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증가·다양한 전략 등 긍정적 vs 비용·부지·도전욕구 등 부정적
비거리 증가·다양한 전략 등 긍정적 vs 비용·부지·도전욕구 등 부정적
  • 이주현
  • 승인 2019.04.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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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 길고 넓으면 좋은 것일까?

골프는 본질적으로 힘든 게임이고, 사람들은 일부분이라도 도전이 있기 때문에 골프를 사랑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 넓은 것은 좋지만 더 넓어질수록 좋다는 생각이 멈추는 지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최근까지 골프코스들은 과거보다 점점 커지는 추세다. 점점 길어지는 비거리나 다양한 전략에 대한 요구 등으로 설계가들은 점점 더 넓은 코스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계속 넓게 만들 순 없다. 어느 정도가 한계일지, 또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무엇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작은 코스는 매력이 없는 것인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코스 넓이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GCA가 정리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코스가 넓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좋은 것이다. 코스설계에서 여러 번 언급되듯 적절한 폭이 없으면 사실상 전략이 없어진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라인을 선택할 충분한 여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홀은 기본적으로 ‘이 좁은 페어웨이와 그린에서 플레이 할 수 있습니까?’라는 식의 실기 테스트가 돼 버린다.

넓이의 정당화를 위해 전략적 코스설계 이론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다. 넓다는 것은 골프장에서 가장 무의미한 활동인 로스트볼과 그것을 찾으러 다니는 시간을 줄이는 것과 같다.

핸디캡 18인 골퍼가 숲이나 러프에 6~7개의 볼을 쉽게 잃을 수 있는 빡빡한 코스는 야유를 받는다. 골프는 충분히 비싸고 어려운데 여기에 더 많은 변수를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해 좀 더 생각한다면, 더 넓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결국 어느 순간 멈출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코스를 건설하고 관리하는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정말 엄청나게 넓은 페어웨이에서 볼을 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한 홀들이 매우 전략적일 순 있다. 영리한 코스설계가는 많은 공간이 주어지면 플레이어가 풀 수 있는 퍼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도전의 본질적인 측면은 있을까?

골프는 본질적으로 힘든 게임이고, 사람들은 일부분이라도 도전이 있기 때문에 골프를 사랑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 넓은 것은 좋지만 더 넓어질수록 좋다는 생각이 멈추는 지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코스설계가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가 최근 몇 년간 유명해진 과정이다. 극도로 어렵지만 극적인 코스를 여러 개 만든 키드는 몇 년 전부터 골프의 ‘재미의 사도’로 주목 받았다.

니카라과의 과칼리토 데 라 이슬라와 워싱턴주 갬블샌즈에서 키드는 슈퍼 와이드 코스를 만들었고, 가능한 한 많은 골퍼가 첫 티샷한 볼을 들고 18번홀을 나오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위스콘신의 샌드밸리리조트에서 맘모스듄스 코스를 만들었다.

빌 쿠어와 벤 크렌쇼의 오리지널 샌드밸리 코스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넓었으며, 그러한 코스가 업계에 보내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길 핸스의 스트림송블랙도 또 하나의 거대한 코스로, 많은 공간을 갖게 된 설계가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을 만들었다.

샌드밸리, 밴던, 프레리클럽, 서턴베이, 케이프위캠 등을 통해 오늘날 설계가들이 골프에 자연스럽게 맞는 부지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놀라울 것 없이 이는 매우 훌륭한 코스들을 낳았다. 전형적으로 역사적 기준에 따라 매우 좋고 매우 넓은 코스를 말이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그 넓이가 좋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더 기본적인 것이다.

위 코스들처럼 외진 장소에 있는 부지는 일반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넓이를 알맞게 할 수 있다. 만약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에게 햄튼(뉴욕시 동쪽 인근에 위치한 해안지역)에 제2의 갬블샌즈를 짓게 하려면 주머니가 두둑한 개발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성공은 필연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설계가는 대부분 땅에서 맘모스듄스나 스트림송블랙과 같은 코스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설계가들이 하는 것을 보고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한 진실은 순수하게 모래로 이뤄진 부지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거대한 코스를 만들라는 것이 현대 골프의 도전이라는 반응은 합리적이다.

톰 도악과 세지밸리(샌드밸리리조트에서 샌드밸리코스, 맘모스듄스코스, 샌드박스코스 다음으로 조성될 코스)로 눈을 돌려보자. 우리는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다른 요인들에 대해 몰라선 안된다.

그는 커리어 내내 유행을 거스르는 것을 좋아하는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때문에 샌드밸리에서 파68, 6000야드의 코스를 만드는 것은 그에겐 게임에서 조금 앞서나가는 좋은 방법이다.

최근 우리는 파3 코스가 좋은 부지에 조성되는 것을 보고 있다. 경기시간에 대한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보면 이는 합리적인 반응으로 보인다. 시간에 맞서 고전하고 있는 18홀 라운더들에게 역동적인 9홀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차원의 얘기다.

사실 샌드밸리는 이미 샌드박스라는 매력적인 17홀 파3코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세지밸리는 라운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줄인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세지밸리는 틀림없이 히트칠 것이고 샌드밸리리조트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할 것이다. 다른 말로 훌륭한 큰 골프와 훌륭한 작은 골프가 될 것이다.

그러나 6000야드와 파68이 대다수에게 충분한 골프 경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며 앞으로의 게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