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전장에 맞춰 파5홀이 길어지고 있다는 톰 도악의 지적에 대해 덴마크 코스설계가 필립 스포가드도 동의했다.

그는 “훌륭한 파5홀이 있는 코스는 영웅적인 골프와 샷메이킹을 장려하는 곳이다. 파5홀은 유리한 다음샷을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할지를 골퍼가 고민해야하는 홀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설계가들이 파5홀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그들이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땅은 가파른 경사면, 초목, 자연적 해저드 및 구조 등 좋은 홀이 되기 위해 더 많은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대부분 토지는 비싸고 자연스럽게 멋진 홀을 여러 개 제공하는 커다란 땅에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별로 없다. 더 좁고 막힌 지역에서 파5홀을 설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파5홀은 비거리가 짧고 긴 골퍼 사이의 가장 큰 차이를 강조하는 홀이다. 장타자는 두 번의 샷으로 600야드를 날릴 수 있으나, 비거리가 짧은 골퍼는 겨우 350야드 지점에 도달한다. 때문에 벙커만으로 이 차이를 조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페블비치 18번홀은 자연스럽게 모든 골퍼에게 흥미롭고 도전적이다. 보상이 위험을 감수하고 얻는다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더 안전한 공략 루트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골퍼에게 파5홀은 6~7타만에 끝나는 홀이며, 그래서 많은 파5홀이 이동수단이 되는 샷 옵션을 하나 이상 갖고 있다.

이처럼 개별적인 샷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 위해선 더 많은 해저드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 결과 홀이 엄청난 양의 해저드로 인해 산만해 질 수 있다.

제프 브라우어는 “다양성은 많은 코스설계가들에 의해 언급된다. 내가 12살에 골퍼가 되고 코스설계가를 꿈꾸게 됐을 때, 개리 플레이어는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무엇이 훌륭한 코스를 만드는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개리 플레이어는 파5홀의 이상적인 밸런스에 대해 장타자와 단타자 사이에서 중간을 오가며 모두가 닿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 생각은 항상 브라우어와 함께 해왔다. 파4홀은 효율적으로 두 개의 샷, 즉 티샷과 그에 따른 어프로치샷을 전략성 있게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파5홀은 단순히 전략성이 필요하진 않았다.

역사적으로 파5홀은 땅이나 다양성에 의한 강요로 인해 스타일이 제약받아 왔다. 그리고 그러한 형태가 표준처럼 돼 버린 것이다.

애버리지 여성골퍼가 파4홀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닿을 수 없거나 파5홀에서 네 번째 샷까지 쳤는데도 같은 일이 라운드 내내 반복된다고 생각해보자. 이것만큼 지루한 것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브라우어는 실력 있는 남자 골퍼에 대해 걱정하기 전에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한 한 가지 확실한 해결책은 적절한 짧은 티를 만드는 것이다.

영국의 코스설계가인 로빈 하이즈먼은 약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땅에서 다른 개성을 지닌 4개의 구역을 찾았다면 각기 개성을 지닌 홀을 갖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다른 홀보다 4개의 파5홀이 다양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공간은 정말로 중요해, 가장 좋은 파5홀은 휘어지고 돌아가는 공간을 갖고 있는 것이다. 대각선의 플레이 라인을 갖게 되면, 일단 전략성은 내장된 것과 같다.

하이즈먼은 “파5홀이 강한 파4홀보다 설계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설계 초기 단계에서 최상의 라우팅을 찾는 것이다. 10개 이상의 파4홀과는 달리 파5홀은 4개만 설계하면 되며, 파5홀 설계는 전략적 선택이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파5홀을 설계할 때 플레이 라인과 해저드 유형을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럴싸한 장식이나 견본 코스를 떠오는 설계에 의지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나는 놀라운 요소와 숨겨진 레벨을 갖고 있는 파5홀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