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는 볼품 없지만 최상급 골프코스로 승부
클럽하우스는 볼품 없지만 최상급 골프코스로 승부
  • 이주현
  • 승인 2018.11.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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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골프장’이 살아남는 법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스위텐스코브는 식당과 프로숍 등 편의 시설은 없고 오직 골퍼들이 좋은 라운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관리에만 집중한다. 이 골프장은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퍼블릭 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스위텐스코브 홈페이지 캡쳐).

요즘 도시를 등지고 산속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는 ‘자연인’이 화제다. 다소 엉뚱한 생각이지만 자연인과 같은 삶을 영위하는 골프장이 있다.

미국 테네시주 사우스 피츠버그에 위치한 스위텐스코브GC가 좋은 예로, 경기침체기에 지어진 소도시 9홀 골프코스지만 최근 10년간 가장 탁월한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개장한 이 코스는 업계 표준에서 벗어난 운영으로 독실한 고객 기반과 소셜미디어 팔로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골프장의 노하우를 GCI가 자세히 소개했다.

없어도 될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8월 중순 30도가 넘는 기온에 스위텐스코브GC에서 라운드 하는 사람은 없다. 코스에는 4명의 사람이 있다. 슈퍼인텐던트 브렌트 로버슨과 동료들로, 직접 만든 매트로 그린 배토 후 작업을 하고 있다.

근처에선 롭 콜린스가 클럽하우스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클럽하우스라 하지만 기차 한칸 크기의 나무로 지은 오두막 같은 건물이다. 콜린스는 이 골프장 오너이자 경영자로, 파트너인 태드 킹과 함께 코스를 설계했다.

이 골프장은 이전에 스쿼치밸리GC로 불렸다. 범람이 잦은 땅에 60년간 가족 소유 9홀 코스가 있었고, 그 코스는 접근성도 시설 인프라도 부족했다. 2010년 이 곳을 처음 찾은 태드 킹은 “내가 32년간 봐온 최악의 코스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제 스쿼치밸리라는 이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대침체(Great Recession, 2009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기) 동안 리뉴얼을 통해 2014년 지금의 이름으로 재개장 했다. 지금은 테네시주에서 가장 유명한 퍼블릭 골프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음료 운영, 편의시설을 갖춘 화장실, 결혼식 및 회의 등을 위한 공간, 숙박시설, 프로숍, 연습장, GPS 유도카트, 정규 18홀 등등 이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당연히 필요하다 여기는 것들이 이곳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유명한 코스가 유일한 강점이다. 그럼에도 골프위크는 미국 50대 베스트 모던 골프코스에 스위텐스코브를 선정했다. 특히 많은 골퍼들들이 SNS에서 스위텐스코브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코스 하나로 이 정도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소위 톱100 리스트에 오른 코스들은 대부분 홀당 최소 1명의 코스관리직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로버슨은 5명의 팀원들과 약 29만㎡의 부지를 관리하고 있다.

콤팩트한 조직체계와 믿음의 운영

그린피는 주말 카트 포함 18홀 라운드에 65달러(약 7만4000원), 주중 55달러(약 6만3000원)로 남부 플로리다의 프라이빗 골프장이 18홀 65달러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약 14만㎡의 잔디관리를 위해 직원 외에도 페어웨이모어 1대와 3갱 모어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수작업도 가끔 필요하지만 3갱모어로 버뮤다그래스 그린을 깎고, 기계식 레이크로 벙커 및 비관리지역을 다듬고 있다.

모든 벙커는 비관리 해저드로 플레이되기 때문에 코스에 레이크를 두지 않고, 기계식 레이크로 주당 2~3회 정도 정리작업을 한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 엣지 복원 작업이나 잡초제거는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콜린스는 “우리는 확실히 벙커 관리에 대한 다른 접근 방식을 선택하고 있지만, 이는 설계 스타일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벙커를 해저드라 믿고 골퍼가 완벽한 라이를 갖고 있지 않다면 우리 역시 어떻게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빈약한 자원으로 9홀 코스를 관리하고 있지만 장점도 있다. 콜린스는 골프장의 성공을 위해 핵심 직원이 효율적으로 부서를 운영하도록 맡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콜린스는 슈퍼인텐던트인 로버슨과 총지배인인 패트릭 보이드에게 많은 자유와 결정권을 주고 있다.

로버슨은 큰 프라이빗 골프장에서 일할 때 총지배인, 오너, 예민한 회원, 그린위원회를 갖고 있었으나 이곳에서 그들은 없다.

잔디 세계에서 더 적은 감시는 더 많은 업무 성취를 의미하기도 한다. 해야 할 일을 하는데 6~7명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고, 큰 예산이 드는 일이 아니라면 그저 할 일을 할뿐이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

통기 및 톱드레싱을 위한 이틀간 여름 휴장은 중요한 결정으로, 2000~3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로버슨은 첫 3년 동안 연중 1회 통기작업을 실시했으며, 올해 초 콜린스가 드라이젝 프로그램에 동의하면서 농경학적 관리를 받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22톤의 모래를 그린에 주입해 빠르고 단단한 표면을 촉진시켰다. 이로 인해 로버슨은 8월에 더 작은 타인으로 통기작업을 할 수 있었고, 골퍼들 혼란도 줄일 수 있었다.

중요한 관리작업을 위한 휴장은 스위텐스코브의 사업 발전에 있어 명확한 진전을 의미한다. 지난해는 통기작업이 두려웠으며, 재정적으로도 잘 해내지 못하고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드라이젝에서 코스가 빨리 회복되고 더 작은 타인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코스와 사업을 위한 올바른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개울이 코스 경계에 있고, 산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한다. 많은 토공 및 배수 공사 끝에 약 1m 정도의 고도를 만들긴 했지만 범람원을 완전히 홍수가 없는 곳으로 만들 순 없다.

콜린스에 따르면 이 곳에선 물이 코스를 따라 흐르는 것은 보기 힘들고, 대부분 코스 위로 물이 차오르고 그냥 흘러가는 것이다. 지난 2월 심한 폭풍우가 있은 후 코스 일부가 침수됐는데, 폭우와 해빙이 겹쳐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로빈슨은 잔디커버가 필요한 그린에 접근하기 위해 카약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정도였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시장 개척

골퍼들은 오전 7시부터 도착한다. 첫 번째 그룹은 7시30분에 티오프하고 아침 티타임은 9시30분까지 진행되며, 많은 고객들이 카트로 18홀 라운드를 선택한다. 보이드는 15분 간격으로 티타임을 잡아 예약 없이 오는 고객을 위한 틈을 만든다.

카트는 올해 초 5대를 추가하기 전까지 18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적 수용량은 주어진 시간에 코스에 50명 이하의 골퍼를 배치하는 것이다. 보이드는 이러한 흐름을 코스가 비게 될 때까지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초기에 콜린스는 인구 55만명의 인근 도시인 채터누가에서 많은 고객이 오길 기대했으나, 전통적인 마케팅과 설계상의 긍정적 평가는 즉각적인 성공을 가져오진 못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천천히 진행되면서 수확을 거두자 내슈빌, 애틀랜타, 녹스빌, 버밍엄, 헌츠빌까지 고객반경이 3시간 거리로 늘어났다.

현재 스위텐스코브는 트위터 3100명, 인스타그램 33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독 운영되는 9홀 코스로는 미국 내 최대로 알려졌다.

OB 말뚝, 러프, 카트도로, 드레스코드가 없는 이 골프장은 모든 것이 역동적이고 빠르고 재미있게 돌아간다.

물론 그들이 현재 관리환경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론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 현장 코스관리동, 숙소 등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콜린스 역시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 3명을 더 고용하고, 다른 페어웨이를 만들고, 모어 등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스위텐스코브는 경기침체, 소유주 변경, 재정적 어려움 등 극도로 힘든 시작에서 살아남아 마법 같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마치 요즘 대세와는 다른 반체제 골프장 같은 모습이지만, 스위텐스코브의 성공은 자원이 부족한 골프장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 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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