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완성되는 나인브릿지 전략성
바람으로 완성되는 나인브릿지 전략성
  • 이주현
  • 승인 2018.11.1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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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과 나인브릿지 코스 디자인

매 홀 바람 방향 따라 경기 구상할 수 있게 설계
“바람은 대회코스를 가장 매력적으로 만들어 줘”

클럽나인브릿지를 설계한 데이비드 데일은 매 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를 구상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회코스 클럽나인브릿지는 데이비드 데일의 작품으로, 그는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적인 코스설계가 50인 중 아직 살아있는 6명에 포함된다.

이번 대회에 앞서 제주를 찾은 데일은 코스에 대해 여러 가지 화두를 던졌는데, 역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제주의 바람’이었다.

그는 초기부터 제주의 불규칙하고 강한 바람을 고려해 코스를 설계했고, 이는 대회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PGA투어 설계 서비스 부사장 스티브 웬즐로프는 “이 곳 바람은 하나의 요소 이상의 것이다. 그들은 매우 특정한 방법으로 설계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바람이 코스의 전략적 면모를 드러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GCA 및 미디어 인터뷰 등을 통해 전달된 데일의 바람을 감안한 나인브릿지 설계에 대한 얘기를 정리했다.

데일은 USGA가 보통 대회코스에서 파를 지키기 위해 러프, 페어웨이 폭, 그린스피드 등을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나인브릿지에서도 스코어에 대항할 수 있는 설계요소를 사용했으나 제주의 바람, 특히 10월에는 어떻게 바람이 불었는지 확실히 염두에 뒀다.

그래서 매 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를 구상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뒷바람, 맞바람, 특히 교차바람이 많이 부는 홀들이 있도록 설계했고, 선수들이 바람 방향에 따라 바람을 태우거나, 맞바람을 상대하거나 등 여러 가지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증명된 나인브릿지의 사실 한 가지는 바람이 불면 파를 지킨다는 것이다. 데일은 그 증거로 지난해 대회에서 저스틴 토마스가 바람이 분 첫날 9언더파를 쳤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는 합계 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리뉴얼로 코스 벙커도 리노베이션을 완료했다. 110개의 벙커가 코스 전략적 공략의 핵심이다. 데일은 18번홀(파5)의 경우 새 백티를 만들었고, 투온을 노리는 선수들은 아일랜드 그린을 지키는 벙커를 커버하기 위해 최소 250야드의 어프로치샷을 하게 했다.

이때 코스에 바람이 선수들의 정면으로 불어오면 위험과 보상 어프로치샷이 만들어진다.

지난해의 경우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많은 선수들이 3번우드를 친 후 페어웨이에서도 3번을 잡고 그린으로 올리는 경우가 있었다. 평소처럼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미드아이언으로 샷을 하게 된다.

데일은 “나인브릿지의 몇 개 홀에는 비슷하지만 더 미묘한 차이가 있는 방정식이 있다. 케이프 스타일의 16번홀(파4, 427야드)의 경우 케이프 요소를 구성하는 페어웨이 벙커의 위치와 낙구지점의 페어웨이가 좁아지는 것이 잠재적 위험과 보상이 따르는 샷으로 선수들을 유혹할 수 있게 매우 특별히 조정돼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이 시기에 부는 제주의 바람에 기반을 둔 설계”라고 설명했다.

6번홀(파4, 428야드)의 경우 선수들에게 너무 쉬워 앞으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데일은 “선수들이 내가 만든 스펙타클한 벙커를 넘어 샷을 날려버렸다. 우리는 티를 15야드 정도 뒤로 빼서 관련성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8번홀은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GC 킹스코스의 상징 중 하나인 헷거들 그린을 가진 파4홀로 매우 흥미롭다.

뒤에서 바람이 부는 경우 장타자라면 드라이버를 잡게 될텐데 그러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그린에서 무너질 수 있다. 지난해 이 홀에서 최경주가 그린 앞까지 보낸 뒤 윗 경사면으로 살짝 쳤는데 다시 흘러내리기도 했다.

웬즐로프는 올해 대회코스에 대해 “지난해 리뉴얼이 잘 자리 잡았으며, 라우팅도 좋다. 코스가 지형에 잘 자리 잡혔으며, 산악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흙을 움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투어에서 나인브릿지에 최선의 비교는 카팔루아리조트로, 그곳에선 지형으로 인해 바람이 대회에 독특하게 영향을 준다.

웬즐로프는 “우리는 그린 위에서 볼이 날아다닐 때 디오픈 코스에서 바람이 어떻게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는지 봤다”며 “그 상황이 이상적이진 않지만, 우리는 바람이 통제 불능이 될 때까진 현존하는 가장 매력적인 토너먼트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