기회를 증가시켜 골프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인상을 갖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프로젝트 틀 안에서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학습 사례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골프장의 정규 골프 레슨에 활용될 수 있다.

네스베르크 골프파크
문화가치 개발을 위한 공간 역할

노르웨이 네스지역에 위치한 네스베르크 골프파크는 약 300년간 주물공장으로 사용된 땅 위에 만들어졌다.

코스가 계획될 때 무엇보다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오래된 건물, 산업시설 외에도 1800년대 조성된 연못과 공원은 이 지역을 멋지게 만들고 있다.

골프장은 지역 역사협회 및 주물공장 박물관 측과의 협력을 통해 코스에 문화 산책로를 만들고 표시판을 제공했다.

박물관은 코스에서 진행되는 문화 역사 투어를 기획하고, 골프장은 여름에 많이 사용되는 강변 낚시 및 수영 장소를 만들었다.

또 이 지역은 겨울철 스키에도 적합해 스키 트랙, 점프대, 슬로프가 지역 스포츠클럽 및 지방당국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노력으로 네스베르크는 노르웨이 최고의 골프장으로 꼽혔으며, 신규회원을 모집할 수 있었다.

골프 외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수립하고, 지역사회 골프 이미지를 제고시켰다. 또 이 지역의 자연·문화적 측면에서 기존 환경을 활용해 회원 및 고객들의 미적 경험을 향상시켰다.

샬머스GC
생물다양성과 녹색기반을 위한 골프장

스웨덴 샬머스GC는 처음부터 환경정책과 코스 및 주변 환경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골프장은 철저한 동식물군 리스트를 만들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증가시킬 계획을 만들었다.

요즘 골프장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멸종위기종 개구리 및 도롱뇽을 위한 서식지를 만드는 것이다. 스웨덴 환경법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서식환경에 위협이 되는 건설 프로젝트는 그들의 서식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게 보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골프장 인근에 큰 도로가 조성되면서 호수 생태계가 고갈돼, 도로 건설사는 개구리와 도롱뇽을 위한 습지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골프장은 건설사 및 환경당국과 협력해 18홀 코스 내 있는 멸종위기종 양서류를 위한 호수 생태계 지역을 설계하고 조성했다.

새 습지대는 코스 2개 홀에 대한 경기성 및 전략성을 향상시켰으며, 여러 홀과 주변 지역 배수성을 개선했다.

골프장은 지역 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고 이로 인해 큰 홍보효과를 얻었다. 회원들 역시 코스 내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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