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56] ‘기형’은 ‘추함’의 근원···상상력이 관건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56] ‘기형’은 ‘추함’의 근원···상상력이 관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08.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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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의 해석(Reading the Message)

대부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해석하는 행위는 도로에서 운전을 하며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는 것처럼 힐끗 보기만 하고도 이룰 수 있는 본능적 과정이다. 집이 마음에 들지만 마음에 드는 어떤 점이 확실하지 않으면 선뜻 사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매력이라든지 혹은 매력이 없다든지 한눈에 알 수 있지만 그런 인상을 주는 원천이 무엇인가는 식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설계자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감에 성공하려면 그러한 메시지의 원천을 이해해야만 한다.

사람이 어떤 사물에 대해 나타내는 최초의 반응 가운데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무엇일까?” “얼마나 가까울까?” “크기는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라운드 중에도 가장 흔하게 하는 질문일 것이다. 골퍼들은 거리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목표지역 가까이에 쉽게 참고가 될만한 것이 있을 때는 거리 표지만 있는 경우 보다 거리 측정이 훨씬 더 수월해진다.

위 세가지 질문은 어림잡아 구하는 거리 또는 크기를 알게하는 기준이 되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 기준을 이 질문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사람들은 어떤 대상이 그들 나름대로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이를 두고 “크기가 안 맞는다”고 말한다.

노련한 설계자는 벙커나 디프레션을 그린보다 훨씬 앞쪽에 배치해 실제 거리보다 더 가깝게 보이게 함으로써 고의로 척도(scale)를 왜곡 시키는 효과를 얻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속임수에 대처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들은 야디지북(yardage book)을 보고 정확한 계산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원래 사람의 마음이 그렇듯이 프로들중 많은 사람들도 설계를 잘한 골프코스에서는 여전히 착시의 희생자가 되고 만다.

노련한 설계자는 척도를 조절해 지루함을 없애고 가벼운 혼란을 겪게 만든다. 그러나 ‘기형’은 ‘추함’의 근원이므로 조절과정에는 분명한 상한선이 있어야 한다.

한 예로 프로트티에서 백티까지 100m 정도인 ‘가설 활주로티’가 있다. 드라이브를 잘못쳐 티 앞까지도 못 보내는 것보다 골퍼를 기죽게 하는 일은 없다.

크고 길며 인상적이기 하지만 골프코스에서 크기만 가지고는 제대로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없기 때문에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기는 어렵다. 사실, 설계자가 지나치게 큰 장치를 배치하면 찬사 보다는 비난을 받는 경우가 더 흔하다.

골프코스 척도를 조절할 때 하한선은 언제나 플레이에 대한 공정성과 관련이 있다. 너무 작아서 실수에 대한 허용범위, 즉 허용실수 범위(allowable margin of error)를 적절히 주지 않은 낙구지역, 퍼팅그린, 그리고 나무사이 공간 등은 그렇게 존경받을 대상이 못된다.

작은 물체는 대개 매력적이지만 감동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그것들도 잘 배치하면 긍정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항아리 벙커를 잘 배치하면 100~150m 긴 벙커보다 더 위협적이면서 흥미를 돋구어 주는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각 요소들의 척도만이 골프코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특성은 아니다. 각 요소들간의 비례관계도 보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사람들은 전체 코스를 하나의 요소로 취급하기 때문에 골프코스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예를 들면 벙커, 마운드, 퍼팅면, 그리고 경우에 따라 주위 자연적 장치(형태)들고 구성된 골프코스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모든 요소들에 정해진 공식이나 척도는 없으므로 얼마나 조화롭게 표현하는 가는 설계자가 지닌 상상력의 풍부함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