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경관을 살려내는 인공적 디자인의 반전
주변경관을 살려내는 인공적 디자인의 반전
  • 이주현
  • 승인 2018.07.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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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A-기하학적 골프코스 설계의 귀환 (하)

기하학적 설계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던 또 다른 설계가 스티브 스마이어스는 “이러한 설계양식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적절한 상황과 환경에서만 그렇다”고 말했다.

기하학적 설계 핵심은 구조물을 공간에 맞추고 조정하고, 주변 경관 내에서 독창성을 강조하고, 전략성을 개발하는 것이다.

스마이어스는 “맥도널드, 레이너, 윌리엄 랭포드는 타깃, 낙구지역, 퍼팅표면을 강조하는 콘셉트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 프로젝트 대부분은 굴곡진 부지에서 이뤄졌고 그들이 만든 기하학적 모양은 그러한 지형과 대조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음양 조화는 골퍼 관심을 타깃에 집중시키고 샷을 하기에 매우 흥미롭고 스릴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레이너의 피셔스아일랜드CC는 기하학적 모양을 이용해 타깃에 주목시키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강조하는 아주 좋은 예다. 타깃과 퍼팅표면 모양은 매우 비슷하나 주변 경사와 표면 자체는 홀마다 다르다.

경사는 부지와 공간에 부합하고 선은 강력한 주변 경관에 매우 미묘한 방식으로 골퍼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골퍼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지만 타깃이 명확할 때에는 매우 흥미를 보인다.

골프를 재미있게 하고 코스 건설에도 효율적

앤디 스테이플스는 최근 극찬 받은 메도우브룩CC 리빌딩에서 기하학적 특징을 극대화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코스 원설계자인 윌리 파크, 특히 그의 잉글랜드 헌터콤에서의 작업을 기념했다.

시카고GC나 오크몬트GC와 같이 한 세기가 넘어가는 시기에 만들어진 올드코스에 가보면 그린 형태, 예지 라인, 벙커 경사 및 모서리의 각진 엣지 등에서 이러한 설계를 볼 수 있고 다른 시대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스테이플스는 “멋지고 흥미로운 건축물의 매력은 하나의 가구, 건물, 골프장 등 무엇이든 독특한 무언가가 있거나 끌리는 느낌이 있는지를 즉시 알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느낌을 처음부터 만들어 내기란 정말 어렵다.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양식을 만드는 것은 코스를 확실하고 주목할 만하게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설계가 잘됐을 때 인간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러한 보이지 않는 것이 괜찮은 코스와 정말 좋은 코스를 구분 짓게 한다. 그것은 지형을 이용해 골퍼에게 의미 있는 샷밸류를 설정한다고 매듭지어지지만, 한편으로 풍경과 잘 어울린다고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설계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기 때문에 기하학적 설계 구조물이 클라이언트의 목표에 부합한다면, 효율성을 따져 코스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본질에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홀 자체가 창의적이어야 구조물 가치도 향상

맥도널드/레이너 스타일을 사용해 유명해진 설계가인 브라이언 실바는 다소 반대되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레이너 작품의 특징에 감사하지만, 홀의 견고하고 창의적 구조가 더 중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골퍼는 단지 몇 가지 특이한 구조물에 흥미를 가질 뿐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라운드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골프는 확실한 경계가 없는 필드에서 진행되는 게임이다. 이러한 코스의 매력 중 하나는 홀의 기본 설정 및 구조와 다르고, 이들이 구조물의 개성에 연결돼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년 넘게 우상파괴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온 프랑스의 설계가 로베르트 베르떼는 다소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골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디자인 테마를 선호한다.

그의 가장 유명한 코스인 골프드덩케르크는 17세기 프랑스 기술자인 세바스티안 드 보방의 요새에서 영감을 얻어 코스는 보루, 호 등으로 가득하다.

또 그는 프랑스 동부 도시의 메츠 테크노폴 코스와 노르망디의 코테스드아일스 클럽을 포함한 여러 코스에서 직선 구조물을 사용했다.

그는 “기하학적 아이템을 사용할 때, 그것은 얄팍한 술책이 아니다”며 “나는 코스를 스포츠구장일 뿐만 아니라 조경이라 생각하고, 조경 콘셉트가 기하학적 표현과 일치한다면 기꺼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덩케르크는 17세기 요새 건축 양식을 반영해 코스디자인이 군대 건축과 비슷하게 전개된다. 덩케르크는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새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는 역사적 측면에서 관련 없는 장소에 군대 양식의 코스를 설계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골퍼들은 왜 이러한 설계를 받아들일까? 한 가지 견해로 그들의 시각적 단순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맥도널드가 설계한 뉴욕주 슬리피할로우GC의 유명한 숏홀을 가보면, 그린이 기하학적 벙커로 둘러싸여 있으나 벙커가 매우 낮기 때문에 허드슨강 너머로 눈부신 경관을 보는데 거치적거리지 않는다. 어수선하지도 않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적인 구조물이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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