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병원의 수목관리 이론과 실무] 사면식재는 생육이 강하고 화색이 다양해야
[나무병원의 수목관리 이론과 실무] 사면식재는 생육이 강하고 화색이 다양해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8.10.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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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식재는 생육이 강하고 화색이 다양해야 한다. 왼쪽부터 수레국화, 금계국, 나무수국.

법면의 생육적 특성

골프코스에서 잔디가 주연이라면, 식생수목은 조연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좋은 골프장의 주관적 기준을 물어보면 대부분 잔디(페어웨이, 그린)의 관리상태를 첫 번째로 꼽지만 그 다음으로는 조경수목의 식생상태에 대한 대답도 많이 나온다.

이번호에서는 법면과 완경사면에 식재되는 수목의 식재에 대해 알아보고 시원한 가을에 기억에 남는 코스 디자인을 구상해 보도록 하자.

법면처럼 절토된 토양은 비가 오면 물의 보습성이 약하다. 또 벽면에서 지하수가 드물게 스며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하수위가 낮아 항상 가뭄 피해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기 시드스프레이(seed spray)공법과 다양한 녹화공법에도 녹시율이 높아질때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또 가뭄까지 동반된다면 초기 개엽율과 활착율이 저해될 수 밖에 없다.

설악산 척박한 돌틈 사이 소나무가 생명을 유지하며 오랜시간 성장량이 거의 없이 생육하는 모습을 한번쯤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소나무가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을 좋아해서가 아닌, 타수목에 비해 내성이 강한 것 뿐이다. 그리고 돌과 돌사이 깊은곳에 뿌리를 내리고 수분과 양분을 힘겹게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제한적 소재선택의 취약점

-골프장들이 초기 의욕적으로 식재 다변화와 계절별 다양한 꽃이 필 수 있게 식재했지만 얼마 못가 고사되는 상황을 많이 목격했다.

식물은 꽃의 색상과 성상이 다양하듯, 선호하는 환경과 척박지에 대한 내성이 각기 다르다.

경사가 높은 환경은 일반적 수목의 생육이 어려울 수 있어, 기조성된 골프코스와 유사한 공원 또는 자연의 돌틈에서 자생하는 생명력이 강한 초종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육이 강한 수종을 찾다보면 수재가 제한적으로 될 수 있으나 화려한 식재보다는 수수하게 어우러진 경관을 연출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상대적으로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긴 티그라운드와 그린 주변은 화사하게 즐기는 식재가 필요하나, 플레이하며 지나가는 페어웨이 경사면에 화려함을 입히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교목은 보양후 식재해야

경사가 급한 법면에 불가피하게 교목의 식재가 요구될 때에는 초기 생육이 원활하도록 산지의 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뿌리분이 깊게 묻히지 않도록 보양하며, 강우시 분이 되메워져 뿌리호흡이 저해되지 않도록 법면 흙막이등 다양한 조처가 필요하다.

변화가 다양한 코스내 법면에 식재가능한 수종으로는 대부분 자생종이 많으며, 일부 수입종중 생육이 원활하고, 동해에 강한 수종을 추천한다.


정강영 예주나무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