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기후변화 속 순간 방심은 시즌 실패 지름길
변화무쌍한 기후변화 속 순간 방심은 시즌 실패 지름길
  • 이주현
  • 승인 2019.01.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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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골프장의 혹독한 겨울나기

고지대 골프장의 그린키퍼들은 매년 날씨와 코스환경 변화를 살피며 때에 따라선 이미 연 코스를 닫았다가 다시 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골프 시즌은 불과 150일 정도여서 여유롭게 준비할 시간은 없다. 골퍼들이 시즌이 시작되기를 갈망하고 있는 동안 이 곳 코스의 관리자들은 높은 고도와 싸우고 있다.

골프코스 관리에서 겨울은 농한기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혹독한 겨울을 나야하는 곳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특히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골프장은 더더욱 그렇다.

기본적으로 낮은 고지대의 기온에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또 눈과도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프 시즌은 짧을 수밖에 없어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

이러한 골프장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GCI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코스 두 곳의 관리법을 소개했다.

고지대 코스관리, 독창적이고 유연해야

고도가 높은 골프코스를 관리함에 있어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확실히 단순히 옅은 공기만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캘리포니아 스키명소로 잘 알려진 맘모스 호수에 위치한 시에라스타GC(해발 2453m)와 빅베어에 위치한 베어마운틴GC(해발 2133m)는 늦은 봄 해빙이 돼야 눈과 잔디가 바뀌게 된다.

골프 시즌은 불과 150일 정도여서 여유롭게 준비할 시간은 없다. 골퍼들이 시즌이 시작되기를 갈망하고 있는 동안, 두 코스의 관리자들은 높은 고도와 싸우고 있다.

어떻게 되던 계절별 강설량은 코스를 빨리 열거나 최상의 코스 조건을 가능케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에라스타GC 슈퍼인텐던트 패트릭 루이스는 “우리에게 가장 힘든 것은 겨울과 겨울이 갖고 오는 반갑지 않은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시에라스타는 높은 고도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눈도 온다. 지난 겨울 시즌의 경우 가볍게 지나간 편이었는데도 강설량이 660cm 정도였다. 2016년에는 무려 1500cm가 넘는 눈이 왔다.

따라서 봄이 왔을 때 코스가 약 2.4~2.7m 깊이의 눈에 묻혀 있으면 재미있는 문제들이 생긴다. 물론 겨울철 수분은 골프 시즌이 왔을 때 얼마나 쌓여 있는지만 문제가 아니라, 쌓이는 시기도 문제가 된다.

루이스는 “지난 겨울(2017~2018)엔 눈이 많이 오진 않았지만 우리는 실제로 3월까지 개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일부는 건조지역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그린은 아니었으나 얼음 축적이 많았고, 실제로 코스 일부 지역에 걸쳐 많은 문제가 됐다.

고지대 코스에서 또 다른 문제는 6월까지 눈이 온다는 점이다. 메모리얼데이(미국의 현충일,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는 개장하려고 하나 밤엔 코스가 얼어붙어 이 시기에 잔디가 그렇게 많이 올라오진 않는다. 때문에 일찍부터 정말 좋은 모습을 얻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짧은 골프 시즌을 이용하려면 독창성과 유연성이 좋아야 한다. 시에라스타의 골프디렉터인 데이브 샤흐트는 “우리는 태양이 비치는 시간이 꽤 짧다”며 “나는 더 이상 ‘라운드’라 하지 않고 ‘스타트’라 부른다. 우리는 150일 동안 약 100번의 스타트로 평균 1만5000라운드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라운드는 3홀 루프가 될 수도 있고, 오후 4시 황혼의 라운드, 5시의 5홀 라운드, 때가 좋을 때 9홀 라운드 등 매우 다양하다.

겨울·봄 대비한 많은 작업들은 기본

베어마운틴GC는 1948년부터 높은 고도가 골프장의 선택을 시험하고 있다. 이곳 골프디렉터인 뵤른 브루스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약 90일간 생육기가 있다는 것이며, 좋은 잔디 생육을 위해 적당한 토양온도와 너무 춥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도 생육기 전 많은 준비와 시즌을 끝내고 겨울을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전 해에는 228cm의 눈이 왔다가 2017~18년 겨울에는 66cm밖에 오지 않았으며, 그 중 10cm정도는 4월에 왔다. 빅베어의 평균 강설량은 157cm정도다.

슈퍼인텐던트인 데이브 플랙스비어드는 지난해와 그 전 해 4월1일에 코스로 돌아와 같은 날 아침에 그린을 깎았다.

1월 중순쯤 대부분 잔디 피해는 끝났고, 코스로 왔을 땐 날씨 때문에 그가 경종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버티컷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강설량이나 봄 비가 부족하면 관수가 제한될 수도 있다. 관개시스템은 겨울동안 꺼져 있어 얼어붙는다. 작동시키면 터져버릴 것이기 때문에 관개시스템의 물을 빼낸 후 공기압축기로 관수라인을 펌프질해야 한다.

지난 겨울의 경우 눈이 별로 오지 않아 물을 어디서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문제였다. 1900리터짜리 탱크가 있었으나 외부온도가 영하 7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린은 건조하고 물이 필요했으나 관수하면 얼음으로 변한다. 관리자 입장에선 어처구니없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

건조한 겨울은 눈폭탄보다 더 막막

두 골프장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페어웨이에 라이그래스와 블루그래스, 그린에 새포아와 벤트그래스를 혼합 사용하고 있으나, 고지대 코스는 일단 눈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시에라스타GC 샤흐트는 “정말로 추운 가을을 맞으면 곤경에 빠진다. 그리고 나서 1월까지 눈이 오지 않는다. 그때부터 우리는 잔디의 지속가능성과 싸우기 시작한다”며 “어렵게 행동에 나서지만 루이스는 지난 경험을 통해 배웠다. 그린에 많은 모래를 뿌리지만 결정은 대자연의 몫이다. 우리는 장소를 빌리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샤흐트는 다른 캘리포니아 고지대 골프장들과 긴밀한 교류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린 잔디커버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단지 모래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베어마운틴GC에선 삼베자루로 그린을 덮는 것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때로는 초봄에 잔디를 덮기도 하고, 매우 노동집약적인 일이며 시간도 많이 걸린다.

밀짚커버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보고 있으나 지독한 바람과 더 큰 문제인 근방에는 없는 짚단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가 문제다.

플랙스비어드는 그린 설부병을 예방시약으로 관리하고 습윤제를 사용해 잔디 수분을 유지한다. 시에라스타 역시 매년 설부병 대비를 해야 한다.

루이스는 설부병 시약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적절한 약제 찾기와 제품 로테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폭설과 건조한 겨울 사이에서 두 골프장은 차라리 전자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때는 엄청난 눈 때문에 그린을 갈아엎다시피 해야 하지만 말이다.

루이스는 “트랙터에 작업폭 200cm짜리 제설 블로워를 사용하고 그린에 스키드로더를 올리기도 한다”며 “매우 신중해야 한다. 실수한다면 그야말로 잔디를 제거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두 골프장은 인력 문제에 영향 받지 않는데, 스키장과 골프장 인력이 공유되고 있으며 직원들이 업무전환을 잘하고 양쪽 일을 모두 즐기기 때문이다.

베어마운틴의 브루스는 “우리는 많은 인력은 없으나 적절한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문제들이 아래로 내려가면 거의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겠지만, 위로 올라온 이상 민감하고 세심하게 다뤄져야 한다.

그들은 매년 날씨와 코스환경 변화를 살피며 때에 따라선 이미 연 코스를 닫았다가 다시 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매번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관리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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