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55] 친밀감 넘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코스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55] 친밀감 넘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코스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07.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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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정도(Levels Pleasure)

‘추함’의 특성이 인간에게 감정을 일으킨다면 ‘기쁨’을 위한 바탕들로는 무엇이 있는가? 그 바탕의 가장 낮은 정도는 ‘생존감(survival)’으로, 인간의 기본적 욕구가 충족될 때 달성되는 안심의 느낌이다.

다음 정도는 ‘친밀감(familiarity)’으로 가족과 친지들과 생활과 추억과 함께 한다는 안락한 느낌이다. 이보다 더 높은 정도가 ‘즐거움(delight)’이며 기뻐서 놀라는(surprise) 감정이다.

네 번째 정도는 ‘경이감(wonder)’이며 ‘기쁨’과 완전한 만족감이 지속되는 느낌으로 사랑에 빠졌을 때 자주 일어나는 감정이다.

기쁨의 가장 높은 정도는 ‘경외감(awe)’으로 기쁨이 너무 강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신비함일 때 생기는 감정이다.

‘경외’의 정도는 워낙 강력해서 적절히 통제하지 않으면 바로 두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프코스 설계에서 이러한 용어를 적용하기는 쉽다. 우리는 지금까지 목초지를 약간 바꾸어 그저 볼을 칠 수 있는 장소로 만든 ‘생존감’ 정도의 골프코스를 많이 보아왔다.

이들은 골프에 대한 기본 욕구는 충족시킬지 모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친밀한’ 정도의 코스는 거기서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많아 해봤으며, 뚜렷한 특징이 없음에도 그런대로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코스다.

‘즐거운’ 코스는 때때로 놀랄 만큼의 ‘기쁨’을 주는 코스다. 골퍼가 자신의 통찰력으로 그 코스를 발견하며, 설계자의 정교한 메시지를 읽고, 만족감, 성취감, 그리고 기대감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코스는 그칠 줄 모르는 ‘경이’를 안겨주는 코스다.

마지막으로 아주 드물게 ‘경외’의 골프코스가 있는데, 더 없이 절묘한 경지에 이른 코스로 거기에서는 ‘기쁨’이 너무 강해 두려움에 가까울 정도이다.

두려움과 추함을 느끼게 하는 그 어떤 것들 없이, ‘경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설계자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설계자들이 ‘경외감’을 불어넣기 위해 애쓴 코스의 예도 많지만 골퍼들 몸과 마음의 기량을 공정하게 시험하는 그러한 골프코스를 건설할 능력이 부족했다.

이러한 코스들은 너무 어렵고 사실상 형벌적이기까지 하며, 전국적인 명성(또는 악명)을 얻기 위해 겉만 그럴 듯하고 속임수 같은 장치들에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인간의 모든 감각을 한껏 일깨우면서도 전체적 느낌은 두려움이 아니고 ‘경외감’이 될 수 있도록 설득력 있는 배경과 호화로운 홀을 섬세하게 배치한 코스는 하나 뿐이다. 그 곳은 바로 알리스터 맥킨지 박사의 작품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사이프러스포인트(Cypress Point)이다.

골퍼의 기대가 음악의 크레센도와 같이 서서히 높아져 가는 악명 높은 해안 홀, 15번·16번 그리고 17번홀에서 절정을 이루다가 온화한 18번홀의 안락함을 즐기면서 라운드를 마감하도록 코스 홀 배치를 사려깊게 구성했다.

대개 사람들은 경외감이 지속되면 심신이 지치게 되므로 짧은 시간만 견딜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이프러스포인트는 친절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기쁨’의 수준이라면 ‘기쁨’이 생기게 하는 특성은 무엇인가?

설계의 기본 요소는 형태, 색체, 질감 이다. 이 요소를 능숙하게 혼합해 조형할 때 ‘기쁨’이 생겨난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의 실체에 대한 가치와 기대를 학습을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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