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종의 골프산업 바로 읽기 4] 대중의 골프사랑은 골프장 하기 나름
[김국종의 골프산업 바로 읽기 4] 대중의 골프사랑은 골프장 하기 나름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07.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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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가면 우선 클럽하우스 겉모습에 기세가 눌릴 때가 많다. 2000년대 이후 건설된 골프장들이 특히 그렇다.

세계적 건축디자이너가 설계를 하고 값비싼 수입 건축자재를 쓰다보니 1년 매출이 고작 100억원 정도 골프장에 500억원 이상이 들어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하게 된다.

얼마전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굉장히 화려하고 웅장한 클럽하우스가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런데 궁전같은 건물과는 대조적으로 조명은 어둡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많아 생동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라운드를 마치고 열탕이라고 쓰여진 곳에 몸을 담그니 미지근한게 영 개운치가 않아 온도계를 쳐다보니 38도에 불과했다. 직원을 불러 온도가 너무 낮지 않냐고 물으니 의아한 듯 쳐다 보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표정이었다. 아마 건물이 너무 커서 유지 관리비용이 감당되지 않으니 에너지 사용을 무리하게 줄인 듯 했다.

고객이 원하는 클럽하우스는 크고 화려한게 아니다. 작고 수수 하더라도 이용이 편리하고, 적정 실내 온도와 탕 온도 기준을 정해서(열탕42~44도, 온탕40~42도, 냉탕18~22도) 일정하게 유지하고, 어두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조명도 밝혀 주어야 한다.

고가의 건축자재를 사용해 호화롭게 꾸몄지만 고객이 사용하기 불편한 시설보다는, 차라리 싸지만 깔끔한 건축재를 사용해 정성껏 고객의 오감을 살펴주는 시설과 서비스가 대중에게 더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골프장에 도착했으니 아침식사를 해야했다. 메뉴를 보니 해장국, 미역국이 1만3000원. 해장국을 시켜 먹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던 밍밍한 맛과 별반 다를게 없다.

비싸고 맛도 별로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니 그냥 먹어야 했다. 빈속으로 5시간 동안이나 버틸 자신은 없었다.

평소 라운드를 마치면 되도록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 성격이지만 이날은 곧바로 근처 식당을 찾았다. 7000원에 다양한 토속 나물메뉴의 점심식사를 배불리 먹고 귀가를 했다. 대부분 골퍼들도 비슷한 패턴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듯 하다.

오래전 필자가 근무했던 골프장에서 겨울철 음식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적이 있다. 그 추운날 골프장을 찾은 손님에게 음식값까지 비싸게 받는 것이 송구해서였다.

고객이 원하는 음식은 고급스럽고 비싼 음식이 아니다. 새벽부터 골프를 하기위해 집을 나선 고마운 손님에게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따끈하게 지은 밥 한공기를 근처식당 가격수준으로 맛있게 드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야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더구나 언어 소통도 불편한 주변 국가로 며칠씩 해외골프를 떠나는 골퍼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일일 그린피, 숙박료, 조식비를 모두 합해 10만원 이하인 가격 때문이다. 이 금액이 가능한 것은 일본과 중국등 상당수 골프장들이 건설비용을 줄이고 인력운용을 합리화 하고 또 지속적인 가격 인하 노력을 실천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일부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이런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수도권 골프장들은 아직도 과거의 운용방식에서 조금도 바뀌지 않으니 국내 골퍼들은 비싼 가격에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 최근들어서는 캐디피와 카트비도 인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중과세 문제 때문 일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제 전환 골프장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보면 딱히 그런것만 같지도 않다.

이제는 골프장들이 고객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더해야 한다.

당장 이번달 매출만 생각해 옆집 골프장이 가격을 올리니 나도 따라 하겠다는 생각은 바꿔야 한다. 철저한 경영합리화를 통해 단 한푼이라도 골퍼의 가격부담은 줄이고 서비스는 향상시키려는 골프장들의 노력이 골퍼들에게 진심으로 전해질 때 대중들의 골프장 사랑은 시작될 것이다. 대중의 골프사랑은 골프장 하기 나름이다.

3M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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