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지점 혼란에 빠뜨려 골퍼 판단 시험하는 묘책
공략지점 혼란에 빠뜨려 골퍼 판단 시험하는 묘책
  • 이주현
  • 승인 2019.01.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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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A-블라인드홀에 대한 소고 (중)

드라마틱한 상황·다양한 경관 연출 재미 더해
가림막 속 또 다른 함정 만들 수 있는 매력도
일부 홀 블라인드 빼면 그냥 평범한 코스 불과

블라인드홀은 샷이 능선 너머로 사라지고 골퍼가 앞으로 걸어가면서 마침내 모든 것이 드러날 때 그 알려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놀라움의 요소를 제공한다.

“블라인드홀(Blind hole)은 놀라움, 다양함, 은폐라는 세 가지 고전적 풍경 특성을 상기시켜준다”고 호주의 코스설계가 할리 크루스는 말했다.

그에 따르면 블라인드홀은 샷이 능선 너머로 사라지고 골퍼가 앞으로 걸어가면서 마침내 모든 것이 드러날 때 그 알려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놀라움의 요소를 제공한다.

코스설계에서 블라인드의 효과는 거리의 왜곡을 돕고 골퍼의 판단을 시험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로열 멜버른 웨스트 5번홀(파5)에는 하나의 거대한 블라인드 오르막 티샷이 주어지고 있다. 하늘에 거의 닿으려고 하는 홀을 향한 모든 길이 드라마틱하다. 3개의 크고, 놀랍고, 모래로 덮인 분화구 모양의 벙커 무리가 산등성이 꼭대기에 놓여 있다.

왼쪽에 있는 이 벙커와 오른쪽 초목 사이의 좁은 페어웨이는 언덕 위로 매력적인 플레이 라인을 제공한다.

꼭대기로 향하면서 심하게 경사진 오른쪽 페어웨이를 너무 멀지 않게 피하는 좋은 드라이브샷은 거리 및 각도 모두에서 그린으로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경로를 보상받을 수 있다.

호주 코스 중 또 다른 멋진 블라인드홀은 시드니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GC 5번홀(파5)이다.

골퍼는 티에서부터 낮은 초목 넘어 기복이 심한 캐리를 해야 하고, 그 다음 페어웨이 속의 계곡은 약 230야드의 굵직하게 교차된 산등성이를 이룬다.

산등성이 넘어 홀은 블라인드로 보이지 않고 먼 바다 수평선 너머의 전망만 남는다.

산등성이가 블라인드와 드라마틱함을 연출하는 동안, 홀은 남쪽으로 직접 치거나 여름 바닷바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골퍼의 능력과 바람의 범위에 대해 매우 유연함을 보장하고 있다.

산등성이 너머로 티샷이 보내지면 내리막 경사를 따라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산등성이를 넘지 못하면 드라마틱한 장면 속에서 하늘과 만나는 블라인드 세컨샷을 계곡 안에서 쳐야 한다.


코스설계가들에게 생각해 달라고 요청한 중요한 질문은 블라인드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멋진 홀들을 가려내 달라는 것이었다.

미국 덴버 소재 설계가인 릭 펠프스는 “이 질문에 거의 부합하는 3개 홀을 알고 있다. 첫 번째는 라힌치GC의 5번홀인 일명 ‘델홀’”라며 “훌륭한 블라인드홀을 고려할 때 항상 스스로 물어보는 것 중 하나는 ‘블라인드를 단순히 제거하면 홀이 어떻게 보이고 플레이될까?’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델홀에서 블라인드를 빼면 매우 평범하고 중간정도로 짧은 파3가 될 것이다. 다른 두 홀은 세미 블라인드에 더 적합하지만 그것 때문에 홀을 더 환상적으로 만들고 있다.

골퍼는 가끔 과감하게 블라인드를 정복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해 블라인드에 유혹 당한다. 로열세인트조지GC의 4번홀이 이러한 설명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이 홀에 익숙하지 않은 골퍼는 티에서 블라인드가 낙구지역 오른쪽에 위치한 크고 깊은 벙커에 대한 도전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벙커의 존재로 인해 오른쪽이 더 좋은 공략지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왼쪽이 그린으로 가는 최상의 각도를 제공한다. 티샷 각도를 잘못 잡으면 세컨샷도 블라인드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즉 이 홀의 설계는 잘못된 전략을 사용해 티에서 대담한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한 뒤, 더 어려운 플레이를 유발시킨다.

펠프스가 꼽은 세 번째 블라인드홀은 퍼시픽듄스의 9번홀이다. 이 역시 세미 블라인드홀의 다른 예지만 펠프스는 페어웨이가 산등성이와 맞아떨어지는 방식 때문에 블라인드홀의 좋은 사례로 포함시켰다.

티샷은 오르막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꺾이고 같은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넓은 산등성이 맨 앞 가장자리를 넘어 친다.

왼쪽으로 갈수록 남은 거리가 늘어나고 블라인드도 심해지기 때문에 골퍼는 티샷 거리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요구받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