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 소우그래스
TPC 소우그래스
  • 이계윤
  • 승인 2014.08.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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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악마의 코스
TPC SAWGRASS
THE PLAYERS STADIUM COURSE
피트 다이가 설계한 세계 최초의 TPC코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최지
파3 17번홀 압권…2011년 최경주 우승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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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다이의 최고 명작 소우그래스 17번홀
피트다이가 설계한 소우그래스의 모든 홀은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파3 17번홀(137야드)의 아일랜드 그린이 가장 유명하다. 이전까지 없던 가장 대담한 파3홀 설계이며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듯 그곳에서 티샷을 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에 가득차 있다. 연간 12만 개의 볼이 그린 주변의 연못으로 빠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07년도 대회 첫날에 프로들이 50개의 볼을 물에 빠뜨렸고, 대회기간 나흘동안 94개의 볼을 삼켰다. 몇해전 미국 골프웹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보는 즐거움이 최고인 홀이 어디인가'라고 물은 결과 48.7%가 TPC소우그래스의 17번홀을 지목하기도 했다.
“TPC소우그래스 17번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를 반긴 캐디의 첫마디였다. TPC소우그래스가 아니고 17번홀을 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인사였다. TPC소우그래스는 그렇게 우리를 맞았다.
결코 타협을 허락하지 않고, 모든이의 게임과 혼신의 도전과제를 주는 TPC소우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전장 7215야드)는 지난 1980년 미국 플로리다의 덥고 습한 늪지대에 조성된 대회전용 골프장이다.
소우그래스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클럽(TPC)중 하나로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투어프로들이 시합하는 조건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TPC소우그래스는 그 탄생배경부터 남달랐다.
1970년대 후반 PGA투어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묘안을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PGA투어 본부가 이미 이 지역에 있는 상황에서 해마다 열리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영원히 개최할 수 있는 골프장을 바로 이곳에 만드는 것이었다.
대서양과 인접한 늪지대를 숨막히는 골프코스로 변모시키기 위해 피트 다이가 호출됐다. 하지만 그에게도 특별한 숙제가 되었다. 늪지에 조성된 코스에서 최고를 가릴수 있는 변별력을 시험 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엄청난 무리의 관중들에게 뛰어난 위치에서 관전할 장소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그 어떠한 코스도 갤러리를 염두에 두고 특별히 설계 되어진 적이 없었다. PGA는 특히 그린에 최소한 4개 이상의 면(홀컵존)을 만들어 시합이 이루어지는 동안 매일 다른 난이도를 다르게 줄 수 있도록 주문했다.
피트다이의 건설 팀은 엄청난 면적의 늪지대에 수많은 모래를 실어와 늪지대 위에 골프를 칠 수 있는 땅을 만들었다. 일에 있어 독하기로 유명한 피트 다이는 상식을 뛰어 넘고 용기 없이는 할 수 없는 과정들을 수행해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1982년 처음 개최된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끝나자 몇몇 유명 골퍼들은 험한 말을 했다. 벤 크렌쇼는 “다트챔피언이 설계한 스타워즈 골프장”이라 했고, 잭니클라우스는 “나는 본래 5번 아이언으로 자동차 후드에 볼을 잘 세우지 못한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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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는 2011년 우승한 최경주 사진과 태극기가 전시되어 있다.

피트 다이는 이를 눈치 채고 설계를 수정해 특히 그린을 중심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친숙해 지도록 했다. 동선과 코스의 기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2006년도에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악명높기로 유명한 파3 17번홀(137야드)은 자신이 직접 플레이 하거나 관중석에서 PGA투어 프로 선수들이 악마의 유혹을 넘기위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레드 커플스는 1984년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4타로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그의 역대 두번째 타이틀을 거머쥔다. 이어 1992년에는 다름아닌 자신에 의해 63타로 최저타 기록을 경신하기도 한다.
특히 17번홀이 프레드 커플스가 관중들을 즐겁게 해준 홀이다. 커플스는 이 홀에서 첫번째 공을 물에 빠뜨린 후 재장전한 두번째 볼을 홀인원으로 장식하며 드라마틱한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최경주는 지난 2011년 5월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데이비드 톰스와 동타를 이룬 뒤 곧바로 17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절묘한 퍼트로 3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리도 마찬가지였지만 세계 각지의 아마추어 골퍼들도 오로지 이 홀 때문에 소우그래스를 방문한다는 말을 듣고 한 골프장에서 시그니쳐홀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들과 관중의 관람을 위해 늪지위에 특별히 제작된 이 근대 작품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벼랑끝 홀들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세 홀만으로도 충분히 입장료 값(약 400달러)을 한다.
벙커의 깊이가 깊어졌고, 비관리지역과 워터해저드가 플레이 지역에 가까워졌으며, 200여 그루의 야자수, 오크나무 및 침엽수를 심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플레이를 위해 모든 티, 페어웨이, 그린이 모래위에 다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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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플레이를 통해 프로들이 겨우 코스를 알아간다고 느낄 때 쯤 그린의 슬로프가 미묘하게 변경되고 티부터 그린까지 가는 라인이 변경됐다. 오랜 시간동안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은 거리다. 15년동안 겨우 300야드(274미터)만 늘었을 뿐이다.
TPC소우그래스에서 플레이를 잘 하기 위해서 긴 드라이버 샷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대부분의 페어웨이 주변에는 엄청나게 크고 긴 벙커들이 있고, 교묘하게 위치한 나무들이 그린으로 바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기도 한다.
특히 12번홀(파4)은 티를 벗어나자 마자 물이 있고 그 후엔 뱀 같은 모래가 있다. 티에서부터 정확한 공략 방향이 있으며, 핀 위치에 상관없이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분명하게 완벽한 위치가 있다.
악명높은 17번홀의 도전 외에도 11번(파5)과 16번홀(파5)에서 몸과 마음을 시험하는 난제가 있다. 모두 투온이 가능하며 이글을 노릴 수 있지만 극심한 위험이 뒤따른다.
16번 홀에서는 드라이버 샷이 무조건 우에서 좌로 가야만 페어웨이를 따라갈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채를 감는 러프에 빠지게 되고 레이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린 바로 앞 좌측에 있는 거대한 오크나무는 세컨드 샷을 곤란하게 만든다.
스타디움 코스는 악마가 깔끔하고 아름다운 포장에 싸여있는 곳이다.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의 경험은 모두에게 열려있으며, 세계 최고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 희비를 그대로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베드라비치 소우그래스TPC=이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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