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 리노베이션은 코스관리자에겐 익숙한 말이며 여러 번 경험해 볼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어를 더 넣어 ‘골프코스 관리동 리노베이션’이라 하면 다소 생소한 일이 될 것이다. 코스관리동은 코스관리자의 모든 일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코스관리만큼이나 생산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코스관리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에 GCM은 최근호를 통해 이 생소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접근해 해결해야 하는지 여러 명의 코스관리자들의 경험을 정리해 소개했다.

데리언CC
최신 장비·농약 보관실로 안전관리 향상

팀 오닐이 근무하는 코네티컷주 데리언CC의 30년된 코스관리동은 510㎡(약 154평)에 불과해 현재 18명 팀원은 물론 8명도 간신히 수용할 정도였다.

환경문제도 있어 예지날 래핑 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화재 대비, 자재 보관, 농약 저장 및 취급, 홍수 대비, 장비 세척 구역 부족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여러 차례 컨설팅을 받고 회원과 논의를 거친 후 코스관리동을 현대화하기로 했으며, 이는 코스, 직원실, 클럽하우스, 도로 및 주차장 등이 포함된 대규모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 포함돼 이뤄졌다.

공사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진행됐으며, 1300㎡(약 393평) 규모 새 코스관리동이 만들어졌다.

여기엔 최신 장비 보관 및 세척 시설, 농약 보관, 래핑 전용 환기실, 전체 팀원을 위한 편안한 식사공간 및 라커시설 등이 포함됐다.

새 시설을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모든 작업이 코스관리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점과, 임시시설에서 새 건물로 장비와 자재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고, 새 시설에 완전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오닐과 그의 팀의 경우 적응에 1년 가까이 걸렸다.

오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는 시간과 노력의 가치가 있었다. 이제 회원과 팀원들은 코스관리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코스관리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카스데일GC
꾸준한 설득·정보공개로 회원 지지 얻어내

뉴욕주 하츠데일의 스카스데일GC 슈퍼인텐던트 매트 세베리노는 9개월에 걸쳐 새 코스관리동을 만들었다. 이전 건물은 화재 발생 후 리빌딩돼 이용에 적절치 않았다. 연료, 농약, 비료 저장 전용 구역도 없었고 장비 대부분이 내부 공간 부족으로 외부에 세워져 있었다.

리노베이션 첫 단계인 회원 승인을 얻기 위해 세베리노는 원하는 방향과 비슷한 다른 골프장 코스관리동을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회원들에게 기존 시설을 보여준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후 코스관리동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회원들에게 확산됐을 때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새 코스관리동은 1100㎡(약 330평) 규모에 연료, 농약, 비료 전용 보관실, 장비 세척실, 직원 휴게 및 라커룸,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예산 부족으로 함께 시작된 다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회원을 프로젝트 과정에 참여시키고 지속적으로 정보공개 및 설득을 시도해 많은 지지 및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윙드풋GC
같은 장소에 새 시설 조성은 변수 많아

뉴욕주 마마로넥의 윙드풋GC는 2017년 코스관리동 리노베이션을 시작해 최근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2개 코스 57명의 직원들을 수용해야 하는 만큼 새 시설은 3600㎡(약 1100평) 규모에 이른다. 여기에는 정비소, 실내 장비 세척실, 예비 발전기 등이 포함됐다.

프로젝트 승인을 위해 6년 동안 4번의 시도가 있었으며, 그린위원회와 회장을 기존 시설 프레젠테이션에 참석시키고 나서야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이곳 슈퍼인텐던트인 스티브 라비도는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로 기존 코스관리동과 같은 위치에 새 시설을 짓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공사기간 동안에도 코스관리를 멈출 수 없어 임시건물로 옮겨야 했고, 이 과정에서 내용 변경 및 추가 비용이 필요했다.

라비도는 “프로젝트 진행 시 모든 단계에 대해 조사하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휘포윌CC
장기적으로 충분한 시설 공간 확보해야

2015년 완성된 뉴욕주 아몽크의 휘포윌CC 코스관리동은 공사기간 1년, 승인을 받는데만 10년이 걸렸다. 기존 시설은 185㎡(약 56평)의 헛간 같은 건물과 카트보관소 아래의 정비용 작은 공간, 회의실을 겸한 작은 트레일러 사무실 등이 전부였다.

그린위원회 회장은 시설 개선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으나 바로 실행되긴 어려웠고, 여러 관계자들이 주변 다른 골프장들의 새 코스관리동을 둘러본 후에야 리노베이션에 동의했다.

이곳 슈퍼인텐던트인 폴 곤잘레스는 “얼마 안 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사 과정의 어떤 부분도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결국 나중에 시설의 단점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 미래를 대비해 충분히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휘포윌CC의 새 코스관리동은 1400㎡(약 420평)이지만 185㎡(약 56평) 규모의 농약 저장고가 별도로 있으며, 아직 외부에 있는 장비도 있다.

센추리CC
오래된 코스관리동은 고용유지에도 마이너스

뉴욕주 퍼체이스의 센추리CC 코스관리동 리노베이션은 2003년부터 승인 절차에 들어가 2014년이 돼서야 새 시설을 완성했다. 기존 시설은 460㎡(약 140평) 규모 콘크리트블록 건물로 장비 정비소, 시약장비 저장소 등이 있었고 수억원대 장비들이 1년 내내 밖에 보관돼 과도한 손상이 생기기도 했다.

슈퍼인텐던트 케빈 세이벨은 이사회와 회원들에게 코스관리동이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알리는데 오랜 노력을 들였으며, 특히 기존 시설이 안전상 문제뿐만 아니라 현 직원을 그만두게 하고 예비 직원의 입사를 가로막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리노베이션에 총 1년 6개월이 걸렸으며, 새 시설은 1670㎡(약 500평) 규모로 지하공간에 드라이브인으로 유틸리티 차량 및 소형장비를 수용할 수 있다. 지상에는 대형장비, 정비구역, 사무실, 휴게실, 라커룸 등이 포함됐다. 또 세척수 재활용 시스템과 같은 친환경시설도 만들어졌고, 코스관리동을 유지보수하는 전담 직원도 배치됐다.

보니브라이어CC
장비 유지보수비 및 비료 구입비 절감 효과

뉴욕주 라치몬트의 보니브라이어CC 코스관리동은 185㎡(약 56평) 규모의 콘크리트 블록 건물이었다. 유일한 욕실시설은 이동식 화장실이었고, 사무실은 임대 트레일러였다.

농약과 연료 저장구역은 규격에 맞지 않았으며, 장비는 대부분 밖에 세워져 있고 일부는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구역에 있었다. 만약 지자체에서 조사가 나왔다면 시정조치는 물론 벌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었다.

슈퍼인텐던트 닉 레너는 프로젝트 승인을 위해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코스 컨디션을 높이기 위해선 근무환경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새 시설이 고용유지와 효율적이고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렸다.

독립된 시공 관리자를 고용해 공사 관계자들과 연결고리를 만들고, 2주마다 회원 대표, 총지배인, 시공 관리자, 하청업체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었다.

새 코스관리동은 670㎡(약 200평) 규모에 별도 농약 저장소, 연료탱크, 장비 세척수 재활용 시스템, 장비 리프트 등이 포함됐다. 다수 장비를 실내 보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장비 유지보수 비용이 감소했다. 또 저장 공간이 늘어나 비료를 더 큰 단위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