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52] 벙커 형태는 그 시대 상황과 밀접하게 관계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52] 벙커 형태는 그 시대 상황과 밀접하게 관계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05.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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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메시지의 이해

골프홀이나 코스가 골퍼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설계 언어(architectual language)로 전달된다. 그러한 언어는 깊은 정서적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공통의 기호를 혼합한 것이다.

그 공통기호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회 지적 가치의 산물인 표현법, 그리고 끊임없이 진보해가는 표현법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또한 골다이는 “모든 구조물은 역사적 자료이며, 구조기술의 전시물이며, 공사 자재 성능의 시험이며, 그 것을 만드는 집단의 가치관의 에 대한 견해이며, 설계자가 가진 상상력의 풍부함이나 빈곤함에 대한 반영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골프장 경우에도 그대로 들어 맞는다.

예를 들어 모래 벙커는 깊이 뿌리 내린 정서를 자극하는 아주 공통적인 상징(기호품)이지만 벙커의 엄밀한 형태는 그것을 만드는 시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초기 벙커는 변덕이 심한 바람, 사람과 동물의 왕래, 그리고 주변 식물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한 형태가 없었다. 잔디도 제대로 없는 모래땅의 지정된 한 지역에 지나지 않았다.

옛날의 골프 설계자들은 인공 벙커를 만들 궁리를 하면서 벙커의 상징성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어떤 형태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형태는 자연보다는 인간의 산물이었으며, 당시 원시적 토공장비의 표현이었으며, 해변 모래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로 쓸려 올라간 모래면을 흉내낸 달걀 모양이었다.

골프 코스 설계를 처음으로 시작하던 시절 검소한 사회적 가치에 어울리게도 당시 벙커 형식은 설계자의 상상력 부족에 못지 않게 공사 예산의 부족에서 나온 결과였다.

세월이 지나고 내륙 골프가 해변 모래땅 골프를 대신해서 정착되자 구조적 자재도 달라지고 사회적 가치도 변했다.

벙커 모양은 원형에서 벗어나면서 맵씨가 붙어갔다. 오늘날 선형으로 개성을 살린, 심지어는 부자연스럽게 보이기까지 하는 벙커 형식이 기준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이는 현대식 건설장비, 개량된 구조적 자재, 그리고 파격성과 설계자의 자유 분방한 상상력을 독려하는 사회적 가치가 결집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독특한 벙커가 성공을 거두는 이유가 지형 자체에서 비롯되지는 않는다.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설계자들 조차 벙커의 기본적이고 상징적인 효과에 의존해 오늘날 골퍼들에게서 몇백년 전에 했던 것과 동일한 정서적 연계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적갈색 점토, 더 심한 경우 검은 이탄도 부지 위에 순백의 모래를 깔고 써래질을 잘한 모래 구덩이 안에서 볼을 쳐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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