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매입·인허가·공사·준공까지 뭐 하나 쉬운게 없었다”
“부지매입·인허가·공사·준공까지 뭐 하나 쉬운게 없었다”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10.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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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식 회장의 골프장 만들기 어떤 사연이 있을까?


중개업자와 인허가 용역업체도
땅 알박기 가담 시간·비용 두배
18홀 추진하다 결국 9홀로 축소

인허가 절차도 매번 ‘산넘어 산’
문화재 발굴은 붓으로 깔짝깔짝
법이 그러니 어쩔 도리 없었다

토지매입부터 준공도장 까지
5년이란 세월 뚝심으로 버텨
도움 준 모든 분께 항상 감사

사천시 축동면 반용리에 자리잡은 삼삼CC는 코스전장 3246m, 9홀 규모 대중골프장으로 화당산의 자연 지형을 있는 최대한 살려 친환경적 공법으로 조성됐다. 진주시에서 13분,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에서 7분, 축동나들목에서 4분거리다.

경남 사천에서 삼삼CC를 운영중인 삼삼기업 박명식 회장(67)은 골프장을 만들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회장이 최근 출간한 자서전에는 18홀로 계획했던 삼삼CC를 9홀로 축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부지 선정과 매입과정, 까다롭고 지루한 행정절차, 지역 언론의 지나친 관심, 쉽지 않았던 공사비 마련과 준공까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사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뚝심 하나로 골프장을 일궈낸 박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경남 사천시 축동면 반용리 일원 393,213㎡(약 12만평) 부지에 9홀 규모 삼삼CC 조성했다. 공사기간은 2009년 10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약 3년6개월 이만 토집 매입부터 따지면 5년이 넘게 걸렸다.

토목, 건축, 조경, 환경사업과 중장비 대여업을 수년간 해오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어 순수한 삼삼의 자체 기술력으로 완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골프장 사업이란 생각했던과는 크게 달랐다. 나로서는 자금이 부담되는 데다 무엇보다 입지 선정과 허가 여부가 관건이었다.

골프장 조성을 위해 기본 절차를 밟아 나가자 주변 반대가 극심했다. 아내는 물론 딸과 사위까지 극구 반대를 하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뚝심 하나로 살아온 나는 ‘계획한 사업은 꼭 성공시키겠다’는 소신과 각오를 가지고 사업에 착수했다.

우선 민원이 적고 허가과정에 문제가 없는 부지를 구하기 위해 수개월간 이곳 저곳을 다니며 물색하던중 지금의 땅을 찾게 됐다.

토지이용계획원과 지적도,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등을 열람해 본 결과 천만다행 가장 큰 임야소유주가 부부 공동명의로 되어 있었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임야를 포함한 토지 373,300㎡(약 113,000평)을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변땅을 어떻게 사야 할지가 문제였다.

그렇다고 토지주들에게 “골프장 부지를 구한다”고 소문을 낼 수도 없는 처지라 조심스레 접근해 설득했지만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처럼 어떻게 알았는지 대부분 토지주들은 쉽게 땅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거기다 부동산업자 중에는 사업 부지와 인접 토지까지 매입한 후 자신들이 매입한 토지를 골프장 부지에 편입하지 않으면 골프장 준공 시점에 가축을 키워 분뇨 냄새를 풍기도록 하겠다며 협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할 수 없이 그들이 구입한 가격의 2배 가까운 돈을 주고 그 땅을 매입했다.

처음에는 대중제 18홀을 조성하기로 계획했으나 이처럼 토지 확보가 너무 힘들어서 부득이 대중 9홀을 조성하기로 하고 총 422,000㎡(약 12만8000평)의 부지를 확보했다.

대중제 18홀에서 9홀로 축소 변경되어 더 이상 땅을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소위 알박기로 땅을 매입한 사람들이 우리가 필요하지도 않은 땅을 사라며 괴롭히기도 했다.

심지어 골프장 조성사업 허가와 설계를 도급받은 용역업자까지도 지인들에게 사업부지 인근 땅을 매입하도록 한 후 나에게 “그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설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서 꼬드겨 어쩔 수 없이 매입했는데 그 부지는 백두대간 지류에 해당, 골프장 편입 부지로 사용할 수 없는 땅이어서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게다가 이 업자는 설계용역 선금으로 2억원을 받아 갔으면서도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사업신청서를 작성하지 않고 수개월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사업계획서 작성과 사업신청을 미루기만 했다.

그 후 사업계획서라고 작성해 왔는데 다른 업체가 만든 계획서를 도용한 엉터리였다. 업자 농간에 속아 무려 1년 가까이 허가가 지연된 것이다.

고민 끝에 서울의 골프장설계 전문업체에 도시계획시설 사업시행 계획과 코스 설계를 의뢰했다. 그리고 입안권자인 사천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시의 관련부서 사전검토와 2차례에 걸친 지역주민 설명회를 거친 후, 사업계획서는 체육시설 허가권자인 경상남도에 본안 심의로 상정됐다.

경상남도 역시 도시, 체육, 산림, 재난안전과 등 자그마치 15개 과의 사전협의를 거쳐야 했다. 게다가 낙동강유역환경청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부 산하 환경정책 연구원 환경평가를 거치는 등 무려 13개월간 협의 및 사전 심사과정을 거쳐야 했다.

최종적으로 경상남도 도시계획위원회 2차례 심의는 마을 진입로 차선을 문제 삼아 결국 총연장 415m, 폭 10m 상당 토지를 확보한 다음, 차선 1개를 더 만들고 가드레일을 설치해 시에 기부 채납했다.

그러나 그렇게 쉽사리 착공이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우선 혹시라도 땅속에 묻혀 있을지 모르는 ‘문화재 지표조사’라는 법 규정에 따라 전문 기관에 지표조사를 의뢰했다. 그런데 서너편 토기 조각이 나와서 또다시 수천만 원을 들여 ‘문화재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해야만 했다.

그 넓은 부지를 목재 호미와 붓으로 깔짝깔짝…. 말 그대로 속에서 천불이 나지만 법과 제도가 그런 걸 어떻게 하겠느냐마는, 수 개월 조사 끝에 발견된 문화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설상가상 부지 내 분묘가 자그마치 51기나 있었다. 무연고인 경우 대부분 장례전문업체에 의뢰해 개장과 화장이 가능하지만 먼저 행정관청 신고 후 지역 신문에 ‘분묘개장공고’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만 가능했다.

유연고인 경우 일일이 연고자를 찾아다니며 이장에 따른 합의를 보아야 했다.

한편 회원제가 아닌 대중 골프장은 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모든 비용을 사업자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 대중 9홀 골프장 조성에는 자그마치 300억원가량이 필요한데 애당초 회사에 그만한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 자금조성이 문제였다.

처음에는 법인과 개인 부동산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부동산 매각이 여의치 않은 데다가 대출을 받아 자금을 지원하려고 해도 금융기관마다 골프장 준공에는 회의적 반응을 보여 대출이 참 어렵게 돼 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지인 도움을 받아서 1차 50억원, 2차 30억원을 대출을 받았지만 그 돈으로는 공사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한 달 한 달 공사대금 지급일은 너무 빨리 다가오는 것 같았다. 공사 진도에 따라 100억원가량을 추가로 대출받아 겨우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공사중에도 여러 지역 언론사에서 수시로 찾아와 되지도 않는 문제를 삼아 그 때마다 위반사항이 아니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을 했다.

공사중 소음과 진동, 비산 먼지 등 감소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사가 있었고 사소한 일에도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 공사 기간 힘든 과정을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부지 구입에서부터 준공까지 장장 5년간의 공사 끝에 2012년 5월경 공사를 완료하고 가사용 승인(조건부등록)을 신청했다.

하지만 “잔디가 약하다” “사면(斜面)이 매끄럽지 못하다” “안전시설을 추가하라”하는 등 보완 조치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수 개월간 보완 작업을 하는데 잔디 관리비용과 직원들의 인건비, 은행대출금 이자 등 고정 지출이 만만치 않아서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게다가 이런 사정도 모르고 주변에서는 “시범 라운드를 하게 해달라” “무료로 볼을 치도록 해달라” 등 요구가 쇄도했다. 그렇지만 가사용 승인이 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내 돈 들여 하는 데도 사사건건 제재가 많아 정말 사업하기 어려워!”라는, 한숨과 한탄이 저절로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골프장 조성사업만큼은 정말 나에게는 평생 잊히지 않는 건설공사 중 하나였다.

2012년 7월25일, 드디어 경상남도지사로부터 가사용 승인(조건부등록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2012년 8월2일 오전 10시 30분, 드디어 나의 오랜 소망인 삼삼CC가 그랜드 오픈을 했다.

골프장을 개장한지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일일이 인사를 못 드렸기에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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