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32] 골프코스와 수목원을 착각하지 않았으면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32] 골프코스와 수목원을 착각하지 않았으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07.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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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Trees) -2-

나무의 형벌적 효과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비단 골퍼들만이 아니다. 유명한 골프코스 설계자 가운데도 골프코스 나무에 대한 이해를 잘못해 매우 형벌적 설계 개념을 무의식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무가 있는 홀의 낙구 지역은 그 쪽으로 플레이 한 샷에 대한 정상적 허용 실수 범위보다 더 큰 여유폭을 주어야 한다.

어떤 경우 특히 멋진 관상용 나무가 다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충분한 간격을 두어야 한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설계자는 그 홀의 공정성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멋진 한 나무에 대해서만 그렇게 한다. 그린 부근 나무는 특히 말썽을 잘 일으킨다. 이들은 그린에 그늘을 덮고 통풍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린 유지관리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홀이 아주 짧을 경우에는 보호용 나무를 심어도 좋은데, 그 예가 네이플스 내셔널(Naples National) 6번홀(파3, 113m) 이다.

그러나 보통 크기의 티, 페어웨이, 벙커, 또는 그린 중앙에 나무를 이용하는 것은 술책에 지나지 않으며, 특히 골퍼가 나무를 넘기기 위해 특별한 샷을 하게 만들어 놓았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반면 수목 또는 수림대는 넓은 페어웨이를 둘로 나누는 데 이용될 수 있는데, 데블스 펄피트(Devil’s Pulpit) 10번과 케이프 코드의 윌로우 밴드(Willow bend) 11번 홀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나무는 해저드로써 융통성이 거의 없다. 나무의 키, 조밀도 그리고 가지 구조에 다소 변화를 줄 수 있는 정도다.

나무 선택은 필요한 기능에 따라 정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예를 들어 가문비나무 같은 침엽수들은 잎이 조밀한 밀도를 가지므로 안전과 소음 방지를 위한 완충 지역, 홀과 홀 간의 경계 그리고 사철 푸르고 아름다운 풍치림으로 알맞다.

침엽수는 원추형 수형을 가져 3차원 공간을 심하게 제한하지는 않으므로, 그린 가까이나 밀폐된 좁은 장소에도 잘 맞는다.

미국산 아카시 같은 잡목들은 잎이 성긴 편이어서 나무 아래 잔디에 대한 일조량 차단이 적다.

참나무와 같이 수형이 풍성한 나무들은 골프 공에 대한 높은 방벽이 될 수 있으므로, 티나 넓은 플레이 지역 근처, 또는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는 곳에 이용한다.

나무를 슬기롭게 이용하려면 그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될 샷의 특성, 나무 생장습성, 그리고 주위 자생 식물과 조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골프코스 나무는 전략적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나무와 덤불 등은 장식 목적으로 심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플레이 예상 지역과는 가급적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

꽃을 보기 위해 홀 주변을 따라 심는 나무는 플레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심으면 대개 경관을 다채롭게 해준다. 거리를 두고 보게 되는 장식용 나무들도 다른 식물들과 대조를 이루면서 색채 혼합과 조화를 일구어낸다.

같은 식물이라도 플레이 지역 가까이 있으면 복합적으로 보이지 않고 단일 요소로 보인다. 골프코스에 장식용 식물을 감각적으로 사려 깊게 이용한 본보기는 단연 오거스타 내셔널(Augusta National)이라 할 수 있다.

식물 소재를 선택할 때는 해충이나 오염된 환경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개량 품종, 또는 변종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자생 또는 천연 식물과는 맞지 않는 나무를 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일은 골프코스를 구성하기 위함이지 수목원을 조성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코스 설계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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