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프장 이용객은 최근 5년간 정체된 상태지만 용품 시장은 성장세를 나타내며 호조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골퍼들의 고급 상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골프용품(골프웨어 제외) 시장 규모는 1710억엔(약 1조6702억원)으로 전년대비 4% 신장하며 4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단카이 세대(1947~19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던 일본 골프시장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호조 분위기를 형성했다.

일본 총무성 통계자료에서 발표한 지난해 골프장 이용자 수는 약 937만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5년간 평균 이용자 수는 943만명이다.

골프연습장 이용자 수는 지난해 1982만5000명으로 최근 5년 평균(1983만8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7년 골프용품 시장규모는 1710억 엔으로 확대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골프채(완제품)의 경우 판매 금액은 약 6% 상승한 반면 수량은 1% 감소했다.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7% 올랐다.

골프화 역시 판매 금액은 6% 신장했으나 수량은 감소한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고급 상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산 골프볼과 기타 골프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골프볼의 대 한국 수입량은 전년대비 약36% 신장했다.

이전까지 골프볼 수요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비거리 향상을 위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고(高) 기술력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골프용품의 경우 약 70%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스크린골프 기기와 거리측정기 등 제품군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채 부문에서는 중국의 일본기업 인수, 해외 OEM 생산 등에 의한 중국 및 베트남 제조 제품의 수입이 높았다.

일본 골프용품 유통경로는 일반적으로 ▲제조사 직판 ▲판매 자회사 ▲대리점을 통해 유통된다. 소비자는 소매점인 양판점, 백화점, 골프전문점, 스포츠용품점을 통해 구매한다.

일본 주요 골프용품 소매점은 ‘골프 5’, ‘빅토리아골프’, ‘골프파트너’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규칙으로 일본 골프용품 업계는 신규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 및 영국왕실골프협회는 초심자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신 규칙을 발표했다.

또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에도 골프가 포함되면서 성장세는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골프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기업의 점진적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트라 김승호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 골프시장 내 한국 프로골퍼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며 “일본 기업들의 경우 한국인 프로골퍼를 통한 광고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고, 이는 시장 돌파의 방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무역관은 이어 “골프용품의 경우 한국 기업에 대한 인지도·신뢰도가 부족한바, 먼저 한국 시장에서 시장성을 인정받는 등의 점진적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