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움병은 국내에서 여름철 양잔디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잔디병 중 하나로 악명이 높아 코스관리자들에게 요주의 대상이다.

바이엘환경과학사업부는 최근 피시움병에 대한 분류와 발생, 방제법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했다.

피시움병은 한 가지로 정의되는 병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피시움마름병이라 부르는 것도 사실은 피시움병 중 한 종류를 지칭하며, 미국에선 피시움 계열 병해를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국내에선 피시움마름병이 가장 큰 문제가 되지만 다른 피시움병도 점점 발생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명확한 구분과 이에 걸맞는 방제가 필요하다.

먼저 피시움병은 피시움 블라이트(Pythium blight, 피시움마름병), 피시움 루트 랏(Pythium Root Rot), 피시움 루트 디스펑션(Pythium Root Dysfunction)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피시움마름병으로 불리는 피시움블라이트는 피시움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며, 1930년대 처음 관찰된 이후 코스관리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증상은 주홍색에서 진한 회색까지 색을 띠는 잔디 위에 움푹 들어가고 기름진 검정색 패치 및 줄 같은 자국으로 나타난다.

잔디는 종종 윤기가 없어지고 물에 젖은 모습을 보이며, 각기 다른 균주가 저온 또는 고온에서 잎마름병을 유발하나 발생하려면 높은 습도나 잎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야 한다.

피시움루트랏은 발병하면 잔디에 불규칙하고 황백화된 노란색 또는 주황빛의 패치나 줄 같은 자국, 가늘어진 잔디 부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잎의 균사체는 생성되지 않으나 뿌리는 불에 젖고 썩은 것처럼 보일 수 있거나 잎의 양이나 뿌리털 생성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피시움루트디스펑션은 Pythium volutum에 의해 유발되며, 스트레스를 받는 벤트그래스에서 주로 나타난다.

봄가을에 감염돼 뿌리 성장도가 떨어지나 증상은 나중에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크기가 최대 60cm이고 시들거나 쇠퇴하는 양상을 보이는 질병이 발생한 패치는 주황색이나 갈색으로 바뀔 수 있다.

또 뿌리 양과 뿌리털이 크게 줄어들고 식물이 고온인 조건에서 쇠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피시움병 방제를 위해선 경종적·화학적 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피시움블라이트가 나타나면 24~48시간 내 잔디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병을 막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경종적 방제로는 우선 피시움병은 공통적으로 토양 습기가 높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취가 1cm 이상이면 대취 제거 작업을 하는 것이 좋고, 지효성 비료 등으로 질소비료 조절이 필요하다. 관수는 아침 일찍 하고 잎에 물이 맺히는 것을 최소화한다.

화학적 방제로는 다양한 약제가 등록돼 있어 한 가지보단 계통이 다른 약제를 교호 살포하는 것이 좋다. 또 예방을 위해 6월부터 주기적으로 예방시약을 해야 한다.

바이엘에서 추천하는 피시움병 전문 약제로는 푸레존 입상수화제가 있다. 유기인계 포세틸알루미늄을 주성분으로 하는 푸레존은, 물·체관부 동시이행성으로 식물 내부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잎~뿌리)으로 병 억제 및 치료에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저항성 위험이 낮고 교차살포가 가능하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잔디 생육이 나빠지는 하고현상에도 효과가 있다.

또 바이엘의 스트레스가드 기술로 엽록소 함량, 밀도, 생체중 증가 및 스트레스 감소 등으로 인한 잔디 품질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처리는 국내에서 평방미터당 2.5g으로 발병초부터 6일 간격으로 토양 관주처리하는 것으로 등록돼 있으나, 미국의 경우 종류에 따라 적용 범위를 다르게 하고 있다.

피시움블라이트 및 피시움루트랏은 평방미터당 1.2~2.44g를 14~21일 간격으로, 피시움루트디스펑션은 평방미터당 1.22g(+프로파모카브하이드클로라이드 0.6g)을 봄~가을 연동 프로그램으로 처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