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62] 물·돌·목재·모래·화단의 적절한 조화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62] 물·돌·목재·모래·화단의 적절한 조화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11.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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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의 해석(Reading the Message)

잔디의 예술적 효과를 살리려면 식물의 라이프사이클, 성장조건, 정상적 생장습성, 그리고 유지관리 절차를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코스관리자 지식과 경험을 빌려야 할 부분이다.

선택범위가 넓기는 수목도 마찬가지다. 견문이 넓은 설계자라면 바람과 햇빛이 잘 통하는 성긴나무에서 잎이 배고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까지, 또는 작고 꽃이 피는 나무에서 크고 앙상한 나무까지 수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

물과 모래에 관한 선택범위는 좁은 편이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물에는 그냥 가두어두기만 하는 물, 흐르는 물, 출렁거리는 물, 쏟아지는 물, 뿜어나오는 물 등이 있다.

모래는 흰색, 갈색, 노란색, 그리고 거친 모래, 중간 모래, 그리고 이들이 다양하게 배합된 모래가 있다. 각 재료는 나름대로 골퍼와 골프샷에 영향을 주는 미묘한 특성을 갖고 있다.

돌과 목재를 골프코스에 도입하기 시작한 시기는 약 200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 영국 해안 모래땅 코스에서는 바람에 모래가 날리지 않도록 목재를 사용해 벙커와 모래면을 괴었으며, 노스베릭(사진) 같은 코스에서는 돌담을 건너가거나 따라가면서 플레이를 한다.

영국의 가장 유명한 것들로는 카디널의 침목벽, 프레스트윅의 벙커, 그리고 노스베릭·뮤어필드·센앤드루스 등 많은 코스에서 볼 수 있는 돌담이 있다.

이제는 목재와 돌이 골프코스 건설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었지만 재료를 선택하고 이들을 표현하는 솜씨에 따라 훌륭한 예술이 되기도 하고 진부한 졸작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골프코스에서 목재와 돌은 벽·받침대 그리고 경사면 유지에 흔히 이용되며, 재료로는 철도침목·방부 목재·전신주 등이 쓰인다.

바위나 돌은 대개 현장 부근에서 구하거나 채석하므로 이들의 색상, 질감, 크기는 아주 다양하다. 다만 나무와 돌을 외관만으로 판단해 아무렇게나 경작하게 사용하는 설계자는 대개 창조성을 의심받게 된다.

최근에는 화초와 야생화를 혼합해 골프코스 경관에 색체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화단, 특히 꼼꼼하게 손질된 화단은 유연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마찬가지로 벤트그래스 페어웨이에 하얀 실리카 벙커 모래를 사용하는 클럽은 블루그래스 페어웨이에 갈색 벙커 모래를 사용하는 클럽보다 부유함과 권위가 있어 보인다.

화단은 샷밸류나 설계의 건실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때로는 홀의 약점을 덮어주거나 어쩌면 좋은 홀이나 코스로 기억에 남게 한다.

이처럼 화단은 생일케이크 아이싱처럼 중요하다. 그래서 유명한 클럽의 명성이 벤트그래스 페어웨이, 끝없이 펼쳐진 잘자란 나무숲, 그리고 코스의 전반적 관리를 꼼꼼히 챙겨서 잘 유지하는 코스관리자 능력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빈약한 설계를 어떤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멋진 설계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더 깊은 감명을 줄 수 있겠는지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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