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한국의 ‘마이크 카이저’를 기다리며
[하종두 칼럼] 한국의 ‘마이크 카이저’를 기다리며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06.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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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언론 매체들이 ‘도날드 트럼프의 골프산업 부문 최고 라이벌’ 또는 ‘골프 리조트의 대부’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마이클 카이저(Michael Keiser, 애칭 Mike Keiser)를 두고 지칭한 말이다. 그는 골프클럽 운영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 프로 골퍼이거나 코스 설계자도 아닌 단순 골프코스 개발자다.

1999년 자신의 첫 골프코스인 밴돈듄즈를 오픈하기전까지는 그 누구도 이 사람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7년 ‘세계 골프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다. 과연 개발업자 마이크 카이저는 누구길래 골프업계에서는 그를 칭송하는 것일까.


밴돈듄즈는 오리건 주 외곽, 서부 대도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10시간 이상을 운전해야 도달할 수 있는 해안가 버려진 땅에 개발된 코스다.

골프코스는 오픈하자 마자 큰 이슈가 됐다. 스코틀랜드에서나 볼 수 있던 진정한 듄즈 코스를 미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완성한 14개의 코스중 대표적 작품은 앞서 말한 밴돈듄즈 처럼 리조트에 있는 퍼시픽듄즈, 위스콘신 샌드밸리, 호주 타스메니아 주에 있는 밴듀걸듄즈 등이다. 이 코스들은 흔히들 말하는 세계 100대 코스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 카이저는 60세가 넘어 골프코스 개발업자라는 직업을 가졌다. 평생을 축하 카드 제작이나 재활용 용지 사업 등으로 사업을 연명했다.

일반 사람이라면 노후를 준비하는 나이에 전혀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다.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해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땅을 매입, 골프코스를 개발했다. 그리고 현재도 10개 코스를 개발중이다.


밴돈듄즈는 성공적 리조트 개발로 가치는 상승했고 매년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가 개발한 골프코스의 특징을 보면 하나 같이 대도시와 거리가 멀다.

골프코스 입지 기준은 접근성이 아닌 골프코스 개발에 적합한 부지가 우선 순위였다. 골프산업 전문지 ‘골프인크’는 마이크 카이저에 대해 “골프코스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 알고, 어떻게 개발할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오로지 코스에 집중해 부지를 찾아 개발하는 방법은 골프장 개발 황금기인 20세기 초중반 골프코스 철학과 일치한다.

이같은 부지 선정방법은 ‘제2의 황금기’라 불리는 1990~2010년 시기와 맞물려 그를 최고의 골프코스 개발자로 급부상 시켰다.

마이크 카이저는 설계자 선정 방법도 탁월한데, 그가 선택한 설계자가 바로 그 유명한 ‘탐 독’이다.

설계자로서는 걸음마 수준의 30대 탐 독을 고용해 2001년 퍼시픽듄즈를 오픈한다.


탐독은 대학 졸업후 당대 최고 설계자 피트 다이와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피트 다이 아들과 친척들이 실력이 아닌 방법으로 입사해 설계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실망한다. 이후 홀연히 스코틀랜드로 떠나게 되고 10여년 간 골프의 발상지를 경험한다.

이러한 탐 독에게 생애 가장 큰 일을 의뢰한 개발자가 바로 마이크 카이저다. 그의 선견지명은 그대로 맞아 떨어져 퍼시픽듄즈는 21세기 최고의 코스로 손 꼽힌다.

마이크 카이저가 개발 사업을 시작한 시점의 골프코스 개발환경은 한국과 너무도 유사하다. 그가 처음 개발사업을 시작한 2000년 전후 미국은 부동산 개발 붐이 일어 골프코스는 부동산 개발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코스로써 가장 적합한 부지를 찾아 골프리조트를 개발 했고, 무명의 설계자를 고용, 세계 최고의 설계자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그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 이후 골프코스 개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왕성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장에서 그 길을 찾고, 찾은 길에서 최고의 명문을 개발,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축하카드 사업을 하던 늙은 노인이 세계골프 영향력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무분별하게 수익만 쫒는 한국 골프시장은 지금이라도 마이크 카이저와 같은 인물이 나와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JDG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