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방향 선택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매력
티샷 방향 선택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매력
  • 이주현
  • 승인 2019.01.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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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A-블라인드홀에 대한 소고 (하)

유명한 블라인드홀 대부분 링크스코스 소재
전략 위해 티에서 ‘약간 보이게’ 설계하기도

블라인드홀(Blind hole)은 놀라움, 다양함, 은폐라는 세 가지 고전적 풍경 특성을 상기시켜준다. 코스설계에서 블라인드 효과는 거리의 왜곡을 돕고 골퍼의 판단을 시험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유명한 블라인드홀(Blind hole) 대부분은 링크스코스에 많다. 때문에 코스설계가들이 언급한 블라인드홀 중 상당수가 링크스에서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마틴 에버트는 영국 라이GC 13번홀을 예로 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린부터 페어웨이를 나눈 모래언덕 능선 사이로 거대하고 멋진 계곡을 따라 드라이브샷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블라인드가 그 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골퍼에게 능선을 클리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선 높게 노출된 암거관을 넘는 좋은 드라이브샷이 필요하다.

로열포트러시 던루스코스 17번홀(예전 15번홀)에는 두 가지 블라인드 요소가 있다. 드라이브샷이 잘 맞으면 링크스코스에선 드문 특징인 모래언덕 비탈에 멈출 것이다.

티샷의 운명은 라인에 따라 달라진다. 약간 오른쪽으로 치면 러프 안에 곤란한 라이가 결과물이 될 것이고, 너무 왼쪽으로 치면 그린까지 가기 어려운 거리의 벙커 라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른쪽으로 정확하게 치면 드라이브샷은 그린을 향할 것이고 그린에 올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그러나 바람으로 인해 드라이브샷은 정상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아마 멋진 해리 콜트 디자인 그린에 두 번째 블라인드샷을 남겨놓았을 것이다.

대런 클라크는 포트러시에서 가장 어려운 샷을 설명한다. 낮은 탄도의 완벽한 타격만이 모래언덕 경사 위로 올라가는 바람에 날려가지 않을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에 따르면 애스커니시GC 16번홀은 바람 속에서 플레이할 때 진짜 야수가 된다. 모래언덕에 떨어지기 전 티에서 살짝 보이는 그린과 깃발이 골퍼에게 어떤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는 “그린 표면은 골프의 세계에서 경이로운 것 중 하나이며, 그 전통이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톰 도악의 제안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적인 블라인드홀도 있다. 미국의 코스설계가인 마이크 드 브리스는 자신이 디자인한 두 곳을 강조한다.

그는 “코스를 설계할 때 블라인드에 대해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블라인드가 홀의 설계에 어떻게 들어가도록 할 것인가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미국 미시건주 킹슬리CC 3·4번홀을 보면 땅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골퍼는 볼을 어디에 둘지 아이디어를 갖게 되지만 그린을 향한 블라인드샷에서 실수를 하면 볼을 깊은 구덩이에서 찾게 될 것이다. 골퍼는 죽지 않았고 정보를 갖고 있으나 다가오는 샷에 대해 여전히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

킹슬리 4번홀 티샷은 더 모호하면서 정보도 꽤 많으나 페어웨이 가운데 볼을 좌우로 쏟아내는 크라운 때문에 경기하기 어렵다. 크라운은 매우 넓지만 만약 길가로 치거나 긴 러프 안으로 들어가면 형벌이 내려질 것이다.

호주 킹아일랜드 케이프위컴링크스 9번홀은 또 다른 열린 시야를 갖고 있으나 드라이브샷을 정확한 곳으로 치지 못하면 블라인드가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으로 안전한 드라이브샷을 하면 세컨샷은 보이는 왼쪽으로 레이업샷이나 거대한 모래언덕 위로 블라인드샷을 해야 한다. 이 홀 옵션은 풍부하지만 그날 조건에 따라 무섭게 변할 수 있다.

드 브리스는 크루덴베이GC 14번홀 욕조 형태 그린 같은 오래된 블라인드홀도 좋아한다. 그 큰 구덩이 홀에 볼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멋지지만, 옆으로 가서 곤란한 라이를 잡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아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설계인 셈이다.

제이 블라시도 두 가지 요즘 블라인드홀 사례를 들고 있는데, 둘 모두 부분적인 블라인드로 완전 블라인드가 아니기 때문에 전략성을 만들기 위해 가시성을 이용한다. 그는 “플레이어가 피할 수 없는 선택을 부여 받았을 때 블라인드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예시는 챔버스베이GC의 16번홀과 블랙울프런GC의 14번홀로 두 홀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티 오른쪽에 난관이 있는 짧은 파4홀이다.

그 난관을 벗어나 플레이할 순 있으나 그렇게 하면 그린으로 가는 어프로치샷을 블라인드 또는 세미-블라인드로 해야 한다.

그리고 어프로치샷이 짧다는 것을 감안할 때, 그린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볼을 어디에 내려놓고 싶은지에 대해 센스를 갖고 있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