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골프의 일부였는데 최근들어 부정적 인식 강해
처음엔 골프의 일부였는데 최근들어 부정적 인식 강해
  • 이주현
  • 승인 2018.12.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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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홀에 대한 소고 (상)

20세기 들어 설계이론 정리되면서 공격받아
우겨넣기 아닌 현명한 판단이 코스품격 좌우

블라인드홀(Blind hole)은 처음부터 골프의 일부였으며, 또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 홀 중 일부는 블라인드홀이었다.

그러나 블라인드가 홀의 매력에 있어 중심이 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무엇이 블라인드홀을 위대하게 만들까? 이러한 물음에 대해 GCA가 여러 코스설계가의 의견과 함께 상세하게 풀어냈다.

블라인드홀은 게임이 시작된 이래로 골프의 한 부분으로 여겨졌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스코틀랜드 동해 연안의 링크스에서 볼을 날리기 시작했던 어부와 농부들은 더 나은 시야 확보를 위해 자연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20세기 초반 코스설계 전략학교의 원칙에 따라 블라인드가 더러운 단어가 되기 시작하기 전까진 정말로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첫 번째 대규모 골프붐을 통해 19세기 후반 동안 신규 코스가 만들어진 곳이면 어디서나 블라인드홀을 볼 수 있었다.

거티볼의 발명으로 인해 골프 비용이 감소하면서 스코틀랜드 동부에서 부터 게임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른 스코틀랜드 지역과 잉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를 거쳐 해외로 뻗어나가며 세계를 정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새 코스를 만든 사람들은 고대 링크스에서 자란 스코틀랜드인이 거의 전부였다.

그들에게 블라인드홀은 평범한 골프의 일부일 뿐이었다. 실제로 비가와도 물을 빼내고 잔디를 살리기 위해 어디든 빈자리에 그린을 둘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던 그들이었기에 아마도 원래 몫보다 더 많은 블라인드홀을 만들었을 것이다.

여기에 1880년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새 코스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어떤 땅을 살피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은 거티볼과 히코리샤프트 클럽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그 장비들은 볼을 공중에 띄우기 까다로운 것이었다.

그들은 부지에서 가장 큰 사구 정면에서 멈춰 선다. 그리고 한 사람이 다른 이들에게 ‘난 저기 너머로 볼을 날려 보낼 수 있겠지만 넌 하지 못할 거야’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곤 유명한 블라인드홀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반 코스설계가들이 홀 디자인에 대한 이론을 세우기 시작했을 때 블라인드는 공격받기 시작했다. 황금기의 설계가들이 항상 블라인드홀을 피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들은 전략적 도구로 가변적인 가시성을 이용하는 것을 즐겼고, 특정 홀에 필요한 지형이 블라인드고 라우팅 설계에도 필요했다면 그 홀은 블라인드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가시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들이 만드는 코스에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해리 콜트의 오랜 파트너인 휴 앨리슨은 1920년대 초반 토론토GC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 시점에서 긴 파4홀은 가시성 확보가 불가능해 완전히 실패할 수 있다.”

오늘날 블라인드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것으로 취급받고 있으며 여기저기에서 매우 적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토목공학 및 조경설계 전문가이자 코스설계가인 에드 카턴은 “올드코스 17번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하는 블라인드 샷을 좋아한다. 나는 코스가 골퍼에게 질문이 아닌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간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기도 한다. 멕시코 코스설계가 아구스틴 피자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의 설계 철학은 가능한한 코스라면 어디든지 두 개의 블라인드샷으로 약간의 신비함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블라인드샷 철학의 미학은 그것이 미적, 전략적, 기능적일 수 있으나 이에 앞서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자는 멕시코 카보에 위치한 케렌시아GC에서 톰 파지오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을 때 이 같은 점을 배웠다. 거기서 파지오는 16번홀에 멋진 블라인드 티샷을 설계했고, 설계철학에서 그런 것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이는 2000년에 생겨난 일이었으며, 2003~2004년 사이 그가 석사과정을 밟을 당시 스코틀랜드 톱 링크스코스에서 라운드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그 말을 이해하고 블라인드 샷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때부터 피자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멕시코 우아툴코에 위치한 라스파로타스GC와 같이 자신의 설계 코스에 이를 접목시켰다.

그는 “블라인드홀은 라틴 아메리카의 클라이언트들에겐 판매가 어렵지만, 운 좋게도 내 예술적 표현을 존중하는 몇 사람을 만나 보상받고 의견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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