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가가고 멀리 내다보는 자세 가져야”
“먼저 다가가고 멀리 내다보는 자세 가져야”
  • 이주현
  • 승인 2019.06.12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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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코스관리에서 얻은 교훈
“아시아 골프장 건설 붐이 계속되면서 일이 많아져 회사를 만들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찾은 잔디관리자들과 함께 다른 외국 슈퍼인텐던트들을 고용했다. 이들과 경험, 도전,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또 하나의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결코 우리의 기준을 타협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아시아 골프장 건설 붐이 계속되면서 일이 많아져 회사를 만들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찾은 잔디관리자들과 함께 다른 외국 슈퍼인텐던트들을 고용했다. 이들과 경험, 도전,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또 하나의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결코 우리의 기준을 타협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그린키퍼들 중에도 해외 진출을 계획하거나 생각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선구자들의 경험담은 새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도움과 동기부여가 된다.

토니 타일러 CGCS는 이른 시기에 해외에 진출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코스관리자다. 1994년부터 태국에서 퀄리티골프 전무이사로 재직하며 태국 나콘 라차시마의 파노라마GC의 수석 슈퍼인텐던트로 일하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 인도, 일본 등에서 20개 이상의 TV 중계된 대회 코스 준비를 위해 수석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26년 동안 아시아에서만 18명의 슈퍼인텐던트를 배치했다. 그가 GCM을 통해 해외 근무를 통해 배운 교훈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1990년대 초 나는 미국 플로리다주 서머필드에 위치한 스프루스크릭 링크스에서 슈퍼인텐던트로 일하고 있던 중, GCM을 통해 아시아에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은 내게 흥미를 끌었고 ‘이 많은 코스를 누가 관리하게 될까?’라고 생각했다. 그 후 꾸준히 코스관리 기술을 연마하던 중 1992년 지인으로부터 태국의 한 골프코스에 대한 관리직을 제안 받았다.

간단한 조사와 멘토들과의 상의, 그리고 그 GCM 기사를 되놰 본 후 그 일에 뛰어들기로 결정하고, 태국 칸차나부리에 있는 배링턴GC에서 6개월 근무 계약을 맺었다.

26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태국에 있으며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홍콩, 인도, 일본 등에서 일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이고 성공적 코스관리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다음의 6가지 교훈은 세계 어느 곳에서 일해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1.멀리 봐야 함을 잊지 마라

초기엔 외국인 편의시설 같은 건 기대할 수 없었다. 숙소는 800년된 마을에 있었고 호텔 따윈 없었다. 음식은 모두가 함께 먹는 오두막에서 큰 냄비로 만든 것뿐이었으며, 너무 매워서 아침이나 점심을 거의 다 먹지 못했다.

때마다 한번씩 식중독으로 정글병원에서 밤을 보내야 했고, 인력 운영도 어려워서 노동자 절반 정도가 말라리아에 걸린 채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막 잔디를 심은 홀이 내려다보이는 산위에서, 나는 코스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완성되면 가져올 즐거움을 상상하며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마도 태국에 온 뒤 처음으로 느낀 진정한 미소와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때 내가 이 도전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과 내가 사랑하고 잘하는 것,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산을 보지 못하고 정글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코스관리자로서 열정이 있는 곳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어떤 도전도 멈추게 될 것이다.

내가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배운 교훈은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 사랑하고 멀리 내다볼 수 있다면 어떤 좌절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라

배링턴GC는 외딴 지역의 프라이빗 리조트코스였으나 나는 가끔 사방이 보이는 유리집에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는 전문적 코스관리는 고사하고 골프나 골프코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모든 행동을 자세히 살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것이 나를 짜증나게 했고,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할지도 골치였다. 어느 날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직원을 질책하던 중, 잠깐이지만 그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보고 당황했다. 두려움이나 압제적으로 관리할 의도는 없었으나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부터 내가 원하는 대화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그들이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짜증이 나지 않고, 내 일로 영향 받는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으로 여겼다.

다른 이들이 이해하길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노력한 것이다.

3.기준을 타협하지 말라

아시아 골프장 건설 붐이 계속되면서 일이 많아져 회사를 만들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찾은 잔디관리자들과 함께 다른 외국 슈퍼인텐던트들을 고용했다.

이들과 경험, 도전,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또 하나의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결코 우리의 기준을 타협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배운 것, 경험, 뛰어난 기준에 흔들리지 않았던 슈퍼인텐던트들은 지금까지도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슈퍼인텐던트는 골프장 여러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우리는 항상 자신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4.자기 계발을 멈추지 말라

배링턴GC 완공과 동시에 파노라마GC 식재 및 관리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 앞선 경험으로 배운 것을 실행할 자신이 있었고 흥분됐다.

새 현장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첫날 새벽에 코스를 살폈는데 잔디가 너무 많이 자라 페어웨이와 러프 구분이 안될 지경이었다. 깜짝 놀라 조수에게 묻자 계속 비가 내려 1주일동안 예지작업을 막았고, 예지를 재개했을 때 스캘핑이 나 잔디가 누렇고 갈색으로 변했던 것이다. 총지배인은 내가 돌아올 때까지 예지를 중단하라고 했다.

결심한 대로 숨을 깊이 들이마셨으나 그래도 말이 너무 세게 나왔다. 조수의 미소는 사라지고 그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 다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스스로를 발전시킨 뒤에도 지속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관리자의 여정은 끝이 없고, 여러 변덕스러운 환경에 맞서야 한다. 우리는 그것 모두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항상 스스로의 약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는데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5.팀과 함께 일할 땐 현지화가 필요하다

아시아 직원들이 미국 스타일로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곳은 미국이 아니었고 그들도 미국인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들이 누구인지 봐야만 했고, 이는 그들의 문화를 포용하는 것을 의미했다.

태국어가 매우 격식 있고 공손한 언어임을 알게 되면서, 호칭을 공손하게 사용하고 몇 가지 기본적인 관습과 예의범절을 배웠다.

이 간단한 행동으로 더 큰 소통과 협력의 문을 열 수 있었다. 또 태국어에 능숙해지면서 일이 더 쉬워지고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는데도 도움이 됐다.

코스관리는 산업차원에서 표준 관리법을 갖고 있으나 각 코스마다 개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새 코스에서 일할 때 현지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전 직장에서는···’ 또는 ‘미국에서는···’ 같은 말로 비교해선 안된다.

이전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명확하고 정중하게 전달하고, 새로운 지역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게 열려 있어야 한다.

6.훈련을 통해 고정관념을 물리쳐라

우리는 모두 선입견 또는 고정관념에 부딪히게 되며 이는 특히 해외에서 널리 퍼져있다. ‘우리는 늘 이렇게 해왔다’는 말은 좌절감을 안겨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 접근은 건설적이지 않고 협력을 이끌어내지도 못한다.

몇 년간 이 문제에 부딪힌 후 해결책은 훈련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서 트레이너로서 훈련생에게 가장 많은 것을 얻게 하는 이론과 실습의 균형을 다음과 같이 찾아냈다.

-특정 작업이 왜 실시되는지에 대한 이론을 충분히 제시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

-이해를 돕기 위해 도표, 사진, 시각자료 사용

-이론 이해후 이의 적용을 위한 실제 작업 시행

-배움을 유도하고 질문을 환영하는 환경 조성

지금까지 얘기한 교훈들로 인해 누군가 해외에서 코스관리를 하게 됐을 때 어떤 문제를 피하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 커리어를 향상시키고, 지속적인 성공을 찾는데 도움이 됐음 한다. 나에게 있어 코스관리는 영예이며 평생의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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