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농약 원제가격 상승 골프장에도 ‘불똥’
중국발 농약 원제가격 상승 골프장에도 ‘불똥’
  • 이주현
  • 승인 2019.02.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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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환경 규제 강화에 원제·중간제 생산 위축
관련 농약 가격 인상 불가피…생산 중단 우려도
원가 올라도 골프장 공급가 반영 못해 ‘전전긍긍’

세계 최대 농약 생산국가인 중국발 농약 관련 규제 강화로 국내 골프장 산업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농약 완제품의 이전 단계라 할 수 있는 원제와 중간제 등 상당수가 중국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다수의 농약 제조사들이 이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진행된 중국의 잇따른 환경 규제 강화 정책으로 원제·중간제 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 골프장 농약 관련 업체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배기가스 규제와 폐수 쿼터제로 대도시 인근 화학공장이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농약과 직접 관련된 규제도 시행 또는 검토 중이어서 당분간 중국 내 농약 관련 물질 생산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원제 및 중간제 생산이 줄어들면서 이를 수입하던 국내 업체들도 생산 축소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국내의 한 골프장 농약 업체 관계자는 “이미 일부 제조사들은 중국산 특정 원제와 관련된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으며, 경우에 따라 생산을 축소하거나 특정 제품에 대한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유통사들의 고민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유는 인상된 가격을 고객인 골프장에 곧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 농약이 특정 병해충에 대해 선택지가 많아 골프장 입장에선 가격이 인상되면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원제값 상승으로 공급가를 올린다 해도 유통사는 그만큼 줄어드는 마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올리는 순간 골프장은 같은 계통이나 성분의 다른 제품을 찾으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지금 당장 코스관리에 체감되는 영향은 없으나 중국발 규제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을 넘어 농약 공급 부족 현상이나 일부 제품 생산 중단으로 인해 코스관리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제조되는 비료 역시 원료 상당수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비슷한 난제를 안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중국 외 인도나 남미 등 다른 원제 및 중간제 생산국가로 눈을 돌리거나, 아예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원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이 주는 가격, 물류 등 메리트 차이가 분명한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다수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생산·유통됐던 농약을 제도권 내로 끌어들인다는 재편 성격이 강해, 과도기가 끝나면 중국 시장이 안정적인 농약 공급처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중국의 상황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과, 그 사이 어느 정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여 이를 업계 및 골프장이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