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에 골프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객 유치는 아예 손을 접었고 오히려 잔디 피해가 급증하면서 가을시즌에 대비한 코스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골프코스관리 전문가들의 폭염 잔디 관리대책을 들어 보았다.

토양관리에 더 집중해야

잔디가 건조한 것이 아니라 타들어간다는 말에 실감하고 있다.

한번 건조해를 받으면 다른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한지형 잔디는 건조해로 고사 되지만 난지형 잔디는 밀도가 낮아지고 수분만 공급되면 비교적 회복이 쉽다.

그러나 건조해를 많이 받은 난지형 잔디는 뿌리내림이 적고 겨울 동해 밎 냉해에 약하게 된다. 건강한 생육과 건조해에 강한 잔디를 만들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토양이다.

배수성·보비력·보수력 등 잔디 뿌리가 깊이 내려있다면 악조건의 환경에 견디는 힘이 좋아진다.

겨울 한파·여름 폭염 등 과거보다 기온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예측을 불허한다. 과거 잔디관리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는 기후 조건이 요즘 날씨다.

이러한 기후조건에서는 잔디 품질보다 생리적 입장에 맞추어 관리를 하고 방어적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으로 골프장 코스관리는 좀더 계획적이고 디테일한 계획이 필요하고 여름 고온기 한지형 잔디관리가 코스 품질을 좌우하는 시대다.

(T&W Communication 노경식 대표)

 

시린징과 관수에도 요령이

시린징은 잔디잎 표면과 주위의 온도를 내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골프장의 넓은 면적을 단시간에 시린징하는 것이 어려워 스프링클러를 이용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살포 물량이다. 잔디 잎에만 물량이 붙어서 증발할 만큼의 살포량이 좋다.

벤트그래스는 지온이 24℃를 넘게 되면 생육장해가 일어나 수분 흡수기능이 저하된다. 그래서 한여름에 잔디는 건조증상이 쉽게 일어나는 것이다.

시린징은 기온이 30℃ 이상이며 습도가 40%이하일 때, 1일 1~2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린징은 지상 30cm에서 기온을 약 2.2℃, 지표면 가까이에서는 약 12.2℃를 짧은 시간이나마 저하시킬 수 있다. 시린징 시간은 오전 11시에서 늦어도 오후 2~3시까지만 하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는 공중 온도가 높아져서 오히려 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정골프 이성호 본부장)

 

차광막·송풍기 적극 활용을

생육 불량 지역을 부분 차광하는 방법도 고려한다. 20cm정도 띄워 설치하면 생장이 좋아지고 서서히 회복된다. 그린주변 수목 간벌로 통풍을 좋게하고 팬설치 또는 이동식 송풍기라도 당장 설치한다.

부분적 건조나 스캘핑 증상에는 얼음을 뿌려놓는 것도 방법이다. 고온기 또는 야간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태에서는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다.

병해 방제나 시비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해가 진뒤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지형잔디의 썸머패치는 약제로만 방제가 쉽지는 않다.

근래 발생빈도가 많아지는 페어리링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고온기 그린에 차량으로된 관수기를 올리기가 무리가 있다면 부분적으로 병반지 위주의 수동관수기 사용도 고려해 볼 부분이다.

(제임스이앤지 선창수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