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파도소리 좋지만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곳
백사장·파도소리 좋지만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곳
  • 이주현
  • 승인 2018.07.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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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골프코스관리 고민과 노하우

국내에서 바닷가에 위치한 골프코스 중 하나인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해안가에 위치한 골프코스는 축복받은 땅에 자리 잡은 이상향 같이 보일 수 있으나, 해결하고 극복해야할 고유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 멕시코 바하반도에 있는 오션사이드의 웅장함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바다섬들의 울창한 자연스러움까지 최고의 부지에 위치한 코스들은 창의성, 유연성, 노동력에 대한 애정 등으로 매일 같이 다양한 문제들에 대처하고 있다.

회원 고객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퀴비라GC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다우퓌스키섬의 헤이그포인트CC는 아침 일찍부터 그들 코스가 가진 각각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에 충실하고 있다. GCI가 이들의 고충과 노하우를 상세히 전했다.

퀴비라GC
해안가 사막에 위치···다양한 변수 맞서

2014년 데뷔한 ‘인터내셔널 베스트 뉴코스’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퀴비라GC에서 잭니클라우스 시그니처 디자인은 미학적 충격이라 할 수 있다.

빅블루, 퀴비라루트 옆으로 장엄하게 펼쳐져 있으며,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끝자락 모자이크 지형을 통해 오르락 내리락하는 해변, 사막, 듄스, 화강암 절벽은 골퍼를 야심차게 조종한다.

골프장 회원 및 인접한 푸에블로 보니토 오션프론트 리조트앤스파 고객에게 개방된 175.5에이커(약 71만㎡)의 골프코스를 가로지르는 원형 루트는 외관상 경기표면에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상당한 노력과 인력이 필요하다.

거의 40명에 달하는 규모로 구성된 코스관리팀 의무는 그들이 단순히 퀴비라의 아름다움을 예쁜 것에만 맞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퀴비라의 골프 디렉터인 안토니오 레이난테 베가는 “우리는 원형을 포용한다”며 “거칠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완벽하게 손질된 코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스를 완벽하게 플레이할 수 있기를 원한다. 잔디는 이상적 상태여야 하고 그린도 완벽한 형태여야 한다. 그러나 코스는 거칠고 원시적인 모습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가에 따르면 외관의 균형을 보여주는 사례로 12번홀은 내리막 파5홀로 거대한 자연 듄스 지형이다. 따라서 모래와 잔디 사이 논리적 전개를 위해 거친 초목을 식재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전체적 핵심은 코스를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것으로, 모래와 완벽한 잔디뿐이라면 어색해 보일 것이다.

퀴비라가 위치한 사막과 태평양에 인접함으로 인해 자연의 도전에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다. 바하는 사막이며 바다 옆에 있어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은 소금끼와 미세한 모래를 가져와 큰 문제가 된다.

바람은 많은 모래를 가져오기 때문에 많은 홀들이 일 년 내내 톱드레싱을 하는 셈이다. 페어웨이 높이가 바뀌고 그린 품질이 낮아질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이 역시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적용된 플래티넘 파스팔륨은 지속적 관수에도 내염성을 지녀 스포츠와 과학 모두를 고려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베가는 “때로는 하루 두 번 예지할 수 있도록 티박스와 페어웨이 모래를 관리해야 한다. 우리 관개수에는 질소가 많아 잔디가 매우 빨리 자라지만, 사막이기 때문에 관수를 하루도 거를 순 없다”고 말했다.

사막식물의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관개시스템도 잘 보정돼야 한다. 이 부분에서 바람은 또 문제가 된다.

특히 바람이 많은 여름철에는 스프링클러 헤드가 바람에 맞서 우리 의도대로 물을 뿌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대자연의 사나운 스윙 앞에서는 그도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8월 허리케인으로 9시간만에 10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려 여러 홀이 씻겨 내려가고 카트도로 및 관개시스템에 대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베가는 “흙과 풀로 조성된 골프코스에서 최악의 적은 바람이 아니라 바로 물”이라고 말했다.

베가는 “니클라우스는 토착 환경을 코스에 융합시켰으며, 이는 아름다운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잔디, 듄스, 사막, 바다의 조합은 진정으로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헤이그포인트GC
작은섬에 조성 기상악화·물류 대처 고생

헤이그포인트는 인접한 유명 힐튼헤드섬과는 달리 작은 섬 다우퓌스키에 위치해 있다. 다우퓌스키는 크기는 작으나 역사적 가치가 크며 이 지역 원주민인 쿠사보 인디언들의 9000년 생활사가 담겨 있는 곳이다.

그 후 유럽 정착민과 걸라(Gullah, 남북전쟁 이후 해방된 노예들)의 고향이 된 이 섬의 오늘날 생활사는 과거와 절충점을 찾아 자동차가 없고 수상택시나 페리만 이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장 고급 주거 지역이자 프라이빗 클럽 중 하나인 헤이그포인트는 리스 존스가 설계한 29홀 규모 코스로 골프장이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최고의 코스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364명의 회원은 미국 내 상위 5%에 해당하는 연회비를 내고 있으며, 연간 라운드도 1만2000회에 불과하다.

그러나 라운드 횟수가 적다고 해서 골프장 운영의 큰 과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악천후가 걱정거리지만, 인력 및 물류 문제는 코스관리자를 지속적으로 시험에 들게 한다.

이 골프장 코스관리 디렉터인 스콧 함은 “우리가 받는 자재들은 바지선으로 온다. 그리고 그 바지선은 일주일에 한번 온다. 그것도 제대로 운행될 때 얘기다”고 말했다.

만약 바지선이 제대로 운행되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오버시딩을 위해 발아비료를 20톤 주문했는데, 바지선이 늦어져 받는데 2주가 걸렸다. 따라서 적어도 한 달 전에 모든 계획을 마쳐야 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내년 톱드레싱용 모래는 올해 가을에 준비해 놔야하는 것이다.

섬에서 출퇴근은 지속적인 사전준비와 코스 업무를 위한 계획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함과 그의 팀원들은 자체 보유 비료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살균제도 그렇다. 본토에서부터 물건을 직접 가져온다 해도 적어도 이틀이 걸리기 때문에 그린을 위한 살균제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퀴비라의 걱정거리와 비슷하게 헤이그포인트도 지속적으로 날씨를 살피고 있다. 저지대의 날씨는 1년 동안 세 번의 폭풍우가 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잔디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시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허리케인 매튜가 왔을 때 팀원들은 코스 전체의 잔해를 일일이 청소해야 했다.

코스 설계 과정에서 리스 존스는 8번·17번홀 그린을 두개씩 조성했다. 만약 허리케인으로 인해 해당 코스 그린 한개가 없어진다 해도 여전히 18홀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그린은 해안가에서 20~30야드 떨어져 있어 센스 있는 설계다.

이처럼 두 골프장은 지리적으로 대륙의 동쪽과 서쪽에 위치해 있고 4000km나 떨어져 있지만, 모두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코스관리에서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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