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태 칼럼] ‘쪼거나 놀거나’ 골프
[안용태 칼럼] ‘쪼거나 놀거나’ 골프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08.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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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이 골프’의 전도사로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던져 보고자 한다.

이 지구상에 최고로 복잡하게 얽어매어 그것도 정도를 넘어 너무 까다롭게 만든 규칙이 바로 골프 룰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한바 있다.

왜냐하면 사시나 행시나 어떤 어려운 문제도 책을 보지 않고 시험을 치지만, 골프의 레프리(심판) 시험은 책을 펼쳐놓고 보면서도 틀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골프 룰은 너무 까다롭고 문제가 많아 골프산업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정도다. 다행이 룰이 대폭 개정되어 2019년부터 시행이 된다하니, 필자의 평소 지적이 똑바로 증명 됐다.

필자는 60대 나이부터 시합이 아닌 지인들과 친목골프에서는 언제나 엔조이 룰(준비된 순서부터 티샷 및 퍼트 등)을 적용했다.

그리고 이제는 또 하나의 엔조이 골프 방법을 만들어 캠페인 하고자 한다.(※물론 연령대 별로 전혀 달리 적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이는 순전히 필자 개인의 방법임을 강조함)

그 내용은 이 글의 제목인 ‘쪼거나 놀거나’이다.

이 룰은 18홀 기준이 아닌, 매 홀을 한 게임으로 보고 18홀 각각의 홀마다 따로 즐기는 방식이다.

필자의 경우는 매 홀마다 목표를 버디로 정하고 정성껏 티샷을 한다. 샷의 결과를 보고 매홀 버디를 위해 한 타 한 타 쪼기를 하는가 하면, 그 반대로 티샷이 버디를 노리기에 버겁다 생각되면 그 홀은 용을 쓰지 않고 설렁설렁 즐기자는 방식이다.

즉, 시합을 했다가, 필드 연습을 했다가 하는 방식이다. 물론 스코어는 아예 적지 않는다. 필자는 이같은 방식으로 라운드 당 1~2개의 버디를 잡는다.

그 대신 혹여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염려가 있을 것 같으면 “오늘 버디 못 한 분은 벌금이 있습니다” 하는 정도의 멘트를 해놓고는 제 자신은, 소위 냉탕온탕을 오가는 것처럼 ‘쪼·놀’의 부담없는 골프를 하노라면 언제 게임이 끝났나 싶을 정도로 금새 18홀의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게다가 원조 엔조이 골프 룰인 ‘준비 순 티샷’마저 곁들이게 되면, 라운드 시간 단축으로 홀마다 농담할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 볼을 잘못 치는 말구의 슬픔은 완전히 사라져 필드 분위기는 아주 내추럴하게 되어 골프장이라는 진짜 자연과 함께 앙상블이 되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골프 재미를 원천적으로 앗아갔던 골프의 치명적 결함인 ‘오너 순 티샷’으로 인한 말구의 슬픔도 2019년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그 다음의 엔조이 버전으로, 저는 ‘쪼거나, 놀거나’를 애용하여 언제나 쏠쏠한 재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모든 세상의 법에는 원칙과 예외가 있듯이 골프 룰도 폭넓게 해석하는 능력도 인간에게 주어진 발상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이를 권하고 싶다.

“당신은 골프를 치면서 기분 나쁜 적이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면, 오늘부터 당장 ‘쪼·놀 골프행’을 타보십시오. 행복해질 겁니다.

그런 후에 늘상 ‘쪼·놀’로 플레이를 하다가 어느날 동반 팀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딱딱한 룰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갑자기 갑갑증에 알레르기가 솟을겁니다.

그만큼 그것이 편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필자는 수없이 경험했음을 전해 드리면서 이것이 곧 행복 골프의 힌트라고도 말하고 싶다.

인생은 해석이라고 말하듯이 골프 룰도 나에게 어떻게 해석해야 행복해질까? 우리 같이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