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것을 못견디는 골퍼들을 위한 작지만 큰 아이디어
배고픈 것을 못견디는 골퍼들을 위한 작지만 큰 아이디어
  • 이주현
  • 승인 2018.10.1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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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장 휴대용 간편 음식 서비스

골퍼들은 보통 몇 시간 동안 골프코스에 머물기 때문에 라운드 중 요기나 식사를 하게 된다. 보통 전반 9홀을 마치고 그늘집이나 스낵카를 이용하지만, 허기는 어느 순간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때부터 경기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같은 이유로 투어프로들도 라운드 내내 바나나와 같은 음식을 휴대하면서 꾸준히 섭취한다. 일반 골퍼들 역시 마찬가지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 늘 어디에 앉아서 식사하길 원하진 않는다.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지금까진 골퍼들 스스로가 챙기는 영역이었으나, 이젠 다양한 휴대용 음식을 개발해 제공하는 골프장이 등장하고 있다. 그 사례들을 C&RB가 소개했다.

미국 골프장들은 골퍼들이 허기를 채우는데 도움이 될 더 영양가 있고 맛있는 휴대용 음식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메뉴들은 골프장 그늘집에서 대표적인 인기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회원 위한 에너지바 자체 개발

미국 펜실베니아주 세인트클레어CC 수석주방장 숀 컬프는 회원들이 트레일믹스바(견과류나 말린 과일 등을 섞어 굳힌 음식)를 들고 코스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그리고 그는 골퍼들이 허기를 채우는데 도움이 될 더 영양가 있고 맛있는 휴대용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탄생한 ‘백 나인 바(Back Nine Bar)’는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골프장 그늘집에서 대표적인 인기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땅콩버터, 귀리, 말린 과일, 견과류, 씨앗 등으로 완성한 이 음식은 빠르고, 맛있고, 건강한 휴대용 음식을 원하는 회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백나인바는 전용 로고가 있는 포장지로 상품화돼 있으며, 많은 회원들이 선택하는 또 다른 음식인 삶은 달걀도 휴대용으로 포장돼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세인트클레어는 올해 선보인 또 다른 아이템인 휴대용 컵을 통해 신선한 과일도 판매하고 있다. 회원들은 옵션으로 요거트, 치아씨, 아마씨, 단백질 보충제 등을 추가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또 컬프는 최근 골프장 내 수영장과 특별 라운드 행사 중 주방장 요리코너에서 과일 스무디를 선보였는데, 그 자리에서 히트를 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선보인 독특한 아이템인 휴대용 초밥 그릇은 올해에도 다시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회원들이 많았다.

여기에 담겨진 음식은 참치, 게살, 김, 고추냉이, 생강 등이 들어가 롤 형태로 간장소스와 함께 제공돼 초밥의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다.


컵샐러드·샌드위치…들 수 있다면 뭐든지

애리조나주 더레퓨즈CC 수석주방장 사라 프리크는 아시아에서 영감을 얻은 컵에 담아주는 휴대용 음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경우다.

그녀만의 간장소스와 호이신소스(해선장), 참기름으로 맛을 낸 참치포케(하와이식 생선 샐러드)는 아보카도, 완탕튀김과 함께 제공되는데 그녀는 이를 “뜨거운 애리조나에서 시원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가볍고 신선한 여름 음식”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메뉴인 중국식 치킨샐러드는 수제 생강 참깨 드레싱과 만다린 오렌지가 들어가고, 계절샐러드에는 딸기, 말린 블루베리, 염소 치즈, 딸기 발사믹 드레싱이 들어간 캔디드피칸 등이 들어간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아보카도, 피망, 망고, 블러드오렌지 비네그레트(드레싱의 일종) 등이 들어간 게살스택이다.

콜로라도주 더글레셔CC 수석주방장 아담 버그톨드는 메인 클럽하우스 아래층에 있는 스낵바를 위해 전통적인 치킨, 참치, 달걀, 로브스터, 게살 샐러드를 마요네즈보단 가볍고 산뜻한 드레싱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샐러드를 컵에 넣은 뒤 잘게 썬 상추와 토마토를 담고 그 위에 피클을 올려 마무리한다.

이 골프장 회원들이 좋아하는 또 다른 에너지 스낵은 통밀 토르티야 속에 땅콩버터, 사과, 그래놀라를 넣은 것이다.

버그톨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요즘 더 빠르고 건강한 스낵 메뉴인 땅콩버터 쌀시리얼 바와 밀기울 머핀에 대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세인트클레어CC 그늘집에선 골퍼가 미리 만들어진 치킨 또는 참치 샐러드를 컵에 담거나 랩에 싸서 갖고 나올 수 있으며, 직원에게 주문해 샌드위치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샐러리나 당근과 함께 제공되는 컵샐러드는 글루텐을 함유한 음식을 먹을 수 없거나 먹고 싶지 않은 회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늘집에선 공간과 냉장고 등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신선 채소 샐러드와 햄버거, 튀김, 스테이크, 연어 등의 주문 후 요리해 갖고 갈 수 있는 메뉴는 클럽하우스나 수영장의 야외그릴에서 구할 수 있다. 야외그릴은 튀김기, 고성능 그릴, 오븐, 대형 냉장고 등을 갖춘 풀스케일 주방이다.

레퓨즈CC에선 클럽하우스 바로 아래에 수영장이 있어 회원들이 휴대폰으로 샌드위치, 구운 치킨이 들어간 시저샐러드, 크랩케이크와 오렌지 홀런데이즈 소스가 들어간 디너 요리 등을 주문해 바로 갖고 올 수 있다.

코스에서 육즙이 많은 햄버거나 따뜻한 고기 샌드위치만 찾는 골퍼들도 있다. 글레셔CC 그늘집 인근의 야외 그릴에선 버팔로 치킨, 치즈버거, 돼지 옆구리살, 로브스터, 게살,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 BLTA 등을 선택해 넣을 수 있는 맞춤식 미니버거가 있다. 때문에 회원들은 서도 다른 종류의 제품을 다양하게 주문해 즐길 수 있다.

레퓨즈CC 레스토랑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코스에서 먹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 있으며 회원들은 코스나 바, 프로숍 등에서 주문 수령 할 수 있다.

또 일주일에 3~6일(계절마다 다름)은 음료카트를 통해 코스로 마실 것을 배달시킬 수도 있다.

이 카트는 아침에 보온가방에 따뜻하게 보관된 부리토를 제공하며, 하루 종일 레모네이드, 칵테일, 과자 및 견과류 등을 코스에 공급한다. 시즌 중에는 쿠키와 브라우니도 나온다.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

골프장 주방장과 회원들 사이에서도 휴대용 음식을 포장하는 것과 관련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세인트클레어CC의 컬프는 완전 생분해되는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생분해성 포장재 중 일부는 습기가 구조에 영향을 미쳐 모든 종류의 음식을 담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때문에 포장재를 선택할 때 담을 음식이 온전히 보존되는지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

물론 좋은 친환경 포장재는 일반 제품보다 비싸지만, 주방장들은 환경을 생각하고 최상의 상태로 음식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회원들 역시 환경의식이 높아져 이를 응원해주고 있다.

글레셔CC도 친환경 포장에 올인하고 있다. 버그톨드는 이번 여름 골프장의 계획은 식기류에서 빨대까지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생분해성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