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사장 김수보/이하 EGI)이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힐드로사이 골프장을 전격 인수했다.

EGI는 엔지니어링 및 에너지 산업, 그 외 창의적 지식기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조합원의 자주적 경제활동 및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89년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2018년 기준 2636개사 조합원과 함께 자산 1조를 달성한 종합금융기관으로써 보증, 공제, 융자 등 금융상품을 제공중이다.

EGI는 최근 일진실업과 힐드로사이CC를 운영하는 보림개발(주) 경영권 지분 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대상은 힐드로사이CC 지분 100%이며, 거래가액은 850억원~9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힐드로사이CC는 2011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개장했다. 일진실업이 2009년 힐드로사이CC 운영사였던 보림개발 지분 100%를 인수해 골프장을 개발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대중제 골프장이 많아지면서 골프 내장객 수가 줄어든 탓에 경영성과는 다소 부진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면서 객단가를 맞추지 못해 재무구조도 급속히 악화됐다.

보림개발은 2011년 매출액 16억,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회원제 골프장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림개발은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 5월 대중제로 전환했다. 대중제 전환 당시 기존 회원 270명에 대한 입회금 600억원 모두를 전액 반환하면서 회원들에 대한 신뢰도 지켰다.

대중제 전환은 효과를 봤다. 힐드로사이CC는 골프장 운영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6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입회보증금 채권을 갚기 위해 대규모 금융권 차입을 단행하며 재무구조의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말 장기차입금과 사채는 505억원으로 전년 보다 350억원 증가했다.

결국 일진실업은 올해 초 몇몇 인수 희망자와 힐드로사이CC 지분 100%에 상응하는 1000억원대 매각작업을 결정했지만 가격 조율에 실패하고 시간만 낭비했다.

이후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적극 인수 의지를 표명했고 골프장측도 한발 양보하면서 협상이 급진전 됐다.

한편 힐드로사이CC는 ‘신이 내린 신성한 대지’라는 라틴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고품격 자연친화형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드물게 평지와 산악지형의 코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아웃코스의 적절한 배치는 긴장과 여유로움이 교차하는 골프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오페라하우스 양식을 그대로 재연한 웅장한 클럽하우스 역시 힐드로사이CC를 기존의 골프장과 차별화시키는 프리미엄이다.