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31] 가장 극적 결과물 만들어내는 3차원적 점유물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31] 가장 극적 결과물 만들어내는 3차원적 점유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06.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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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Trees) -1-

골프코스 건설에 관한 스코틀랜드 옛 문헌에는 나무를 불공정하고 불필요한 물건으로 설명했다.

가장 크게 자라는 식물이라야 1.2~1.5m 가시금작화 덤불이 고작이었던 해변 모래땅(links land) 코스에서 플레이하던 골퍼들이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모래땅에서만 플레이를 하던 골퍼가 난생 처음으로 나무를 넘기는 볼을 쳐야만 하는 곤경에 처했을 경우 분명 ‘언플레이볼’을 선언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옛날 문헌에는 숲을 ‘하늘의 샌드 트랩(sand trip in the sky)’ 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러나 인구 밀집 지역 부근에 골프코스가 필요해지자 내륙(inland) 골프가 도입됐으며 내륙 골프코스에는 나무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골프코스 나무는 영국에서 차츰 인정됐으며, 특히 플레이 지역을 충분히 확보할 경우는 더욱 그랬다. 골프코스 나무가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자 플레이 지역에까지 침범해 들어왔고, 프리웨이 골프코스 시대에 이르러 결국 삼림을 깎아낸 좁은 통로 모양의 코스를 만들게 됐다.

오늘날 나무 숲은 대부분 골프코스에서 필수 요소가 되었는데, 골프의 관대함과 잘 어울리는 태고의 웅장함과 거룩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현대 골프 개념으로는 나무 없는 골프코스는 정상이 아니며, 그런 코스는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환경 조건에서만 용납된다.

나무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하므로 어떤 코스는 반드시 나무가 있어야 한다. 우선 나무는 홀의 경계를 확실히 해주며 안전과, 소음의 완충 지대가 되어준다.

나무는 또한 경관의 색조, 질감 그리고 조경의 깊이를 더해주며, 골퍼들에게 좋은 그늘이 되기도 한다.

숲은 길이와 명암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림자를 드리워, 골프코스와 시각적 이미지를 한층 북돋운다. 또 숲은 야생 동물의 안식처가 되어 골프를 자연과 가까운 게임으로 만들어주며, 도시와 교외 지역에 산소를 공급하는 원천이기도 하다. 플레이 측면에서 숲은 바람에 변화를 일으켜 게임 전략에 영향을 주므로 골프를 생각하는 게임이 되게 한다.

숲은 코스 유지관리비를 증가시키지만 골퍼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무는 어쩌면 골프코스에서는 가장 가혹하고 피할 수도 없는 해저드가 될 수 있으므로 그 배치계획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골프는 원래가 공중(空中) 게임이므로 나무의 3차원적 높이가 해저드 범위를 보기보다 훨씬 커지게 한다. 바꾸어 말하면 나무는 가장 극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3차원적 점유물이다.

따라서 나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홀이나 코스 전체가 매우 불공정하게 되기 쉽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몇몇 무지한 코스 관리자들은 코스 설계 의도를 살려야 한다고 말들은 요란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코스 전역에 ‘미화(beautification)’ 라는 허울로 나무를 아무렇게나 심어 코스의 원 설계 개념을 망치기도 한다.

그러나 코스의 원 계획이 잘못되었거나 샷밸류와 각종 장치(형태)가 다소 부족할 경우, 기본 설계의 부족함을 전반적인 식재 계획으로 보충할 수도 있다.

대개 관리자는 식수 후 모습에 대한 상상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무차별 식재를 하게 된다. 식재를 계획하는 클럽들은 그 의도는 좋지만, 순진하게도 나무 몇 그루 심는 것이 뭐가 그리 대수로운 일이라고 전문가까지 동원하느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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