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지형·난지형 잔디 적절하게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있어
[기고] 한지형·난지형 잔디 적절하게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있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1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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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잉그라운드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상)
우리 기후조건에서 한국잔디는 한겨울 관리가, 한지형잔디는 한여름 관리가 어렵다. 때문에 두 초종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티 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우리 기후조건에서 한국잔디는 한겨울 관리가, 한지형잔디는 한여름 관리가 어렵다. 때문에 두 초종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티 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골프장 구성요소 중 티잉그라운드는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다.

작은 면적의 티는 모든 플레이어가 집중적으로 밟게 되고, 장비 답압, 디봇 발생 등 끊임없는 사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곳이다.

티는 고객들이 매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지역으로 코스 첫인상(이미지)을 좌우한다. 플레이적 측면에서도 면의 품질 즉 평탄성과 경도는 티샷에 예민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최근들어 국내 코스관리자들은 티잉그라운드 관리가 그린만큼 어렵다고들 말한다. 티 관리가 왜 어려운지, 티 손상원인이 무엇인지 그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국내 티잉그라운드 환경적 특성

우리나라는 중위도에 위치하고, 기후상으로는 전이지대(transition zone)에 속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 특성 때문에 난지형잔디, 한지형잔디 모두 다 활용 가능해 잔디종 선택폭은 넓다. 반면 선택한 하나의 초종만으로 사계절 내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테면 난지형잔디인 한국잔디(Zoysiagrass)를 사용할 경우 약 5개월 정도, 특히 여름 한철은 좋은 품질을 만끽할 수 있지만 그 외 기간에는 휴면준비 상태 혹은 휴면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양호한 품질을 유지할 수 없다.

또한 비생육기(휴면상태)에 사용하게 될 경우 회복력을 갖지 못해 사용하는 만큼 망가지게 되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한지형잔디도 마찬가지다.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약 10여 개월 녹색기간(생육기간)이 유지되지만 여름철 약 2~3개월은 관리가 어려워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어떤 초종을 티잉그라운드에 선택하더라도 관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 한국잔디는 봄, 가을, 겨울 등 한겨울 관리가, 한지형잔디는 한여름 관리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두 초종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티잉그라운드 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한지형과 난지형잔디를 적절하게 함께 사용하는 방안이 답이다.

과거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티잉그라운드 초종 선택 변천사를 살펴보면 1990년대에는 대부분 티잉그라운드가 한국잔디로 조성됐다.

그러나 많은 내장객과 동계 영업으로 인해 봄이면 대부분 티잉그라운드 잔디가 망가져 보식하는 것이 관례 행사처럼 여겨졌던 시기다.

2000년대 들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한지형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 사용 성공에 따라 답압이 집중되는 티와 그린주변을 켄터키블루그래스로 교체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확산됐다.

켄터키블루그래스 조성 티잉그라운드는 심미성이 높고, 녹색기간이 길고, 빠른 회복력 등의 장점 때문에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급격한 기후변화로 여름 폭염이 심화되면서 켄터키블루그래스 티잉그라운드 관리가 어려워지고 주변 한국잔디가 침입해 이종잔디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차츰 켄터키블루그래스에서 한국잔디로 옮아가는 추세다.

그러나 기후를 고려해 한국잔디로 교체한다고 해서 티잉그라운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복병이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내장객이 월등히 많다. 18홀 기준 년 평균 중국 약 2만5000명, 미국 약 3만명, 일본 약 4만명 정도인데 우리는 약 6만5000명으로 1.5배~2.5배에 달한다.

그래서 여름철에만 강한 한국잔디로 교체할 경우 여름은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잔디 비생육기(휴면기)인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동계기간에 많이 사용하는 국내 여건상 답압에 견디지 못해 매년 봄이면 결국 보식을 한다.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내장객이 많은 조건에서는 생육기간이 긴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하는 것이 훨씬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약 2~3개월 정도 여름철 문제점은 관리기술로 극복해야 하는 전제가 있다.

내장객을 고려한 티 초종 선택

티 초종 선택에 있어서 고려할 사항은 내장객 수, 티잉그라운드 크기, 토양 배수성 등이다.

내장객 수가 많을수록 한국잔디보다는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간 내장객이 4만 이하일 경우 티 면적이 적절히 갖추어 졌다면 한국잔디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4만 이상이면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이 때는 티잉그라운드 지반을 약 30cm 모래층으로 조성해야 하고 맹암거 시설은 필수다.

특히 파3 홀 경우는 답압과 디봇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장객 수와 상관없이 회복력이 빠른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티잉그라운드 면적이 적절하게 갖추어졌을 때를 전제로 한다.

일반적으로 티잉그라운드 크기는 그린 면적과 비슷한 면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특히 스타트 티(1번홀, 10번홀), 그리고 파3홀 경우는 그린면적의 2배 정도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티잉그라운드 초종 문제와 관련해 하절기용 티와 동절기용 티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많이 사용하는 레귤러티를 한국잔디 티와 켄터키블루그래스 티 두 개를 설치해 하절기에는 한국잔디 티를, 동절기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티를 교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도 대안이라 할 수는 있겠으나 이 방식 적용에는 기본적으로 티잉그라운드 면적과 개수가 부합해야 하고 사용할 티가 한동안 같은 시점에 한 곳에 한정되기 때문에 티 운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계속)

심규열 한국잔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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