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부패 사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차별 뒤엎어
권력과 부패 사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차별 뒤엎어
  • 이주현
  • 승인 2019.05.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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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A-잃어버린 중국의 골프코스들 (상)

2004년 개발 금지에도 급속 증가…결국 강제 폐쇄
'세계문화유산' 암석지대 스톤포레스트CC도 문닫아
중국 정부의 골프장 폐쇄로 인해 멋진 코스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문을 닫았다. 사진은 폐쇄 조치된 중국 골프코스에 나무가 심어져 있는 모습.

최근 몇 년간 이뤄진 중국 정부의 골프장 폐쇄는 골프산업에 큰 충격을 줬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전 세계에서 골프장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곳이었는데 그 기세만큼이나 급작스럽게 폐쇄 조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물론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골프가 이대로 끝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동안 중구난방이었던 개발이 제도권 내로 들어오기 위한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코스설계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멋진 코스들을 잃어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약 10년 전 중국이 전세계 유명 코스설계가들의 유일한 활동지역이었을 때가 있었다. 2008년 골프장 개발이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말라갈 때, 중국 골프장 공급은 지금은 상상도 힘든 20% 수준으로 매년 증가했다.

몇몇 설계가들은 극동으로 사업을 옮겼고, 더 많은 설계가들이 미국, 유럽, 호주에서 베이징, 상하이, 하이난섬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를 더 놀랍게 하는 것은 표면상으로는 2004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지시에 따라 새로운 골프장 개발이 금지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베이징과 지역 또는 지방 간부들 사이에서 정치권력이 나눠지면서 골프장 개발자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법을 찾았다.

중국은 서양의 시각에선 정치적 단일체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정도로 큰 국가에선 서로 다른 권력의 원천들 사이에 필연적으로 갈등이 있다.

중앙 정부는 상수도 및 농경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골프장 개발에 반대했다. 이는 수백만명의 중국인이 대기근에서 굶어 죽은지 6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것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방 지도자들은 다른 우선순위를 갖고 있었다. 골프장은 중국에서 중과세되기 때문에 지방 지도자 입장에선 지역 내 골프장은 더 많은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는 부정부패가 나타나기 전부터 성립되고 있었다.

2012년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 및 국가주석에 오른 이후, 중앙 정부는 국가 통제 및 정부 부패에 대한 지속적인 싸움을 벌였다.

시진핑은 ‘호랑이와 파리떼(tigers and flies, 중국 고위관리 및 지방공무원들을 일컫는 은어)’, 즉 모든 수준의 부패를 뿌리 뽑을 것을 천명했다.

그 일환으로 당 간부, 장성, 국영기업 사장을 포함한 120명 이상의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됐으나 더 중요한 것은 10만명 이상의 관료들이 기소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의 반 골프 운동을 이해해야 한다.

중국에서 브라이언 컬리보다 코스를 많이 설계한 설계가는 없기 때문에, 그의 코스가 많이 폐쇄된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서양인 코스설계가로는 컬리만큼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 없기에, 코스 폐쇄를 피할 수 있는 비결이 있거나 있었다면 이를 발견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그 역시 미리 그 비결을 갖고 있진 않았다. 컬리는 중국에서 그의 최고 프로젝트였던 달루듄스와 스톤포레스트 등을 포함해 몇 개 코스를 잃었다.

그는 “폐쇄된 대부분의 코스들은 농지 확보, 마을 주민 철거, 산림 보존, 수질 오염, 주변 지역 유출수 우려 등이 이유였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달루의 경우 그러한 가능성이 희박한 코스로, 매우 황량하고 외진 지역이었으며 농지도 아니고 마을도 없었고 숲과 개천도 없었다”고 말했다.

컬리에 따르면 사실 달루듄스는 정부가 그 지역을 괴롭히고 있던 미세먼지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골프코스가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 소위 ‘유령도시’인 어얼둬쓰 인근에 있어 새로운 시민들을 모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움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컬리는 폐쇄의 주된 이유가 건조한 지역의 수자원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이 코스는 중국(실제로는 아시아 전 지역)의 전형적인 코스 틀을 깨뜨린 것으로, 최소한의 피해와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어떻게 코스와 결합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였기 때문에 폐쇄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윈난성에 위치한 스톤포레스트는 중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개발지역 중 하나로, 54홀 규모의 놀라운 코스가 있으며 일부 홀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암석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스톤포레스트의 사진을 본 많은 서양 코스평론가들은 개발자가 그처럼 민감한 부지에 코스를 짓도록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후 골프장이 폐쇄된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컬리는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서양에선 그러한 부지에 코스를 조성하는 것을 허가받는 게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나, 컬리는 중국에선 허가 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실제로 고려해야 할 것은 그 부지가 정말 경탄스러운 곳이었으며, 인근에 있는 실제 공원지역을 포함해 경관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출처: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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