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의 시대 몰개성이 개성 되다
자연스러움의 시대 몰개성이 개성 되다
  • 이주현
  • 승인 2018.07.0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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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골프코스 설계의 귀환 (상)

골프를 즐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골프코스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때문에 코스의 모양도 물 흐르듯 주변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과 반대되는(?) 양식을 따른 곳도 있다. 이른바 ‘기하학적’ 설계 스타일을 따른 코스로 네모반듯한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막대 모양의 벙커와 같이 자를 대고 그린 듯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무성의해 보일수도 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코스가 이러한 양식으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많은 골퍼들 찾고 있는 곳도 있다. 자연스럽지 않더라도 설계가나 골퍼 입장에서 코스가 전략적이고 재미있다면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다.

GCA가 최근호를 통해 기하학적 설계의 역사와 여러 코스설계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맥도널드&레이너, 기하학적 설계 시초

골프코스 설계의 황금기가 시작된 이래 20세기 초에는 코스가 가능한한 자연스럽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코스설계가는 부지에 주어진 자연구조를 활용했으며, 인공구조물은 최대한 자연과 구분할 수 없게 했다.

코스설계 전문직업화의 시초라 불리는 해리 콜트는 엄격한 자연주의자였다. 그가 써닝데일GC에 새 벙커를 만들 때는 조경원예 예술가로 작업을 지휘했다. 그는 둑을 우하하게 물결라인으로 쌓았고, 그 표면을 주변지역에서 가져온 야생화로 장식했다.

콜트가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 때, 또 하나의 매우 다른 스타일이 대서양 반대편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예지 라인과 구조물 모양이 직선과 직각으로 정의되는 ‘기하학적’ 스타일은 사실 ‘미국 골프의 아버지’ 찰스 블레어 맥도널드와 그의 제자인 세스 레이너와 많은 관련이 있다.

톰 심슨이 암흑기라고 경멸했던 1900년대 이전 코스설계는 직선이 일반적이었다. 초기 써닝데일은 설계가 윌리 파크가 만든 원래 특징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맥도널드, 특히 레이너는 기하학적 스타일의 가장 큰 집행자로 역사에 나섰다.

맥도널드가 설계하고 후에 레이너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시카고GC는 아마 이 스타일의 상징일 것이며, 훗날 다나 프라이가 미시간 아카디아블러프스리조트 사우스코스를 설계할 때 영감을 얻은 것으로 더 유명해졌다.

프라이는 “그곳에서 라운드할 때, 당신의 눈은 시각적으로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내부 컨투어 때문에 그린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샷이 모든 골퍼를 위한 테스트가 된다.

레이너는 자연스러운 지형 윤곽을 취한 다음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땅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

아마 레이너 스타일의 기하학적 설계에 대한 핵심 질문은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의식적 선택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맥도널드 자신은 코스 설계 및 건축에서 새로운 예술 형식의 최첨단에 있었으나, 자신의 글에서 코스 미학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그의 초점은 무엇보다도 전략이었다. 만약 홀이 그가 추구하는 전략적 도전을 만들어냈다면, 그 홀은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기술자로 훈련받고, 설계가로 커리어를 쌓을 때 까진 골프를 거의하지 않았던 레이너도 그러한 미학을 정교한 이론으로 만들긴 힘들었을 것이다.

골퍼는 기하학적 설계를 왜 좋아할까

명망 있는 설계, 건축, 역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과 함께 밴던듄스리조트에서 올드맥도널드 기념코스를 만든 톰 도악은 이러한 추측을 더한다.

그는 “우리는 올드맥도널드코스를 위한 모델을 물리적 형태의 견본으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녹지 코스가 아니라 진짜 링크스코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맥도널드·레이너 스타일이 레이너가 기술자였던 것을 고려할 때 기본 선택과 같은 의식적 결정은 아니라고 느꼈다. 맥도널드는 직선과 직사각형에 대한 선호에 대해 아무것도 기록에 남기지 않았다. 그는 일하면서 코스 건설에 대해 발명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그들의 설계 스타일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골퍼는 기하학적 설계를 좋아할까? 그리고 코스설계가는 왜 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일까?

코스설계가 존 콜리건은 기하학적 스타일을 활용해 다수의 코스를 건축하거나 리노베이션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적 정보와 항공사진에 근거해 이러한 그린 모양은 당시엔 표준이었다.

텍사스 애머릴로에 위치한 매스탱 코스의 경우 콜리건은 기존의 현대적 녹지스타일의 18홀 코스와는 대비되는 링크스 모양의 코스를 설계했다.

그는 “내 생각에 사람들은 적어도 우리 코스에서는 이런 모양을 즐기는 것 같다. 왜냐하면 미국 북동부와 같이 남부와 남서부에서도 많은 그린들이 리노베이션을 통해 그들의 원래 개성을 잃어버려 이제 그러한 스타일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것이 새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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