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63] 코스에 대한 체험은 기쁨이 우선돼야
[마이클 허잔 Golf Course Architecture 63] 코스에 대한 체험은 기쁨이 우선돼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9.12.05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시지의 해석(Reading the Message)

공정성을 위해 주장되는 코스 설계 불문율이 있다. 플레이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코스 전체에 동일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틀린 생각일 뿐 아니라 현실성도 없다. 어떤 코스든 토양 분석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코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심지어는 홀과 홀 사이에도, 토양의 형질과 바탕이 아주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일관성에 대한 요구는 코스 설계자들의 자유로운 표현을 방해한다. 각종 잔디와 모래를 혼합해 사용하면 코스 자체에는 다양함을, 그리고 경관에는 색상과 질감의 변화를 더해준다. 더욱이 설계자가 여러 가지 풍부한 식물 소재를 감각 있게 이용하면 플레이 자체에도 흥미가 더해질 것이다.

그래스 트랩(잔디 벙커)이나 러프 지역에는 철이 지나도 살 수 있는 잔디를 식재해 이 지역(주 낙구 지역)을 보호한다.

또 모든 벙커에서의 플레이가 똑같이 되도록 모든 해저드의 모래를 표준화할 이유는 없으며, 특히 유명한 골프코스에서는 골퍼들이 거기서 단순히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샷을 창조하길 바란다.

모래는 해저드이므로 일관성을 위해 제한돼선 안된다. 사실 그러한 일관성의 요구로 인해 경험의 폭이 좁아지고 골프의 ‘양념’이 되는 위험과 보상이 제한된다.

시각적 질서에 기여하는 마지막 한 가지 요소는 물체가 지닌 힘이다. 건축 설계에선 건물은 항상 무너질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힘의 중요함은 금방 드러난다. 그러나 코스에서 그러한 재난이 생길 가능성은 없으므로 경사와 같은 각각의 장치(형태)가 골프볼에 미칠 수 있는 결과에서 힘을 감지한다.

골퍼는 퍼팅을 할 때마다 그러한 힘을 판단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브레이크를 읽는다”고 한다. 골퍼가 계산하는 실제적 힘은 골프볼에 가하는 스트로크의 직선 방향의 힘과 볼에 걸리는 중력 효과의 합력이다.

그린 브레이크를 읽을 때도 실제로 구하려는 것은 경사에 걸리는 중력 흐름 상대 방향이다. 정교하게 설계된 코스에서 이러한 힘의 요소는 퍼팅 외 다른 특성들에서도 고려돼야 한다.

그린 바깥의 작은 경사면의 경우 힘의 영향은 너무 작아서 전체 시각적 질서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나, 큰 경사는 시각적 질서의 부피와 무게에 대해 확실히 균형 또는 불균형의 인상을 줄 수 있다.

명백하게 힘의 흐름을 조절하기는 어렵다. 코스설계자는 정해진 힘의 형태에 따라 반응해 그 영향을 완화시키는 정도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영향을 고려할 수 있는 코스의 장치들에 대해서는 특히 그러하다.

아마 바람이나 공기밀도와 같은 대기 조건이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바람을 극복해야 하는 거리가 긴 코스는 어떤 자연의 힘을 강조하고, 반면에 고도가 높은 곳의 거리가 짧은 코스는 다른 자연의 힘을 완화시킨다.

코스설계자는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고 상징, 의미 및 정서를 끌어내 자신의 설계의도를 골퍼들에게 전달한다.

코스는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골퍼에게 불안을 주기도 하고 기쁨을 주기도 한다. 골프는 일종의 오락이므로 코스에 대한 체험은 다른 무엇보다 기쁨이 우월해야 한다.

체험하는 기쁨의 정도는 ‘기쁨’ 또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설계자의 능력에 직접 관련이 있다.

‘기쁨’의 원천은 부피, 무게, 그리고 힘의 겉보기, 균형의 척도, 질서, 그리고 리듬에 대한 반응이다. 또 설계자는 인간의 체험에 깊이 뿌리내려진 크기, 모양, 재료, 그리고 골퍼의 플레이와 관련된 재료의 시각적, 실체적 영향을 이용해 골퍼에게 의사전달을 한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