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관리 가장 큰 문제는 병도 날씨도 아닌 인력난”
“코스관리 가장 큰 문제는 병도 날씨도 아닌 인력난”
  • 이주현
  • 승인 2019.02.22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 미국 골프코스관리산업 설문조사

미국 골프장 코스관리자들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63%가 “적정 수준의 인력을 찾아 고용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해 역시 인력문제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이어 코스 기반시설 노후화(41%), 기후(31%), 개인적 기대(21%), 벙커 유지보수(17%), 골퍼·카트에 의한 손상에서 코스 보호(13%), 회원·고객들의 기대(13%) 순이었다.

새해가 시작되고 골프장과 코스관리자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할 때지만, 모두가 갖고 있는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골프장 공급에 비해 정체 또는 후퇴하는 골퍼 수요,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는 기후, 나빠지는 코스관리 환경에 비해 늘지 않는 예산, 코스관리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구인자들 등 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고민을 모두가 안고 있을 것이다.

골프산업 최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도 다르진 않다. 호황기와 침체기를 거쳐 조정 국면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해도 코스관리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GCI가 최근 미국 코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봐도 응답자의 90%가 처음 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미국 코스관리 산업의 현주소와 공통분모가 되는 고민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코스관리 예산 9억5000만원 수준

먼저 설문조사 대상자 성향을 살펴보면 총 186명이 응답했으며, 이 중 53%가 회원제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근속년수는 1~4년 및 5~9년이 각각 23%로 가장 많았고 15~19년 15%, 10~14년 14% 순이었다. 그린 잔디 초종은 벤트그래스 62%, 새포아그래스 27%, 버뮤다그래스 11%였다.

골프장 영업이익에 대해선 40%가 흑자, 33%가 적자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22%가 흑자도 적자도 아니라고 답했다. 2019년 18홀 기준으로 코스관리 평균 예산은 84만5705달러(약 9억5412만원)으로 회원제가 99만1317달러(11억1860만원), 대중제가 67만7472달러(7억6445만원)로 조사됐다.

분야별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작물보호제 중 살균제에 배정된 예산이 4만1556달러(47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예지·갱신 장비 예산이 4만718달러(4600만원)로 두 번째였다.

1만달러가 넘는 분야는 연료 2만3365달러(2600만원), 관수 1만9909달러(2250만원), 에너지(전기·천연가스) 1만8589달러(2100만원), 입상비료 1만7988달러(2030만원), 액상비료 1만6231달러(1830만원), 모래 1만7847달러(2000만원), 관개시스템 부품 및 유지보수 1만240달러(1150만원) 등이었다.

이밖에도 공구, 수작업 장비, 코스 액세서리, 살충제, 제초제, 생장조정제, 계면활성제, 수질관리, 착색제, 측정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에 1000~7000달러 사이의 예산이 배정돼 있었다.

2018년 대비 예산 증감은 48%가 1~9% 증가했으며, 32%가 그대로라고 답했고, 11%가 1~9% 줄었다. 예산 중 인건비 및 간접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59% 수준이 44%로 가장 많았으며, 60~79%가 34%로 다음이었다.

인력난 장기화로 업무과중·스트레스 심화

지난해 코스관리 이슈를 묻는 질문(중복 응답 가능)에는 67%가 직원 고용 공백이 길어지고 있음을 지적했으며, 49%가 개인적 피로를 꼽았다.

자연재해로 인한 코스 폐쇄도 40%였으며, 봄~가을 사이 병해충으로 인한 심각한 잔디 손상 17%, 오너·지배인·그린위원회와의 대립 11%, 겨울철 추위로 인한 잔디 피해 및 병 10% 순이었다.

이처럼 미국 코스관리자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것은 잔디병도 기후도 아닌 인력난이다. 국내에서도 점점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처럼 미국도 코스관리자를 직업으로 하고자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인력들의 업무과중 및 스트레스가 심해져 악순환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압박은 다른 원인으로도 발생하고 있었다. ‘골프장 다른 영역의 재정적 손실로 때문에 코스관리팀에서 추가 수익을 내도록 압력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38%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골프장이 미래를 위해 개선하고 적응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47%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변화의 시대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골프장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관리팀 규모는 평균 22명의 관리직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중 풀타임 직원은 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계절 고용직(11명) 및 기타 고용 형태(3명)였다.

코스관리팀 분야별 직원 보유에 대한 조사에선 장비관리자(85%)와 부팀장(82%)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었으나 관개시스템 기술자(33%), 시약 기술자(29%)는 적었다. 특히 미래를 위한 인턴(16%)이나 훈련 중인 직원(15%)은 매우 적어 역시 심각한 인력난을 실감케 했다.

부족한 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용 루트로는 은퇴자가 72%로 가장 많았고 구인광고 53%, 지역 고등학교 40%, 지역 대학교 37%였다.

또 부수입을 원하는 고객 또는 회원(22%), 다른 산업에서 스카우트(13%), 취업설명회(13%), 주니어 골퍼(8%), 봉사활동 프로그램(6%) 등을 활용하고 있었다.

무인 코스장비 도입 아직은 ‘NO’

코스관리에 도입된 각종 기술을 얼마나 도입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88%가 휴대용 수분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동 장비는 33%, 디지털 업무게시판 32%,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32%, 벙커라이너 24%, GPS 시약차 17%, 드론 16%로 조사됐다.

그러나 응답자 중 코스관리 최신 기술 중 하나인 자동 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이어 앞으로 자동 방식 코스장비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자동 그린모어의 경우 48%가 거의 없다고 답했으며, 12%는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약간 있다는 11%, 매우 높다 23%, 꼭 써보겠다는 6%에 불과했다.

러프모어 역시 48%가 사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고, 16%가 절대 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페어웨이모어는 거의 없다 44%, 절대 없다 13%, 벙커레이크는 거의 없다 57%, 절대 없다 21%로 나와 아직 자동 코스장비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이었다.

올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63%가 “적정 수준의 인력을 찾아 고용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해 역시 인력문제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이어 코스 기반시설 노후화(41%), 기후(31%), 개인적 기대(21%), 벙커 유지보수(17%), 골퍼·카트에 의한 손상에서 코스 보호(13%), 회원·고객들의 기대(13%) 순이었다.

반면 걱정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선 35%가 물 규제 및 비용을 꼽았으며, 생활 및 주거 비용(25%), 지배인·회원이사회와의 관계(25%), 농약·비료·소음 규제(14%) 순이었다.

코스관리자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피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가정생활에 해를 끼치는가?’라는 질문에 6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일과 관련해 어떤 신체적 증상이나 불안을 느껴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처럼 미국 코스관리자들은 우리와 절대적인 수치는 다를 수 있어도 ▲인력난 ▲예산 정체 ▲비용절감 압박 ▲직업적 스트레스 ▲회사의 비전 부재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학적이고 효율적 관리를 위해 검증된 기술은 상당수가 사용하고 있었으나, 자동 코스장비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최신 기술 도입에 대해선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금 내외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고 앞으로 또 무슨 문제가 더 심화될지, 어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코스관리자들이지만 대부분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폴리스 아일랜드에 위치한 헤리티지GC 슈퍼인텐던트 짐 헌툰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해가 더 힘들다 말하긴 어렵다”며 “그러나 이 일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그것들을 다루는데 능숙해졌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더 잘 이해하고,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마 지금 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코스관리자라면 모두 헌툰의 마음가짐과 같을 것이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