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관리된 코스에 저렴한 그린피···지역주민들의 친근한 놀이터
잘 관리된 코스에 저렴한 그린피···지역주민들의 친근한 놀이터
  • 이주현
  • 승인 2019.10.0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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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운영 골프코스 성공사례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립 골프코스는 저렴하면서 잘 관리된 코스를 찾는 골퍼들에게 좋은 소식인 동시에 지역골퍼와 시립코스 간 유대를 위해서도 반가운 일이다. 골프장 시설은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골프 코스 외에 연회장 및 야외 수영장, 골프연습장도 마련되어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립 골프코스는 저렴하면서 잘 관리된 코스를 찾는 골퍼들에게 좋은 소식인 동시에 지역골퍼와 시립코스 간 유대를 위해서도 반가운 일이다. 골프장 시설은 모든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골프 코스 외에 연회장 및 야외 수영장, 골프연습장도 마련되어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미국에선 요즘 시립 골프코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저렴하면서 잘 관리된 코스를 찾는 골퍼들에게 좋은 소식인 동시에 지역골퍼와 시립코스 간 유대가 깊어지길 바라는 도시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대중적인 코스들이 시대에 맞춰 어떻게 변화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자리 잡고 있는지 좋은 사례들을 GCM이 최근호를 통해 소개했다.


애물단지에서 지역명소가 된 시립코스

캔자스주 포트스콧에 위치한 우드랜드힐스GC는 도시 중심지에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 코스관리자 존 킨들스파거는 “8년 전 이곳에 왔을 때 8개 그린만 열려 있었고 나머지는 지저분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가 오기 전부터 지속돼 왔다. 은행에서 통지서가 날아오던 1990년대 암흑기 우드랜드힐스는 다른 오너를 찾거나 폐쇄될 위기였으며, 한 지역주민은 “우리는 바랭이풀 그린에서 퍼팅했다”고 회상했다.

새 주인이 나타났음에도 문제가 계속됐고, 결국 포트스콧시가 골프장을 매입했다. 그 결과는 희망적이었으며 수입이 계속 증가해 적자가 줄었다. 지역주민들은 시와 킨들스파거의 공로로, 황폐했던 코스가 지금은 플레이하기 좋게 변했다고 전한다.

헨리 카기갈은 포트워스 록우드파크의 페어웨이와 그린을 40년동안 수없이 봐왔다. 그와 다른 많은 이들에게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그곳의 드라마틱한 경관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록우드 라운드는 2015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으며, 운영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순손실을 앞질렀다.

이를 실현한 계획은 10년 전 시작됐다. 당시 포트워스 공무원들은 공원 이사회 승인을 받아 록우드 리노베이션을 위한 청사진을 완성했다. 아마 리노베이션보단 ‘오버홀’이 더 적절했다. 1938년 조성된 록우드는 그때까지 충분히 개선된 적이 없었다.

공원 관리자는 “당시(2009년) 모든 자금을 마련하진 못했으나, 마스터플랜은 때가 오기를 맞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결국 2017년 재개장을 목표로 시 채권 패키지와 170만달러의 가스 사용료 등 총 500만달러 예산이 투입돼 대규모 리노베이션이 시작됐다.

휴스턴의 헤리티지링스가 시공을 맡고, 존 콜리건과 트레이 켐프가 설계를, GCSAA 클래스A 슈퍼인텐던트인 빌 스텀이 나머지를 맡았다.

리노베이션은 대규모 현대화를 특징으로 새 관개시스템, 배수시설, 카트도로, 그린(티프이글 버뮤다그래스), 티잉그라운드, 페어웨이, 베터 빌리 벙커시스템, 토착지역 6만㎡(약 1만8000평)가 추가됐고 전장은 6300야드에서 7000야드 이상으로 늘어났다.

스텀은 “이전엔 많은 이들이 코스를 볼링장에 비유했다. 그저 평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고, 모든게 나빴다. 그린은 닳아빠졌고 구식장비가 페어웨이에 사용되고 있었다”며 “이젠 완전히 달라졌다. 난 콜리건을 충분히 받쳐주지 못했다. 예산이 넉넉하진 않지만 유지관리가 가장 쉬운 코스가 됐으며, 우리는 코스 컨디션과 디테일을 컨트리클럽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콜리건은 이 지역에서 자랐으며 45년 전 이미 상황이 좋지 않았던 코스에서 플레이한 바 있다. 그는 “경사져 있었고 페어웨이는 볼을 잡아주지 못하고 잔디가 많지 않았다. 잘 관리해서 되살릴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고 말했다.

록우드는 아직 완전히 개조되지 않았고 새 클럽하우스와 홍수 대비 시설 등 더 많은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번튼은 시립코스를 골프산업 성장을 돕는 열쇠로 보고 있다. 그는 “지자체가 골프사업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시립코스가 비용을 약간 낮추고 모든 골퍼들에게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스관리자의 역량이 위기를 기회로

대자연이 낳은 에피소드는 너무 파괴적이어서 2012년까지 데저트로즈GC라 알려진 시립코스의 이름을 바꿀 정도였다. 이곳은 7년 전 태풍으로 인해 1964년 지어진 집과 사업체, 코스가 붕괴됐다.

시설은 클럽앳선라이즈로 이름이 바뀌었고 현재 켐퍼스포츠가 관리하고 있다. 농경학 디렉터인 스콧 서튼은 2012년 태풍의 여파를 조사했는데, 약 60만입방야드(약 45만9000㎥)의 물질(많은 토사)이 시설에서 빠져나갔다. 그에 따르면 5~6개월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90초 간격으로 75대의 덤프트럭이 주차됐다.

클라크 카운티는 또 다른 재앙을 막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워시 프로젝트에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투입, 대규모 방수로를 확보하고 헤켄켐퍼골프코스디자인의 협력으로 코스 레이아웃을 재건했다.

헤켄켐퍼의 청사진에는 경기성을 극대화하면서 역대급 태풍이 와도 견딜 수 있는 시설 재설계가 담겨 있었다.

서튼은 사막코스엔 드문 시쇼어파스팔륨 잔디를 깔았음에도 도박을 한다고 느낀적이 없었다. 그는 네브래스카주 헨더슨에 있는 와일드호스GC를 관리할 때 파스팔륨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한 바 있다.

그는 “버뮤다그래스를 키울 수 없는 지역이 있었다. 이 기후에서 파스팔륨이 자랄지 의문이 있었으나, 6만㎡(약 1만8000평)를 파스팔륨 잔디밭으로 만들고 난 뒤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명 여행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짐 R.은 2018년 선라이즈 코스에 대해 “진정으로 일을 하는 법을 아는 그린키퍼가 그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곳 총지배인인 매트 칼바크는 올해 3만3600라운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18홀에 주중 32달러, 주말 39달러를 받는 이곳의 라운드가 지난해보다 2500회 이상 늘어난 수치다.

칼바크도 서튼의 열렬한 팬이다. 그에 따르면 서튼이 관리하는 그린은 지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내 인생에서 이 사람보다 열심히 일하는 슈퍼인텐던트는 본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서튼은 2017년 남부 네바다 GCSA 올해의 슈퍼인텐던트로 선정됐으며, 올해도 이 지역의 나무 및 식물 대중화에 앞장선 농부이자 원예가였던 빌 토미야수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토미야수상을 받았다.

서튼은 2016년 재개장 때부터 선라이즈에 올인해 왔다. 그는 이 코스와 오랜 인연이 있어 데저트로즈일 때 골프를 배운 곳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는 골프장을 지역사회 허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돋보이게 하는 편의시설 중 하나

다시 우드랜드힐스GC로 돌아와 슈퍼인텐던트 존 킨들스파거는 ‘시립 골퍼’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도 몇 년 전에 이 이름을 들었다. 시립 골퍼란 클럽을 골프장에 보관할 수 있는 회원과는 달리 골프장에 클럽을 보관할 수 없는 골퍼를 말한다.

그는 “우리 코스엔 ‘리드-슬래머’부터 전 컨트리클럽 회원까지 모두 모여 있다”고 말했다. 리드-슬래머(Lid-slammer)는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클럽을 빼낸 뒤 트렁크를 쾅 닫는 시립 골퍼를 말한다. 킨들스파거는 시립 골프장을 정착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리드-슬래머들을 응원한다.

그는 “우리(시립코스)는 누군가가 괜찮은 공원, 좋은 학교, 골프코스가 있는 곳으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우리가 아주 매력적인 편의시설 패키지의 일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코틀랜트파크GC는 야구 전설 윌리 메이스와 베이브 루스, 그리고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라운드했던 곳이다.

뉴욕시에 위치한 이 골프장의 홈페이지에는 “1895년 개장 시 미국 최초의 시립코스로 역사를 썼다”고 나와 있다.

코스는 반코틀랜트파크의 주요 명소로 호수, 박물관, 자연센터, 스포츠경기장, 다목적 구장 등과 함께 자리하며 현지인들에게 ‘바니’로 불린다.

이 코스는 미국 시립코스 역사에서 그 중요성과 긴 수명을 입증하는 현장으로 가치가 있다. 크리스 라이언 총지배인은 “우리는 1년에 평균 4만5000라운드를 소화한다. 우리의 중요성이란 사람들이 와서 플레이할 수 있는 첫 번째 코스라는 의미”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