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빌려 쓰는 땅···깨끗하고 자연그대로 관리해야
잠시 빌려 쓰는 땅···깨끗하고 자연그대로 관리해야
  • 이주현
  • 승인 2018.12.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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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토착지역 유지·조성 사례

토착지역을 관리하는 코스관리자들은 모두 자연에 대항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들은 토착식물이 그 지역에선 누구보다 잘 적응한 식물이라는 것과, 잔디보다 더 깊은 뿌리를 갖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최소한의 관수, 시약, 시비로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골프코스에서 토착지역(native area)은 친환경 관리에 대한 요구와 비용절감 추세 등과 맞물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소다. 말 그대로 원래 있던 곳처럼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곳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코스 내에서 무엇도 우연히 스스로 번성하진 않는다.

따라서 코스관리자는 토착지역의 확대와 유지를 위해 적절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그래야 그 곳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온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토착지역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 사례를 C&RB가 전했다.


토착지역과 함께하는 골프장들

플로리다 새니벨 아일랜드에 위치한 생츄어리GC는 토착환경과 민감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설계됐다. JN 딩 달링 국립야생보호구에 둘러싸인 코스는 거대한 자연지역에 조성돼 1992년 개장했다.

22년간 이 곳 슈퍼인텐던트로 일하고 있는 카일 스위트 CGCS는 개발단계부터 코스 전체 서식지 보호를 위해 시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서식지, 철새 이동경로, 둥지, 먹이처 등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유지관리 관행을 따르고 있다.

코스 부지는 약 40만4600㎡ 규모에 잔디 약 32만3800㎡, 호수 약 4만~4만8000㎡, 토착지역 약 2만4000~3만20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토착지역에는 각종 수목과 희귀 관목 등이 있으며 대부분 코스 홀 사이나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그들 지역은 코스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던 것이고, 스위트는 수년간 원래 설계대로 완충지대를 제자리에 두고 코스를 관리했다.

생츄어리에는 부지에 있던 자연지역 외에도 코스관리팀에 의해 자연지역화 된 곳이 있다. 스위트는 “우리는 잔디를 제거하고 토착 또는 튼튼한 식물을 심었다. 다년생 식물이나 관수가 많이 필요 없는 저성장 식물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플로리다의 무링스CC(18홀)는 부지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맞춰 설계해 페어웨이를 따라 소나무와 참나무가 길게 자라있다. 코스와 레스토랑을 포함하는 약 81만㎡의 부지는 우거진 나무와 자연 모래언덕, 토착 동식물군이 살아 숨쉬고 있다.

이곳의 슈퍼인텐던트인 크레이그 웨이안트는 “골프 홀이 있는 곳 빼곤 토착지역이며, 모든 것은 자연 상태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9홀 코스인 포타와토미GC는 약 14만5000㎡ 중 약 1만2000㎡가 자연지역이며, 다른 곳도 자연지역으로 변환하는 중이다. 이 곳은 9홀 중 4개홀이 폭스강에 인접해 있으며 지난 3년 중 2년은 홍수로 범람한 블루그래스 잔디지역을 갖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자연지역 변환은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사초과 및 빠르게 번성하는 식물이 식재될 예정이다. 슈퍼인텐던트인 질렛-파체트는 홍수에 견디는 식물을 찾기 위해 2만~2만5000종의 토착식물을 선별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주 미들타운에 위치한 뉴포트내셔널GC는 18홀 코스에 나무가 거의 없고 자연지역은 넓고 개방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 2001년 조성 당시 약 81만㎡ 부지 중 약 20만㎡에 걸쳐 OB구역 내 자연지역을 만들기 위해 파인 페스큐가 파종됐다.


관행보단 일정 수준에 맞춘 관리를

토착지역은 대자연이나 코스관리팀 누가 만들었든 간에 유지돼야 한다. 스위트에 따르면 그 지역 관리는 다른 코스관리 작업처럼 계획돼야하며, 신경 쓰지 않으면 엉망이 된다.

또 비용이 들어가지만 코스관리 직원들은 그 땅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관수는 최소화하고 원래 없던 식물을 제어하며, 가능한 한 적게 시비 및 시약하려 한다.

생츄어리GC의 경우 매년 야생화 종자를 심으나 잡초를 뽑는 일 외엔 다른 작업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관리작업은 계획된 일정보단 토착지역을 일정 수준으로 일관되게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무링스CC는 여름 코스 휴장 기간을 이용해 자연지역으로 보존될 약 16만㎡를 태웠다. 이는 산불 위험을 줄이고 야색동물 서식지를 개선할 것이다.

또 일부 나무들은 불에 의존해 씨앗을 뿌리는 것도 있다. 웨이안트는 해당지역을 2~5년마다 태울 계획이며 얼마나 재성장하는지 매년 살필 것이다.

자연지역 유지를 위해 무링스 직원들은 잡초에 대해 발아전 처리나 수작업 제거를 한다. 이때 가능하면 토착식물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시약은 피하려 하며, 시약에 앞서 자연스러운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토착지역을 관리하는 코스관리자들은 모두 자연에 대항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들은 토착식물이 그 지역에선 누구보다 잘 적응한 식물이라는 것과, 잔디보다 더 깊은 뿌리를 갖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최소한의 관수, 시약, 시비로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뉴포트내셔널GC는 코스 경기성으로 토착지역 관리순위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볼이 떨어질 수 있는 페어웨이 가장자리는 티박스 주변 지역보다 우선순위가 높다.

이는 허용 가능한 수준의 경기성이며 완전히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 토착식물의 생육기를 제외하곤 시비나 관수를 하지 않는다. 이는 비용을 절감하고 토착지역이 너무 무성하고 두꺼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고객 인식 개선도 중요한 업무

토착지역 유지와 마찬가지로, 자연지역을 만드는 것도 신중한 계획이 필요하다. 코스관리자는 코스설계를 평가하고 자연지역화 할 곳을 가장 효과적인 위치로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코스에서 어떻게 경기가 이뤄지는지 살펴 해저드나 볼을 잃어버릴 수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토착지역이 될 곳엔 식물을 과도하게 심지 않도록 한다.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그 식물들이 얼마나 커지는지 간과한 채 심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코스관리자 혼자서 토착지역을 만들려 해선 안된다. 많은 식물자원을 연구하고 공급업자, 관계 공무원, 토착식물 전문가 등과 함께 계획을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해당지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작업도 필요하다. 포타와토미GC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토착지역 관리를 돕도록 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토착지역 식물들을 기르도록 권장하고 있다.

생츄어리의 스위트도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무링스의 웨이안트는 1년에 3~5회 야생동물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관리는 코스 내 자연지역보다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코스관리자는 물과 관련된 것도 잘 돌봐야 한다. 생츄어리의 7개 인공호수는 시설의 저수지 시스템의 일부다. 때문에 스위트는 도시 관계기관에 매년 수질 샘플과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무링스에도 유출수를 담는 4개의 폰드가 있으며, 모두 가장 낮은 폰드로 이어지고 이는 관수용 폰드로 이어진다. 만약 충분한 강수량이나 유출수를 얻지 못하면 지역 오수를 사용하며, 지표면 아래 지하수 우물로 세 번째 물 공급원을 확보하고 있다.

환경관리는 다른 유지관리 관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츄어리는 콘크리트 대신 조개껍질 모래로 된 카트도로가 있어 적절한 관리로 배수를 돕는다.

무링스는 폐수 재처리 시스템으로 장비를 세척하고 전체적인 재활용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종이, 플라스틱, 고철 등을 재활용하고 각 직원들은 개인 텀블러로 물을 마신다.

웨이안트는 “진주를 닦는 것은 우리 책임이다. 우리는 단지 손님이나 세입자일 뿐이며,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