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눈속에서 활동하다가 새 봄 타격···예방처리가 가장 효과적
겨우내 눈속에서 활동하다가 새 봄 타격···예방처리가 가장 효과적
  • 이주현
  • 승인 2019.11.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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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부병(SNOW MOLD)

눈 두껍게 오래 쌓여 있을수록 많이 발생
그린과 티잉그라운드 적설·답압·대취 신경써야

겨울에 대부분의 잔디병은 잠시 휴전에 들어가지만 이 시기에 고개를 드는 병도 있다. 바로 코스관리에서 겨울과 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설부병(설부소립균핵병, snow mold)이 그 것이다.

설부병은 일정 기간 눈이 코스에 쌓여 있어야 잔디에 발병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강원지역 일부나 스키장 등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기후패턴이 불규칙해짐에 따라 다른 지역에도 폭설 및 혹한기가 지속되면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이 병이 코스관리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겨우내 코스에 눈이 쌓이면 그 밑에서 활동하고, 눈이 녹으면 드러나 봄시즌 골프장 영업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주로 한지형 잔디에 발생하며 5cm~1m사이의 밝은 황색 또는 회갈색 패치가 나타난다. 감염 지역은 잔디잎이 매트화되고 흰색이나 회갈색 균사체로 덮이기도 한다. 잔디가 건조하면 균사체는 없어지고 잎은 회백색이 되면서 잘 부서지게 된다.

감염된 잎이나 줄기는 작고 단단한 구형의 균핵이 0.2~5mm정도 형성되며 진행에 따라 흰색, 핑크색, 적갈색, 암갈색으로 변한다.

병 발생은 얼지 않은 토양 위 잔디가 눈으로 덮여 있어 습한 조건이 지속되면 나타난다. 병원균이 1~2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눈이 쌓이면 토양이 얼지 않게 하고 서서히 녹아 습도를 높이므로 발병에 좋은 조건을 만든다. 때문에 눈이 오래 쌓여 있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중 2개월 이상 눈이 덮여 있고 두께가 두꺼울수록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곳은 눈아래 지표면 온도가 5도 내외가 되며 습도도 높아 병원균이 잔디에 침입하기 쉬워진다.

겨울철 휴장하는 골프장의 경우 눈이 쌓여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잔디가 눈에 덮여 있으면 보온 효과 등으로 냉·동해 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설부병에 대한 사전 조치가 있어야 한다.

만약 매년 눈이 쌓이고 오랜 기간 적설 상태가 유지되는 코스는 반드시 눈이 오기 전 설부병에 대한 방제 처리가 필요하다.

설부병에 대한 경종적 방제법으로는 먼저 겨울철 잔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갱신작업으로 답압과 대취를 줄이고, 가을철 잔디가 휴면에 들어가기 전 질소 시비량을 조절해야 한다. 이 시기 과도한 질소 시비로 웃자라거나 새롭게 나온 잎은 병원균에 매우 약하기 때문이며, 특히 속효성 질소비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린과 티잉그라운드는 눈이 오랫동안 쌓이지 않도록 하고, 장비나 골퍼에 의해 눈이 답압되지 않게 해야 한다.

살균제는 발생이 잦은 지역일수록 가을부터 눈이 오기 전 예방 처리하는 것이 추천된다.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 치료 목적으로 처리하면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침투이행성 약제는 잎 생육이 멈추기 전에, 접촉성 약제는 늦은 가을과 첫눈이 오기 직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부병은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여러 종류의 병원균이 있을 수 있어 해당 코스에서 발생하는 설부병 종류에 따라 유효성분을 선택하거나 여러 성분의 약제를 조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설부병 주요 약제]

신젠타 헤리티지
폭넓은 방제력·높은 안전성으로 오랜 인기

신젠타 대표 광범위 종합 살균제이자 골프장에서도 가장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약제다. 스트로빌루린계 아족시스트로빈을 유효성분으로 하고 있다.

설부병을 비롯해 라이족토니아마름병, 갈색잎마름병, 피시움마름병, 춘고병, 탄저병 등 주요 잔디병에 대한 폭넓은 효과를 자랑한다.

이는 버섯에서 추출한 특수 항균 활성물질이 자낭균류, 담자균류, 불완전균류, 유주자균류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미국 EPA에서도 저독성 물질로 분류돼 있을 만큼 안정성이 뛰어나며, 신젠타의 다른 약제 중 설부병에 등록된 메달리온(시아노피롤계 플루디옥소닐)과 교호 살포하면 저항성 관리도 쉽다.

 

 

바이엘 실바코플러스
예방·치료·박멸 효과 동시에 지녀

바이엘의 범용 잔디병 살균제로 트리아졸계 테부코나졸을 유효성분으로 하고 있어 설부병과 라이족토니아마름병, 갈색잎마름병, 동전마름병, 녹병, 탄저병 등 폭넓은 방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식물 생장 부위에 빠르게 흡수돼 향정적으로 이동하는 침투이행성 살균제로 예방·치료·박멸 효과를 동시에 지닌다. 액상수화제 제형으로 희석 시 가루가 날리지 않아 편리하며, 유기용매가 아닌 물을 사용해 환경친화적이다.

 

 

 

농협케미컬 카디스
미국·일본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살균제

농협케미컬이 개발하고 베스트그린텍이 공급하는 카디스는 카복사마이드계 플룩사피록사드를 유효성분으로 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설부병을 비롯해 동전마름병, 갈색잎마름병, 썸머패치 등에 등록돼 있으며 일본에선 라지패치, 엽고병, 페어리링 등에 등록돼 잔디 주요 병에 대한 폭넓은 방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기존 계통 약제와 교차저항성이 없어 내성 관리에 유리하며, 치료 및 예방 효과를 동시에 지니면서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경농 논사
흡착력·지속성 뛰어나 우수한 방제 효과

경농이 개발하고 윈터그린이 공급하는 논사는 카복시아니라이드계 메프로닐을 유효성분으로 하고 있다.

설부병과 갈색잎마름병에 등록돼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올해 많이 발생한 페어리링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토양에 흡착력이 강하고 약효 지속성이 길어 설부병의 예방 및 치료에 적합한 것도 장점이다.

 

 

동방아그로 살림꾼
다양한 병 동시 방제하고 약효 오래가

동방아그로가 개발하고 누보가 공급하는 종합 살균제로 트리아졸계 메트코나졸을 유효성분으로 하고 있다.

설부병, 갈색잎마름병, 라이족토니아마름병, 탄저병, 동전마름병, 녹병 등에 효과가 우수하며 살포 후 잔효성이 긴 것(15~20일)도 장점이다.

작용기작은 병원균의 세포막 생합성을 저해해 포자발아, 균사신장, 부착기 형성 및 균사의 조직 내 침입을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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